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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글프고 그냥 외롭고.. 그런 밤이네요

조회수 : 2,846
작성일 : 2014-07-12 23:44:35

기분이 정말 한없이 꺼지네요.

이 글을 쓰는 것도 어쩌면 울적한 기분이 조금이라도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

 

좀전에

남편에게 소리 질러 버리고..

혼자 불 꺼진 방에 우두커니 앉아서 씩씩대다가

뭔가 왜 이러고 사나 싶은 서글픈 마음에..

그 와중에 잠이 오는지 잠든 남편이란 인간 보니

허무하고 더 화가 나고..ㅠ

 

발단은

스마트폰이지만...

그것 때문에 지난 결혼 3년 넘는 시간의

괴롭던 기억들이 다 떠올라 더 힘든 것 같아요.ㅠ

 

어린 아기를 혼자 키우고..

그렇게 지내고 있는데

남편하고 대화가 많이 줄었어요.

원래 말 수도 많지 않은 사람이지만.

그래도 착한 편이라 아기 낳고 잘 돕고 해서 내심 고마웠죠.

그 고마운 와중에 간간히 다투기도 했어요.

가끔 화 돋구는 행동을 하는지라. 물론 크게는 아니고 작게

 

오늘도 이래저래 힘들고

더운데 음식 하나 해서 같이 먹고..

기분 좋게 마무리 하나 했는데..

 

또 스마트폰.

습관인가봐요.. 남편은.

저도 물론 스마트폰 해요.

그래도 아기 앞에선 옆에서 아기가 보는 데서는 절대 안하거든요

남편한테도 말은 했어요.

애기 잘 때 멀치감치 떨어져서 해라.. 안보이게 해라.

그래도 하더군요.

그냥 잔소리식으로 한두번 끝내고 했는데..

오늘 저녁은 정말 ~

 

아기 관련해서 이야기를 하고 싶었어요.

이 시기에 우리가 해야 할 일들..

책이나 티비 프로그램에서 본 이야기들을 했거든요.

근데 그 순간에도. 스마트폰 게임 하고 앉아 있더라구요.

그래서 이야기 하니까 이제 그만하고 이야기에 집중하라고..

같이 이야기 한 후에 그 다음에 해도 되지 않냐고 했더니.

5분만 하더라구요. 기다렸죠뭐.

근데 또 1분만 이라고 하더라구요.

이런게 수없이 반복되니 오늘은 정말 짜증이 났어요.

 

그러더니 스마트폰 닫는 척 하더니

이야기 하자고 해요.

이야기 했더니 어느 새 또 스마트폰 간간히 보고 있더라구요.

정말 짜증이 나서..

이야기 하지 말자고 하니.

잠깐만 잠깐만.

 

제가 돌아 눕고..

화가 난다고 이럴 때면 이라고 이야기를 해도

듣는 척도 안하고 잠깐만만 반복.

그러다 10분이 지나고.

저도 모르게 폭발해서

소리를 꽥 질러 버렸어요..ㅠㅠㅠㅠ

 

이러기 싫었는데..

 

소리 지르고 했는데..

미안미안 하다니

잠깐 달래는 척 하더니 ,

잠깐만 하더니 또 그 짓..

 

화가 너무 나니

눈물이 다 나더라구요

마음 같아선 스마트폰 부셔버리고 싶었어요.

 

진정이 안되고..ㅠㅠ

정말이지 화가 머리 끝까지.

 

스마트폰 때문에 시작되었지만.

 

사실은

남편에 대한 실망감이 더 큰 것 같아요.

자기 절제도  못하고..

요즘 대화도 줄어서 조금이라도 이야기 하고팠는데..

저런식으로 구니 더 울적하고..

결혼 후 그렇게 고생 시켰으면서도...

내 자식 우리 가정에 일인데 그 잠깐 대화하고 이야기 하는 게

그리도 힘든지..

그늠의 스마트폰이 뭔지..

화가 나면서 지난 날 기억까지 ㅠㅠ

 

결혼하고 나서

별난 시어머니 때문에 엄청나게 고생한 거 생각하고

그 외에도 결혼하고 나서 엄청나게 고생중이거든요.

말은 다 못하지만 말이죠.

경제적인 문제도 그렇고.

그래도 꾹꾹 참고 참고 좋은 날 오겠지 하면서 불평불만

왠만하면 안하고 살고 있었는데..ㅠ

내가 왜 이러고 살고 있나 싶은 것이

 

아..

정말 오늘 밤은 잠도 안올 것 같아요..

 

그 난리 치고 나서도..

저렇게 잠든 남편을 보니 참 허무해요..

 

사람 오만 기분 나쁘게 해놓고선

잠이 그 새 오는지

 

화 내고 속상해 하면 나만 손해인 것을 아는데도

오늘은 정말 화가 나기도 하고..

자꾸 눈물이 나네요..

 

 

IP : 58.229.xxx.22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님아
    '14.7.12 11:47 PM (14.138.xxx.97)

    남편한테 너무 큰 기대를 하시는 게 아닐까요 남편분은 그저 대한민국 평균!!! 남편입니다

  • 2.
    '14.7.12 11:47 PM (125.186.xxx.25)

    남자들은 어쩜 그렇게

    절제력, 자제력이 없는걸까요?

    애들하고 똑같아요

    화를내고 또내도

    여전히 똑같아요

    진짜 속이 터져나가네요

  • 3. ...
    '14.7.12 11:50 PM (112.171.xxx.47)

    그렇게 지지고 볶고 살다가 순간 행복함에 물들다가 가는 게 인생이겠죠.
    기본적으로 글쓴님의 남편은 육아를 본인일로 인식 안 하는 것 같아요.
    어떤 획기적인 사건이 일어나지 않으면
    이런 일의 반복일 거예요.

  • 4. 저도저도
    '14.7.13 12:02 AM (180.67.xxx.87)

    스맛폰하는 남편 정말 꼴보기싫을때 있어요.
    심지어 화장실이 pc방인줄 안다는....
    좀 적당히 하면 좋으련만
    아이도 있는데....제가하는소리는 잔소리로만 들리나봐요.

  • 5.
    '14.7.13 12:38 AM (118.42.xxx.152)

    힘내세요..

    같이 철안든 구석 있어서 뭣모르고 만나 어찌 결혼까지 해버렸는데, 유별난 시모에 철없는 남편에 생고생 하다보면 별일 아닌 것에도 예민하고 짜증 폭발하기도 하죠..
    애 낳면 철드는것도 아닌거 같고..;;

    단순한 남자랑 살면 애로사항이 좀 많긴 해요..?;

  • 6. 딴얘기지만
    '14.7.13 12:47 AM (211.110.xxx.141)

    햄버거집, 까페, 길거리에서 젊은 새댁들이 스마트폰에 빠져 있고 애들는 방치되어 있는 모습들 정말 보기 않좋아요.
    애들이 너무 불쌍해 보여요.
    좀 더 큰애들은 엄마 눈치만 보고 있고.
    집에서는 더 하겠죠?
    아무리 폰을 하고 싶어도 애들이나 가족들이 있을때는 안만졌으면 좋겠어요. 작은 애들이 폰을 가지고 노는 것도 정말 보기 않좋아요.

  • 7. ...
    '14.7.13 7:24 AM (118.222.xxx.88)

    원글님 생리예정일인지 배란기인지 확인해보세요.

  • 8.
    '14.7.13 8:11 AM (1.230.xxx.11)

    ㄴ 다들 공감하는데 혼자만ㅋ님 공감능력 결여나 확인해보세요

  • 9. 말로만
    '14.7.13 8:36 AM (118.44.xxx.4)

    하소연해서는 안 고쳐질 것 같네요.
    상대방의 답답함이 별로 와닿지 않는 듯 해요.
    아니면 아내의 잔소리성 얘기를 무언중에 거부하는 것이거나..
    일단 스마트폰이 문제라고 생각되면
    남편 앞에서 더 스마트폰에 빠져보세요.
    밥도 차리지 않고 집안일도 안하고 남편 오는지 가는지 신경끄고.
    좀 극단적이긴 하지만 눈에는 눈 이에는 이 라고
    본인이 겪어보면 상대방의 마음을 좀 알 수 있지 않을까요.

  • 10. ㅁㅈㅁ
    '14.7.13 1:52 PM (119.206.xxx.207)

    썩을 넘의 스마트폰 때문에 나라가 온통 개판임. 애새끼 마누라 남편 아버지 엄마...
    이거 법으로라도 막아야 할 듯 합니다. 집하고 학교에서는 사용 못하게 하는 법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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