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F때 남편이 크게 부도를 맞아서 저는 학습지 선생, 남편은 에어컨 설치일을 했답니다.
남편은 봄부터 늦여름까지 에어컨 설치를 했고, 저는 고등학생들까지 가르쳐야해서
밤 10시에 끝나는 일이 비일비재할 정도로 악착같이 해서 종자돈을 모았어요.
처음 삼겹살집을 시작할때가 2000년도.
자본금 6,500만원으로 시작해서 오전 11시 ~ 아침 7시까지 20시간을 일했네요.
테이블 30개는 들어갈 공간에 18테이블만 레자 소파에 편안하고 넓은 카페식 고기집인데
저녁시간이면 늘 만석이었어요.
그당시 유치원 다니던 아이들은 잠깐씩 밥만 챙겨주고 바쁠때는 같이 조금 한가한 시간이면
교대로 쉬면서 그야말로 일하고 자고 일하고 자고 그런식으로 6년이 흘렀고, 업종을 바꿔서
지금까지 왔네요. 이 상권 특성상 오후 부터 새벽까지 가게를 해야해요.
지금도 월평균 1500만원정도 수입은 되요.
몇년전부터 은퇴를 생각하면서 건물을 몇개 사서 가게 수입에 상응하는 임대료로 앞으로
살까합니다. 그렇게 준비했답니다.
밤낮이 바뀐 사람들이 암에 잘 걸린다는 말이 늘 마음에 걸렸지만, 가난하게 자란 부부가
가난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우리대에서 가난을 끊어내자는 신념이 너무나 강해서 많이 참았네요.
이제 매일 매일 8월부터 어디로 여행갈까 운동은 뭘할까 그런 계획들로 신나고, 한편으로는
50된 남편의 이른 은퇴로 일상이 너무 무료해지면 어떨까 걱정도 되는 나날입니다.
너무 자랑인가요? 그래도 15년동안 아침 8시에 자고 오후 4시에 출근했던 댓가라고 생각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