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영업 15년만에 자유를 얻었어요.

자유 조회수 : 5,847
작성일 : 2014-07-12 18:43:07

 

IMF때 남편이 크게 부도를 맞아서 저는  학습지 선생, 남편은 에어컨 설치일을 했답니다.

남편은 봄부터 늦여름까지 에어컨 설치를 했고, 저는 고등학생들까지 가르쳐야해서

밤 10시에 끝나는 일이 비일비재할 정도로 악착같이 해서 종자돈을 모았어요.

 

처음 삼겹살집을 시작할때가 2000년도.

자본금 6,500만원으로 시작해서 오전 11시 ~ 아침 7시까지 20시간을 일했네요.

테이블 30개는 들어갈 공간에 18테이블만 레자 소파에 편안하고 넓은 카페식 고기집인데

저녁시간이면 늘 만석이었어요.

그당시 유치원 다니던 아이들은 잠깐씩 밥만 챙겨주고 바쁠때는 같이 조금 한가한 시간이면

교대로 쉬면서 그야말로 일하고 자고 일하고 자고 그런식으로 6년이 흘렀고, 업종을 바꿔서

지금까지 왔네요. 이 상권 특성상 오후 부터 새벽까지 가게를 해야해요.

지금도 월평균 1500만원정도 수입은 되요.

 

몇년전부터 은퇴를 생각하면서 건물을 몇개 사서 가게 수입에 상응하는 임대료로 앞으로

살까합니다. 그렇게 준비했답니다.

 

밤낮이 바뀐 사람들이 암에 잘 걸린다는 말이 늘 마음에 걸렸지만, 가난하게 자란 부부가

가난을 자식들에게 물려주지 않고 우리대에서 가난을 끊어내자는 신념이 너무나 강해서 많이 참았네요.

 

이제 매일 매일 8월부터 어디로 여행갈까 운동은 뭘할까 그런 계획들로 신나고, 한편으로는

50된 남편의 이른 은퇴로 일상이 너무 무료해지면 어떨까 걱정도 되는 나날입니다.

 

너무 자랑인가요?  그래도 15년동안 아침 8시에 자고 오후 4시에 출근했던 댓가라고 생각해주세요.

 

 

 

 

 

IP : 175.203.xxx.7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가문비나무
    '14.7.12 6:49 PM (39.115.xxx.136)

    존경합니다. 어떻게 아이들을 키우셨는지가 제일 궁금해요. 잔 일반 직장인인데 퇴근 후 아이 챙기기조자 버거워요. 근데 이렇게 평생 벌어봤자 그야말로 최저임금인데 먼가 다른길길이 필요한데. 일은 일대로. 애는 애대로 답답하기만하네요

  • 2. 자유
    '14.7.12 7:03 PM (175.203.xxx.72)

    연년생 아이들인데, 큰애가 누나인데 이번에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갔어요.
    학부모 모임이 있으면 잠을 줄이고 잠깐씩 참석해서 아이들 학교 생활은 잘하는지, 어떤 과외선생님이
    좋은지 귀동냥해서 아파트 단지에 있는 수학, 영어 과외선생님들께 보냈어요.
    살고 있는 아파트가 연구단지에 있어서 서울대 연,고대 졸업하신 분들이 과외교습을 많이 하고 계셔요.
    학습적인 부분은 그렇고, 남편이 저보다 10배는 더 일을 많이 했어요.
    요식업에서 성공요인은 부인은 써포트 남편이 주가 되서 일해야 성공하는 것 같아요.
    주변에 일은 부인이 주가 되서 일하고 남편은 대충대충 일하는 가게는 전부 몇년 못갔어요.
    남편이 일을 많이 하고 아이 교육과 관련된 시간은 배려해주어서 고맙지요.

  • 3. 네.
    '14.7.12 7:06 PM (175.203.xxx.72)

    제가 장사하고 있는 지역의 상가 건물 위주로 매입했어요.
    상가는 집에서도 가깝고, 상권을 잘 아는 곳이 중요한듯해요.
    주변에 아파트도 있고 대학도 5개나 가까이에 있어서 공실 걱정은 없는 지역이예요.

  • 4. ..
    '14.7.12 7:29 PM (220.124.xxx.28)

    정말 부럽네요.......전 이제 4년 됐답니다.......전 하루에 12~13시간씩 일하는것도 너무너무 힘들어요..ㅠㅠ
    빨리빨리 내가 늙어도 좋으니 시간아 빨리가라 그래요........진심으로..ㅠㅠ
    남편은 가난한 집에서 자라고 전 부유한 환경에서 자란편인데 여기서 갈리는듯..남편은 정말 기를 쓰고 일을 하는데 전.....그게 안되네요..ㅠㅠ 더군다나 전 평범한듯 한푼두푼 알뜰하게 아끼며 사는게 로망인지라..
    다행히 사업은 아주 잘되서 돈은 많이 벌었고 벌고 있답니다. 저도 우리 상가건물 주위로 상가 2채를 샀어요.
    아직 전 30대 후반인데 남편은 몰라도 전 딱 5년만 일하고 싶어요......돈만 벌면 뭐하나요.....쓸 시간이 없어요........그래서 더 돈을 잘 모으는듯...하여간 원글님이 전 엄청 부럽네요..................축하드려요^^ 저도 그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

  • 5. 부럽네요
    '14.7.12 7:34 PM (58.236.xxx.165)

    원글님도 바로 윗댓글님도...
    성공 비결도 부럽네요.

  • 6. 수고 많으셨네요~
    '14.7.12 7:47 PM (175.223.xxx.137)

    자영업자의 자유 .. 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닫네요~
    저희도 자영업을 10 년 넘게 하고 있어서 그 심정알거든요~ 님처럼 잘 되는건 아니지만요 ^^
    가족끼리 같이 놀러가거나 애경사에 마음놓고 같이 참석 하기도 힘들고 ~
    업종에 따라 다르겠지만 일반적으로 자유가 없고 삶의 질이 떨어지는게 사실이죠..
    이제 누릴수 있게 되심을 진심 축하드리구요..
    혹시 실례가 안된다면 자산이 얼마 정도 되셨을때 은퇴를 하시게 된건지 알수 있을까요?
    저희도 계획을 세워야 하는데 참고 하고 싶어서요.
    앞으로 어떤 경제 활동도 안할 계획이신지 그것도 궁금 하네요..
    자영업자들의 로망을 이루신것을 축하 드립니다 ~~

  • 7. 자유
    '14.7.12 8:06 PM (223.62.xxx.50)

    건물히라는 4년전에 17억
    하나는 올해 15억
    그리고 현금 5억
    아파트 연금 5억이네요.
    건물살때 대출금합이 12억이니까 순자신이 30 억이구
    4년전 건물을 경매로 씬게 산거라 지금은 22억쯤 한다지만 그건 계산에 안넣었어요.

  • 8. 오...
    '14.7.12 8:11 PM (210.219.xxx.192)

    열심히 일하셨으니 당연히 보상을 받으셔야죠. 축하합니다.

  • 9. 자유
    '14.7.12 8:26 PM (223.62.xxx.50)

    다들 칭찬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너무 일만해서 놀줄도 모르고 옷도 제대로 된거 하나 없네요. 일단 운동복 수영복 이쁜 외출복 2벌 정도 사서 8월을
    시작해볼게요.
    2011년도에 건물산 기념으로 재활원에 500만원 기부를 했어요. 그곳원장님이 기부도 좋지만 노후대책해놓으셨냐고 묻는데ㅠㅠ 제 행색이 참 소박했나봐요^^

  • 10. 그럼에도 부럽다
    '14.7.12 8:42 PM (112.153.xxx.137)

    그때 한참 부동산 재미 볼 시기에 운이 맞은거지요
    그렇지 않다면
    어떻게 몇십억을 벌 수 있겠어요

    정말 부럽습니다
    진심으로

  • 11. 그럼에도 부럽다
    '14.7.12 8:43 PM (112.153.xxx.137)

    이런 글 보면
    나도 남못지 않게 열심히 사는데 하면서
    허탈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 12. 화이팅
    '14.7.12 8:47 PM (211.224.xxx.115)

    저희도 자영업

    남편 표현으로 목숨바쳐 일하고있어요
    다행히 소득상태도 좋아요

    저희도 화이팅입니다^^

  • 13. 오마나
    '14.7.12 9:01 P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부러워라....

  • 14. 축하
    '14.7.13 6:25 AM (220.86.xxx.151)

    열심히 노력하셨으니 당연히 축하 받을 일이세요
    한게 공부밖에 없어서 먼 꿈나라 일 같네요..

    그래도 열심히 그렇게 힘들여 일하는데도 보상없는 사람들이 더 많은거 같으니
    원글님은 운이 아주 좋으신 편이죠
    일단 부동산으로 큰 이익을 얻으신 때가 잘 맞은거구요
    장사만 해서는 사실 먹고 살기에도 급급한 사람들이 더 많은 거 같아요
    하루에 열시간이든 스무시간이든 일하더라도...

  • 15. ..
    '14.7.13 7:41 AM (58.122.xxx.68)

    그와중에 기부까지..짝짝짝~♡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3261 중고 스마트폰 사보신 분 있으세요? 5 ,,, 2014/09/02 974
413260 공중화장실에서 문도 안잠그고 볼일보시는분들은 왜 그런거죠?? ㅠ.. 8 애엄마 2014/09/02 1,809
413259 영어잘하는 지인이 가르쳐준방법 48 fff 2014/09/02 8,301
413258 누룽지 먹다 위쪽 어금니 1/3이 부러졌어요. 2 ........ 2014/09/02 1,962
413257 라면 어떤거 드세요? 17 ^^ 2014/09/02 3,550
413256 원래 자기자식은 이렇게 이쁜가요? ㅎㅎ 19 직장맘 2014/09/02 3,827
413255 설화수 자음생크림~ 6 어떤가요 2014/09/02 3,138
413254 내신 시험공부 방법이 4 st 2014/09/02 1,167
413253 추석당일날 몇시에 친정가시나요? 5 아니야아니야.. 2014/09/02 1,219
413252 저렴하면서 잘드는 칼 뭐가 있나요?? 25 칼칼칼 2014/09/02 3,858
413251 엄마란 어떤 존재인가요? 8 ... 2014/09/02 2,788
413250 명절, 제사시 형제들 분담 5 매번 고민중.. 2014/09/02 2,543
413249 쩌리 검찰 4 갱스브르 2014/09/02 453
413248 정봉주의 전국구-특별법 이제 시작이다! 슬픔의기한 2014/09/02 576
413247 남 경기도지사 아들은 1 경기도 2014/09/02 1,635
413246 락피쉬 모카신이 외부 신발인가요? 아님 실내화? 2 -- 2014/09/02 1,864
413245 70대 부부의 늦둥이 아들 패륜은 원인이 뭐였나요? 8 어제 EBS.. 2014/09/02 5,783
413244 집안만 좋은 집에 시집갔어요. 6 ... 2014/09/02 5,047
413243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9.02] 한류스타 장근석 탈세혐의 포착 .. 1 lowsim.. 2014/09/02 720
413242 힘들었던 과거를 잊는 방법 7 아시나요? 2014/09/02 3,685
413241 TS샴푸라는 것 괜찮나요? 탈모 2014/09/02 987
413240 이인호의 변명 "조부 친일은 유학 영향력 증대시키려&q.. 6 샬랄라 2014/09/02 815
413239 냄새나는 들깨가루 구제법 없나요? 4 ... 2014/09/02 4,521
413238 유나의 거리에서 김옥빈 정말 다시 봤어요.. 12 $.$ 2014/09/02 3,915
413237 추석이 코앞 ㅜㅜㅜㅜㅜㅜㅜㅜㅜ 3 안명절 2014/09/02 1,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