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체취

갱스브르 조회수 : 1,639
작성일 : 2014-07-11 17:53:27

같은 향수라도 자기 살냄새와 닿으면 또다른 향기가 난다는 걸

친구와 같은 제품을 구입하고선 알았다

특유의 체취라는 게 그렇게 나쁜 것만도 아니다

물론 좋은 것도 불쾌한 것도 본인은 모른다는 함정이 있지만

후각이 제일 먼저 마비된다고 하니 달콤한 체취를 타고난 사람들을 부러워할밖에...

특히나 요즘처럼 습기 찬 여름

비누향기 머금고 다니는 사람은 에어컨 바람만큼이나 반갑다

향수를 애용한다

처음엔 무식하게 분사하다가 아뿔사!.. 민폐가 될 수 있음을 알고는 나름 요령이 생겼다

화장도 옷도 최고의 세련미는

한 듯...안 한 듯...

엘리베이터나 지하철 같은 밀폐된 공간에서 가끔 올라오는 정체모를 향기 가운데

기분이 좋아지는 그것이 있다

얕으막한 냄새...

코밑 언저리에서 부드럽게 살랑이는 향기

그런 사람을 만나면 참 매력적으로 보일 뿐 아니라 인상도 좋게 보인다

편견이란 참 사소하고 개인적이다

두껍게 덧칠한 화장이 민낯을 부각시키듯 짙은 향은 코를 찌르고 뇌 언저리에서 신경을 자극한다

한데 요즘 느껴지는 하나는 나이가 들어갈수록 청결에 신경을 써도 체취의 노화 또한 막을 수 없다는 사실이다

상처가 아무는 시간도 더디다

뭐든 좀 느리다

그러니 오래된 세포가 죽고 다시 만들어지기까지 또 그렇겠지...

혈기 반짝반짝한 젊음은 이미 갔다

지하철 옆에 앉으신 할머니에게서 나이 든 냄새가 난다

예전의 나라면 자리를 옯기거나 뻘떡 일어섰을 것이다

그러지 못했다

차츰차츰 그분들 곁으로 가고있기 때문이다

나에게도 일어날 체취다...

IP : 115.161.xxx.10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희뿌윰
    '14.7.11 6:21 PM (220.89.xxx.148)

    냠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9493 웃을때 생기는 팔자주름 없애는 시술 흔한가요 5 . 2014/12/23 2,178
449492 가열한 무우도 소화에 도움이 될까요 1 소화 2014/12/23 921
449491 부산분들... 크리스마스에 어디들 가세요들? 7 초딩중딩 델.. 2014/12/23 901
449490 차 아시는 분들 조언부탁드려요 6 고민아짐 2014/12/23 879
449489 서태지, 크리스마스이브에 300명 집들이? 29 애쓴다 2014/12/23 4,699
449488 인터넷으로 빌라 가스보일러 설치해보신분??? 설치기사들 믿을만한.. 4 경동나비엔 2014/12/23 1,475
449487 한국에 설원,, 겨울풍경 멋진곳 어디 있나요?? 7 qweras.. 2014/12/23 986
449486 반곱슬 헤어스타일 조언부탁해요 4 어떻게해야 2014/12/23 1,445
449485 올림픽공원 '이승환, 진보 성향이라 대관 안하겠다' 통보 9 참맛 2014/12/23 2,897
449484 남자가 1억2천해왔다고 욕하면서 혼수1천만원해간 친구 7 행복 2014/12/23 4,291
449483 드라마 펀치 보세요? 5 추적자 2014/12/23 1,784
449482 뚱뚱한 사람은 옷 뭐입나요? 4 2014/12/23 1,676
449481 어린이 고글좀 추천해주세요. 스키장 2014/12/23 420
449480 컬러 좀 봐주세요. 급해요. 6 아이의 연주.. 2014/12/23 625
449479 힘드네요. 정말로 7 순이엄마 2014/12/23 1,267
449478 우리나라 정서상 맞벌이에 집값반반....? 17 ... 2014/12/23 2,954
449477 기숙사에서 남녀 고등생의 도를 넘는 행위 5 가숙학교 2014/12/23 2,741
449476 친구가 남자가 결혼할때 1억해왔다고 욕하더군요 14 진짜 어이없.. 2014/12/23 3,396
449475 할인 해당되는지 아시는분이요~ 학원비할인카.. 2014/12/23 416
449474 거짓말하는 초2.조언 좀 부탁드립니다 5 조언 2014/12/23 1,075
449473 [김현주의 일상 톡톡] 조땅콩, 그녀가 처음 울던 날 外 1 세우실 2014/12/23 1,233
449472 사립초 크리스마스 파티참가비용 50만원 30 .... 2014/12/23 6,179
449471 압구정백야 재미있는 분 없나요?? 21 드라마 2014/12/23 2,858
449470 삶을 어디서부터 어떻게 되돌려야할지 모르겠는 기분...아실까요?.. 14 ㅇㅇ 2014/12/23 2,439
449469 현직 여경찰관, 생후 1개월 아들과 숨진채 발견 5 클라인펠터 2014/12/23 4,5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