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담임선생님의 영향.. 대단하네요

중3맘 조회수 : 13,986
작성일 : 2014-07-11 14:28:30

제 아이..

초등 6학년때 담임이 최악이었습니다.

아이들에게 관심없고 본인 귀찮게 하는거 정말 싫어하고

조금이라도 튀는 행동하는 거 싫어해서 뭐든 한가지로 통일하라고 하고

심지어 특목중 원서 쓰는것도 짜증내셨으니까요.

체험학습가는 날 한 아이가 지각을 하게되어

반 아이들 전체가 기차를 놓칠뻔 한 일이 있었는데

그 아이는 남은 일년동안 벌청소에 담임선생님의 욕받이가 되었죠.

제아이가 매년 나가던 과학경시 안나겠다고 하더군요.

왜 안나가고 싶으냐고 했더니 나가서 좋은 성적을 받으면

별 말씀이 없으시겠지만 성적이 좋지 못하면 유난떨때 알아봤다는 둥

니가 겨우 그모양이지, 그럴줄 알았다는 둥

그래서 괜히 나섰다가 욕먹을수도 있는 행동은 안하겠다 하더군요.

그리고 모든 일에 의욕상실..

졸업하고 선생님은 바뀌었는데도 불구하고 매사에 의욕상실은 계속되었어요.

공부를 하는것도 아니고 안하는 것도 아니고

무슨일이든 해도 그만 안해도 그만.

하고싶은 일도 없고 해야만 하는 일만 겨우겨우..

지금 중3인데 올해 담임선생님은 좀 유별나세요.

모든일에 열정적이고 파이팅도 넘치시고 에너자이저네요.

아이들 사랑도 유별나셔서 아이들 하나하나 특징, 성격 다 파악하고 계시고

작년에 오다쿠로 왕따당하던 아이까지도 감싸안으셔서

음지문화가 아닌 즐길거리로 인정해주시네요.

반 아이들도 단합이 잘되고 반 분위기도 정말 좋아요.

졸업사진을 모둠별로 특징있는 사진찍기로해서

코스프레하고 찍기도 하고 여장, 남장하고 찍기도 하고

기발한 아이디어 다 수용해주셔서 찍느라 다른반에서 구경오기도 했대요.

이번 세월호 사건으로 체험학습 없어지고

학교에서 담임선생님 재량으로 하루 교외활동 하라고 했다는데

다른 반은 놀이공원, 영화관람 정도인데

저희 반 아이들은 1박2일 학교에서 텐트치고 놀기로 했다고 얼마나 기대중인지..

4개월동안 제 아이의 모습도 정말 많이 바뀌었어요.

모든일에 적극적이고 활기찬 아이로..

무엇보다 목표가 생겼네요. 공부를 해야할 목표가..

담임쌤같은 쌤이 되고싶다고 교대에 가겠대요. ㅎㅎ

제 아이 담임선생님같은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분들만 선생님을 했으면 좋겠어요.

IP : 222.112.xxx.188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러게요..
    '14.7.11 2:32 PM (1.235.xxx.17)

    지금 제일 중요한 역할을 하는 분이 선생님인데 정말 좋은샘을 만나셨네요
    선생님도 천직이신 분들이 했음 좋겠어요

  • 2. 웅..
    '14.7.11 2:34 PM (211.114.xxx.139)

    너무 부럽다....


    열정 넘치는 선생님 만나기 어려운 세상인데 아드님 복받으셨네요.
    그 선생님이 계속 열정적으로 교사생활 할 수 있게 좋은 기운 많이 주세요.

  • 3. ㅇㅇ
    '14.7.11 2:42 PM (223.62.xxx.20)

    울아이는 언제 한 번 이라도
    진짜 스승을 만날까요 ....

  • 4. 저도 부러워요^^
    '14.7.11 2:43 PM (123.143.xxx.140)

    넘 좋은 선생님이시네요^^

  • 5. 중고등
    '14.7.11 2:43 PM (211.219.xxx.180)

    중학교 때는 과목마다 선생님도 다르고 담임은 조회나 종례할때 보는게 다라서 담임 별거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작년 저희 아이 담임선생님 보고 생각이 달라졌어요. 1학기 때 선생님도 좋은 분이셨는데 몸이 약하시고 그 또래 아이들을 다룰줄 모르는 분이셨어요. 2학기때 담임이 바뀌셨는데 선생님이 아이들을 어르고 달래고 문제아 반을 우수반으로 만드셨어요. 매일매일 반소식을 뉴스 페이퍼로 만드셔서 좋은 말도 많이 해주시고 아이들 시험보고 나서 단체로 대학로도 데려가시고 겨울에는 연탄봉사도 같이 하시고, 반아이들 학기중 사진을 모아 앨범도 만들어 주시고, 칭친거리가 너무너무 많은 선생님이셨어요. 학생과 학부모에게 감동을 주는 선생님이셨네요.

  • 6. ...
    '14.7.11 2:46 PM (59.17.xxx.82)

    큰애는 지금까지 좋은 선생님만 만났는데
    작은애 선생님은 휴우~~ 얼른 지금 학년이 끝나기만을 기다려요

  • 7. 미카엄마
    '14.7.11 2:56 PM (39.118.xxx.136)

    그런쌤들 교육청 홈피에 가면 건의하는 게시판에 칭찬글 좀 올려주세요. 혼자만 좋다 생각하지말고 공개적으로 칭찬해 드리면 선생님 더 의욕적이 되시잖아요. 저희 딸 학교에도 과학쌤이 너무 좋아서 저도 지역 교육청 홈피에 칭찬글 남겼고 올해가 끝날때쯤에 개인적으로 손편지 써서 선생님께 우푠으로 보낼까합니다. 저희딸도 담임쌤도 아닌 과학쌤을 너무 좋아해서 과학시간에 집중하다보니 다른 교과목에도 좋은 영향끼치고 여튼 선생님이 너무 중요한거 느끼는 한해입니다.

  • 8. 맞아요
    '14.7.11 3:05 PM (1.224.xxx.46)

    샘들 영향이 아이들한테 얼마나 지대한지
    학교폭력 왕따 이런거는 정말 그 반 선생님 영향도 크더군요
    아이들은 아직 어려서
    선생님이 어떻게 이끄냐에 따라 사고가 금방금방 바뀌는거 같아요

    누군가 찌질하고 못났다고 생각하다가도
    샘이 그애을 어떻게 포용하고 보듬는지 보여주고
    교육시키면 금방 바뀌는게 또 아이들인거 같더라구요

  • 9. 6학년때 담임
    '14.7.11 3:21 PM (221.151.xxx.168)

    최악이네요.
    부모든 교사든 아이들에게 최악의 영향을 줄 캐릭터에요.
    부정적이고, 비난하고, 무관심하고, 게다가 뒤끝까지.
    저런 사람은 교원평가에서 제대로 평가하면 안되나요.

    앞으로 얼마나 많은 애들이 그 밑에서 굴절될지 두려워요.
    무사히 지나가는 애들 속에는 돌이킬 수 없는 상황이 되는 애들도 있을 수 있는데

  • 10. ...
    '14.7.11 3:21 PM (119.194.xxx.108)

    맞아요. 정말. 아이들 학교보내보니 선생님의 영향이 얼마나 큰지 느끼겠더라구요. 아이들에게 관심없고 그냥 설렁설렁(?) 가르치는 선생님 반 아이들이 확실히 왕따가 생기더군요. 하나하나 관심많고 열정적으로 분위기를 이끌어가면 또 아이들은 잘 따르는것 같아요. 친구들끼리 소소한 문제는 생겨도 전체적으로 한아이를 왕따시키거나 이런 일은 없더라구요.

  • 11.
    '14.7.11 3:27 PM (221.163.xxx.162)

    파이팅 넘친다는 말이 왜이리 재밌게 와닿나요 ^^
    그게 참 어렵잖아요.
    정말 교육청에 나쁜걸로 민원말고 밑도끝도 없이 칭찬민원 한번 넣으라고 해드리고 싶네요.
    그런게 있나 몰라도 ㅎㅎㅎ

  • 12. 고교교사
    '14.7.11 3:37 PM (14.50.xxx.53)

    담임교사에 대한 평이군요.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교사들....

    참으로 다양합니다.

    다만 전국교직원 노조 교사들의 경우 열정이 높습니다.

    이런 저런 평을 보고는 학교 교사들만큼 여러 면에서 다양한데 특히 이해타산적이고 성격 또한 다양하죠.

    만일 학부모님 로망처럼 모두가 아이들을 최선의 형식인 단조로운 형식으로 대한다면 부모님들 과연 그게 그거라고 평할 겁니다.

    교사들이 부모 대하는 것 말씀드려볼까요?

    담임 맡을 때뿐이라고들 하더군요.

    하지만 노조 교사들의 경우는 아이들에 대한 미련이 큰 것 같더군요.

    비담임이면서도 작년에 담임했을 경우 부모의 학교방문 시 먼저 찾아가 인사드리는 걸 많이 봤습니다.

    나도...^^

  • 13. 중3맘
    '14.7.11 3:42 PM (222.112.xxx.188)

    저도 중학교 담임선생님은
    아이들에게 별로 영향을 주지 못할거라고 생각했어요.
    아침 저녁으로 잠깐잠깐 보는 걸로 아이들을 어떻게 파악할까 했는데
    학기초 학부모총회때 2주만에 반 아이들 이름 다 외우고 계셔서 좀 놀라긴 했어요.
    그런데 4개월간 아이가 변화되는 모습을 보니 정말 놀랍네요.
    교육청 홈피에 칭찬글 꼭 올릴께요. 더욱더 파이팅 하시라고.. ㅎㅎ

    교원평가..
    선생님들께 어떤 영향을 주긴 하는건가요?
    6학년때 담임선생님 전근 안가시고 5년 연장해서 계신다고 하더라구요.
    그때 같은 반 엄마들 최악의 점수를 줬는데도
    아무런 영향도 안받고 연장해서 근무하시는거 보면
    교원평가 왜하는건가 싶어서요.

  • 14. 초4
    '14.7.11 4:46 PM (110.10.xxx.116)

    저희도 중간이 이상한 담임 만나서 고생하더니 아이가 튀는 행동을 안하네요~
    고생한건 안스러운데 자기 살길을 알아서 찾는게 대견해요ㅠ.ㅠ

  • 15. 담임의 영향크죠.
    '14.7.12 12:18 AM (115.143.xxx.72)

    저희애도 1학년때 너무 별로인 선생(님자붙여주기도 싫은)을 만나서 고생했어요.
    어찌나 감정기복이 심한지 애들이 아침 등교하면 담임 인상부터 살피고.....
    자기맘에 안들면 애한테 필요한거고 뭐고 상관없이 다 스톱
    그러다보니 반분위기도 엉망이었고
    그런데 올해는 정말 좋은 선생님을 ㅁ만났어요.
    애들한테 하나하나 신경써 주시고 반분위기가 저절로 좋아져서 왕따나 힘들어 ㅎ하는애도 없고 선생님이 앞장서서 솔선수범하시니 애들도 샘말이면 다 잘따르고 작년에는 아침마다 배아프다 머리아프다 달고 살던애가 올핸 그러질 않네요.

    선생님은 정말 꼭 적성에 맞는 사람이 했음 좋겠어요.
    누구보다 애들이 선생님ㅁ이 어떤지를 너무 잘 알아요.

  • 16. 정말
    '14.7.12 12:56 AM (211.173.xxx.141)

    선생님은 자질이 되는 분만 하셨음 좋겠어요.
    개나 소나 다 선생한다고 하니 이런저런 문제가 생기는것 같아요.

  • 17. .....
    '14.7.12 11:33 AM (203.226.xxx.42)

    저 초등5학년때 담임선생님이 생각나네요
    여선생님이셨는데 저희보고 엄마라고 부르라 하셨어요ㅋ 지금 생각해보니 웃긴데 저흰 엄마라고 불렀구요^^ 정말 엄마처럼 잘해주셨어요~
    아직도 5학년때의 행복했던 기억이^^
    선생님이 반아이들에게 편지를 자주 써주셨는데
    요즘도 가끔 편지들을 보면 사랑이 마구 느껴져서 좋아요^^

  • 18. ..
    '14.7.12 12:05 PM (211.234.xxx.224)

    무슨직업군에 있더라도 빛나는인재가 있기마련이죠 너무 대단하네요

  • 19. 중3맘
    '14.7.12 12:14 PM (222.112.xxx.188)

    옴마야..
    82질 10년만에 제 글이 순위권에 진입한건 처음이네요.
    심장이 벌렁벌렁거려요.

    그래도 지금 제 아이 담임쌤은 정말 자랑하고 싶어요.

  • 20. 제가 3살 터울 아이 둘을
    '14.7.12 12:49 PM (114.206.xxx.2)

    키우는데요.
    큰애 6학년 작은애 3학년때
    정말 최악의 담임을 만났어요.
    작은 애 담임이었는데 원글님이 말하는 그 담임...
    그때 저희 온 가족이 다 피폐해지고
    나중에 알게 되었는데 큰애는 작은 애 교실근처 지나갈일 있으면 일부러 그 교실 복도로 지나갔대요.
    혹시 동생이 봉변당하나 싶어서요.

    정말이지...교사..특히 초등학교교사는 자질검사 인성검사를 매년해서 자격미달되면 박탈해야 해요.

  • 21. 울학교도 있음
    '14.7.12 1:39 PM (223.62.xxx.100)

    학교를 놀러다니시나봐요.
    아이들 인성에 최악의 영향을 미치는 사람
    근데 누구도 뭐라 안하더라구요

  • 22. ..
    '14.7.12 2:35 PM (211.49.xxx.251)

    우리 고1은 최악의 선생을 만났어요..젊은사람이라 그런가 애들을 소리지르고 벌점으로 협박하면 된다고 생각하나봐요..가뜩이나 예민한 고딩아이들에게 그런게 통한다고 생각하는지..그 담임을 보면 선생은 공부순이 아니라 인성으로 뽑아야된다는 말이 절실

  • 23. ..
    '14.7.13 12:56 AM (175.124.xxx.182)

    진짜 선생님 인성 중요해요..
    1박2일 텐트치기.. 얼마나 기억에 남는 어린날의 추억이될지 제가 다 흐뭇하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2162 변기 물내려가는 횟수 2 ~~ 2014/08/29 1,104
412161 공무원 대학생자녀 학자금 대출이자 9 배너 2014/08/29 2,155
412160 아침 딸아이방 풍경 26 2014/08/29 7,377
412159 뷰2 폰 쓰시는분? 3 2014/08/29 708
412158 산케이, 한국은 프로의식이 없는 나라? 6 light7.. 2014/08/29 1,161
412157 주부님들 어떤 희망을 갖고 하루하루 살아가시나요? 8 희망 2014/08/29 2,080
412156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8/29am] 단식중단 이후 lowsim.. 2014/08/29 500
412155 술/담배 많이하는 50세 남자 건강식품 추천 부탁드려요 1 건강 2014/08/29 1,128
412154 2014년 8월 29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2 세우실 2014/08/29 737
412153 사랑하는 사람을 잃고 석달째 1 the 2014/08/29 2,300
412152 남편 슐버릇 3 남편술바릇 2014/08/29 1,106
412151 제 얘기좀 들어주세요 3 82cook.. 2014/08/29 1,190
412150 법원, 백년전쟁, 이승만·박정희 명예훼손 5 삼권분립 2014/08/29 766
412149 교황 닮아야 할 추기경, 대통령을 닮다 15 truth 2014/08/29 1,692
412148 방광염 치료후 외음부 통증 ㅠㅜ 5 괴로워 2014/08/29 4,181
412147 항일 언론의 선구자 ‘배설’ 우리는 그를 잊을 수 없다. 2 스윗길 2014/08/29 988
412146 세월호 CCTV 처음부터 은폐하려던 정황 23 조작국가 2014/08/29 2,813
412145 28) 유민아빠 단식 중단 잘하셨구요. 우리 같이 싸워요. 노란삔 2014/08/29 497
412144 혼자 노는 초3남아 걱정돼요. 7 .. 2014/08/29 2,097
412143 이런 방심위 존재할 이유 없다 4 샬랄라 2014/08/29 886
412142 전혀 모르는 사람이 추천친구에 어떻게 있는건가요? 2 카톡 2014/08/29 2,018
412141 한국은 민주주의 국가일까요? 13 서늘한날씨 2014/08/29 1,431
412140 위로해 주심 안될까요ㅜㅜ 10 오늘 2014/08/29 1,602
412139 세월호 특별법) 지금 eidf 맥쿨린 보는데요 닥아웃 2014/08/29 595
412138 치킨 사러갔다가 쌍욕먹었네요 19 ... 2014/08/29 13,0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