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초등 저학년이에요.
작년과는 다르게 털털하신 담임을 만나서 고생 좀 하고 있네요.
처음에 좋지 않은 소문을 들어서 무척 걱정했는데, 우려와는 다르게 생각만큼 나쁘지 않고
그냥 털털하신 성격이신 거 같아요. 말도 둘러 하지 않고 직선적으로 하시구요.
체육시간에 아이들과 놀아주시는 것도 참 잘하세요.
그렇지만,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부분이 몇 가지 있어요.
예를 들면 익힘책 몇 단원을 매일 조금씩 숙제로 내줘서 알림장에 쓰게 하는게 아니라, 그냥 구두로 하루에 조금씩 풀어라 이렇게 말씀하세요. 그리고 그 단원 다 마칠 때쯤 되면 내일까지 다 풀어와라! 이렇게 하시는거죠. 매일 조금씩 안 한 아이들은 그 전날 죽어나는 거죠.
저도 아이랑 한번 당해서 밤 12시까지 숙제하고 나서는 그 뒤로 평소에 제가 꼼꼼하게 체크해줍니다.
그리고, 선생님이 악기 뭐뭐 평소에 연습하래 이렇게 해서 집에서 몇 번 연습했는데, 다음날 갑자기 그 악기로 수행평가를 본다던가 하는 일도 있어요.
알림장에는 당연 적혀 있지도 않구요.
무슨 특별활동 하기로 한 전날 알림장에 있는 대로 준비해가면 아니, 이것보다는 ***가 더 좋은데, 왜 준비 안해왔냐 이런 말씀으로 아이들을 당황하게 만드시는 일도 있구요.
저희 아이는 작년에는 선생님 말씀대로 꼼꼼히 고분고분 따라 해서 아무 문제 없이 지내다가 올해 갑자기 이런 선생님을 만나서 무척 당황해해요. 말씀도 무척 직선적으로 하셔서 상처도 받구요.(넌 ***는 잘하는데, ***는 왜 이렇게 못하니? 뭐 이런식의..)
제가 아~ 그랬어? 당황했어? 괜찮아 라고 반복해서 말해주곤 하지만, 저 역시 당황하기는 마찬가지네요.
딱히 어떤 의도는 없어보이는데, 이런 일이 반복되니 참 난감합니다. 남편은 언제 한번 가서 담임과 상담을 한번 해보라고 하는데, 가서 뭘 말해야 할지....
이런 경우에 담임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을 주지 않는 선에서 아이한테 무슨 말을 해줘야 하는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