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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문대 논쟁..결국 좋은직장.사교육비용의 문제입니다.

QOL 조회수 : 2,492
작성일 : 2014-07-10 03:39:57
명문대 논쟁이 화두가 되서 이 글을 쓰게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자면 명문대 논쟁에서 결국 문제는
크게 네가지로 요약이 됩니다

1. 명문대 출신이 비명문대 출신보다 성공할 확률의 차이.

2. 명문대 입학 및 졸업하는데 들어가는 비용과
다른 분야에서 실력을 쌓는데 들어가는 비용의 차이

3. 명문대 출신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

4. 명문대 출신의 인맥


구체적으로 논지를 풀기에 앞서 한국사회에서 학벌주의와 그로인한 교육열이 만들어진 원인을 짚어보고 명문대의 가치에 대해서 말씀드리겠습니다.

Imf 전까지만해도 한국사회는 고도성장기였고 동시에 사회가 급변하는 시기였니다. 가진게 없어도 개인이 능력만 있으면 상대적으로 기회를 쟁취하기 쉬운사회였고 명문대 출신들이 좋은직장에 가기가 수월했습니다. 명문대를 졸업하고 전문직.교수.대기업.공기업 등 좋은직장에 취업을 하면 직장에서 정년보장이 되고 착실하게 저축하고 부동산.주식 등 재테크로 재미를 보면서 크게 사치하지않고 성실히 살면 십중 팔구는 중산층 반열에 오르고 종종 전문직으로 성공하거나 기업고위임원진이 되거나 정치인.고위공무원이 되어 상류층까지 상승하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그리하여 명문대 출신에 대한 사회적인 가치가 매우 높고 명문대 나오면 적어도 중산층은 가겠구나라는 인식이 있었습니다. 4.50대에 전문직.교수.고위공무원.대기업 및 공기업 부장.임원으로 재직하며 서울에 30평대 아파트 살며 중형차 몰고 아내는 전업주부에 자식 둘 키우는 모습.. 명문대 출신이라면 으레 그정도는 하겠지란 인식이 팽배했죠.

그와 동시에 명문대 출신에 대한 인식이 좋을수록 학벌주의가 강화되어 공부 외 부분까지 찬양하고 반대로 비명문대.전문대.고졸 출신들에겐 공부 외 부분까지 차별하고 무시하는 풍조가 생겼죠.



그러나 imf이후 거의 20년.. 기업의 종신고용이 철폐되고 구조조정이 일상화되고 대학진학률이 늘어나는 반면 좋은일자리의 수는 줄어들고 이미 기성세대들이 자리를 꽉 차지해서 신규일자리수는 턱없이 부족해졌습니다. 명문대를 졸업한다고 전문직.교수는 커녕 대기업.공기업 입사도 취업 재수 삼수하며 원서 수십장을 내고도 쉽지가 않습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도 대기업에 취직못하는 사람이 태반이며 설령 취직을 한다더라도 상시 구조조정대상이라 50대 중후반까지 직장에 다닐거라는 기대조차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대기업 대졸공채 신입 100명중 1명만이 대기업 임원이되어 50대초중반까지 회사에 다닐수 있으며 나머지99명은 자의든 타이든 40대 중후반 이전에 나가야됩니다...

상황이 이지경이 됐는데 명문대 졸업했다고 상류층은 커녕 중산층 바라보기도 쉽지 않습니다. 서울은 커녕 경기도권에 집한채 살수 있을지도 의문이 되버렸구요..

사회가 좋게말해 안정화단계 나쁘게말해 저성장사회로 접어들면서 성공할 기회가 줄어들었습니다. 1년에 스카이 졸업자 만여명. 서성한 졸업자까지 합치면 2만여명... 이들에게 돌아가기엔 기회가 턱없이 줄어들기에 명문대 졸업=좋은직장=중산층 이란 공식이 깨져버렸습니다.

이쯤에서 많은 분들이 다른측면에서 반론을 제기합니다.
명문대가 좋은건 직장 문제도 그렇지만 살면서 직간접적으로 혜택을 많이 보며 학벌차별을 덜 받고 좋은 인맥이 있다
제가 앞서 언급한 3.4번의 문제입니다.

하지만 3.4번은 명문대=성공보장 이란 공식의 부산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명문대 출신이 좋은인식을 받는건 물론 공부를 잘해서기더 하지만 대부분은 성공하겠거니 하는 기대감 때문이죠. 이렁공식이 깨져버렸으니 무의미합니다. 인맥또한 마찬가지입니다.. 명문대 인맥이 빵빵했던건 성공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입니다. 명문대 나와도 취업도 장담하기 어려운데 선배?동기?후배? 서로 안찾습니다.. 각자 사회적 위치있고 경제적 여유있을때 인맥찾지 그렇지 않으면 연결도 안됩니다...

그렇다면 나머지 1.2번문제를 언급하겠습니다.
우선 1번..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좋은직장의 수자체가 줄어들었습니다. 하지만 서울대가 힘들면 그 아래 대학은 더 힘들죠. 그나마 좋은직장에 갈 확률이 명문대 출신이 높은것은 맞습니다. 어디까지나 상대적으로.

여기서 2번을 언급하기에 앞서 사교육비는 개인마다 편차가 심하여 일반화 하기 어렵습니다. 같은 서울대 출신이라도 누구는 1년에 학원이니 어학연수니해서 2-3천 만원든 경우도 있고. 기본적인 수학.영어학원만 다녀서 일년에 오백만원밖에 안든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렇다면 그정도 사교육비를 들어서 뽕 뽑을 수 있을까? 초등학교 입학이후로 대학떄까지 12년.재수.삼수 하는 경우 1-2년 추가... 그 동안 들어가는 사교육비와.. 무엇보다도 개인의 시간과 노력. 초중고대 20여년간 공부에만 매달려야하고 졸업이후에도 직장에서 죽자살자 일해야하는 현실을 보았을때..

과연 명문대 졸업장의 가치가 얼마나 될까...
그정도 시간과 노력. 돈을 투자할만큼 가치가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듭니다.



P.s. 공부 그 자체를 즐기고 잘하고 업으로 삼기위한 사람들이나 높은 학식 그 자체에 대한 존경하는 사람들에게는 앞서 언급한 문제와는 별도로 명문대의 의미와 상징성이 남다르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회전체적인 트렌드라기보다 개인적인 취향이라고 생각합니다.


IP : 119.207.xxx.10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7.10 5:33 AM (108.231.xxx.67)

    전체적인 것 보다는 지엽적인 것에 야간 이견이 있어서 댓글 달아 봅니다.

    - 명문대 비 명문대의 차이 말씀처럼 좋은 직장을 얻을수 있는 확률의 문제, 다른 방면으로도 잘 살수 있는 확률이 높으니 좋은 대학을 보내려 노력하는 것 아닐까요?

    "서울대 나와도 백수다." 그런 사람도 있겠지요...그럼 비명문대는 ? 대학안가신 분들은 ? 그분들 중에는 더 많은 퍼센트가 백수이겠지요.

    "명문대 나와서 좋은 직장 들어가더니 40에 50에 명퇴....." 명퇴 안되고 남아서 계속 승진하는분들도 있으며, 그 기업을 이끌고 나가는 분들의 학벌 분포는 어떨까요? 남아 계시는 분들의 학벌도 명문대 출신이 훨씬 많습니다...나아가 명문대 출신들은 명퇴후 남아 있는 명문대 출신과 지속적 관계를 가지고 이 사회에서 그렇지 못한 분들 보다 나은 삶을 유지할 확률이 높지요.

    @@@ 불확실한 내일을 위한 오늘의 할일을 결정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확률입니다.@@@

    ** "서울대 나와서 4~50에 명퇴..... "는 다른 면으로 말씀드리면. 최근 점점 고착화되어 가는 한국사회의 빈부격차 속의 종업원의 비애 입니다..... 이것이 싫어서, 대한 민국의 자영업자 비율이 세계에서 최고 수준입니다.

    그리고, "명문대 입학 졸업하는데 드는 비용 대비... " 이것은 "대학입학 졸업하는데 드는 비용"으로 바꾸어야 할듯 합니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었습니다.

  • 2. 나무
    '14.7.10 5:34 AM (211.36.xxx.242)

    YouTube에서 세바시 422회 청년들이 주목해야 할 학벌사회의 변화 @이범 교육평론가 보기
    세바시 422회 청년들이 주목해야 할 학벌사회의 변화 @이범 교육평론가: http://youtu.be/1CdWEC6WZwM

  • 3. 짝짝짝
    '14.7.10 8:35 AM (211.209.xxx.23)

    익명글에서 이런 심도 있는 논쟁, 참 좋습니다.

  • 4. 하늘
    '14.7.10 10:13 AM (115.143.xxx.47)

    엄마의 허영 가득한 행복때문에 자식은 30년간 내 삶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가야 하나요.
    그 자식이 정체성을 찾아가고 내 삶은 내 것이다 외치면 빈둥지증후군이네 뭐네 하며 앓는 소리 하는 엄마들, 제발 자기 인생 행복은 스스로 찾기 바랍니다. 공부에 대학에 연봉에 뻔한 마인드 속에 창의성은 다 죽여버리고 뻔한 사람 길러내는 엄마들...반성이 없고, 전문가도 아닌 옆집 엄친아 엄마말이 교육전문가말인양 신봉하는 특이한 사고를 합니다. 우리나라 아이들 참 머리 비상한데 엄마들이 다 망치죠

  • 5. ..
    '14.7.10 6:04 PM (112.187.xxx.68)

    엄마들 모이면 하는 얘기.. 죄다 공부 얘기지요.

    아이들 공부 말고는 도대체 머릿속에 뭘 넣어려고 안해요.
    심지어 어떤 사람은 어른이 책 많이 보고 머리 많이 쓰면 치매 빨리 온다고도 하고 ㅎㅎ
    생각없이 대책없이 남들 하는대로 우루루 몰려다니더니
    남편들 퇴직압력에 구조조정에 다들 멘붕이네요.
    얼굴에 불안이 그득합니다.
    그런씩으로 가슴에 품고 있는 독오른 송곳을
    하나하나 주변인들에게 보일 때는
    참 이 나라 미래가 암울하기까지 하네요.

    적어도 대책없이 사교육에 올인하는 부모들만 정신차리면
    누군가가 얘기한 국가개조 8할은 성공했다고 봅니다.
    그러면 또 그러겠죠?
    제도의 문제다.^^

  • 6. 분명한 것은
    '14.7.10 11:54 PM (175.113.xxx.52)

    이제
    자식에게 올인하여 내 노후를 보장받을 생각......그 자체가 거의 불가능해 져 간다는 사실이죠.

    따라서
    1순위로 내노후에 대한 계획을 세운 다음.
    2순위로 아이들에 대한 투자? 밀어줄 수 있는 비용을 계획해야
    살아 남을 수 있다는 것.

    명문대는 그 다음 여유가 있을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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