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가르쳐야 할 건 언제 어디서든 새로운 걸 배우고 익히고 옳은 판단을 하게 하는 것

~~ 조회수 : 993
작성일 : 2014-07-09 19:12:13

저는 대학에서 강의를 합니다.

보따리 강사지요. 아마 명문대 글 쓰신 분보다 제가  나이나 학번으로 위일듯 하네요.

네. 저도 그 대학에서 박사했고 연구교수 하다하다 때려쳤다 이젠 강의합니다.

교양과목 주로 하는데 이 아이들 과학 영역의 교양 들어야 졸업되는 탓에

고등학교때 듣도 보도 안했던 이상한 내용 수업한다고 싫어라 합니다.

요즘 문과아이들은 과학을 1학년때 조금 하다 만다고 하네요.

 

그럼 저는 학생들을 슬슬 꼬시죠.

학생여러분~ 

앞으로 여러분들이 살 세상은 내가 살아온 세상과 달라서

어떤 지식 그 자체를 쓰게 될 일은 전혀 없다.

내가 지금 가르치는 이 내용은 5년만되어도 구닥다리가 되어있을 거야.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걸 처음 발견하고 알아냈던 방법을 이해하면

너도 새로운 거 나와도  이해하고 더 나아가 그걸 쓸 수 있게 된단다.

그러면서 우리 세상에 이런거  만드는 멋진 사람들이 있고 이런 연구를 하는 사람들이 있고,

우리 생활과는 이렇게 연결되어 있단다.

요딴 소리를 하죠.

 

심지어는 니가 이런쪽 사업을 하는게 니가 아는 쪽만 가지고 사업하는 것보다 낫지 않겠니?

혹은 이런쪽과 연결된 문과쪽 학문을 이야기하며

이상한 융합을 외치기도 합니다.

 

실은  진심입니다. 세상은 변해서 대학때 배우는 지식으로 평생을 살 수 있던 시대가 아닌 시대를 살고 있고

앞으로 우리 애들은 더 그런 변화앞에 놓여지게 될겁니다.

 

지금 명문대생들이 요구하는 프리미엄은 예전처럼 변화가 적던 시절에  얹어줄 수 있는 거였어요.

스카이가 내 앞길을 보장해주는 줄 알고 공부를 하고 대학을 갔다면 그것자체가 잘못이였다는 거죠.

 

대학에서 강의를 다녀봄 전공수준은 대학에서 다시 새로운 출발선입니다.

아주 어려운 천재나 해야하는 전공들은 모르겠으나,

제가 하는 쪽은 열심히 공부하는 게 장땡인 분야여서 더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평균적으로 학부가 좋을 경우  더 잘할 가능성이 높긴 하지만 한 과에서 얼마나 실력이 천차만별이었는지 기억하시죠?

제가 수업하는 한 클래스의 학생들도 본인이 어떤 한학기를 보냈느냐에 따라 천차만별입니다.

하물며 대학 4년은요? 아니 인생에서의 10년은요?

 

흔히들 중학교때 성적이 고등성적이 아니라고 하면서, 왜 고등성적이 대학성적이 아니고, 대학성적이 인생 성적이 아니라는 생각은 하지 않을까요?

 

지긋지긋하게 고등학교때까지의 성적가지고 평생을 논하는 이전의 프리미엄은 우리 모두 내려놓고

걍 심플하게 저 사람은 고등학교때 열심히 한사람,

대학학부가 별로지만 성공한 사람은 걍 심플하게 저 사람은 대학이후 노력한 사람

이렇게 봐주는 게 맞지 않나 합니다.

이건 아마도 회사도 마찬가지일듯요. 회사일이 공부일과 얼마나 연관되어 있으려나요?

업무가 프리젠테이션을 요하면 그걸 잘하는 사람, 새로운 아이템을 잘 찾아야한다면 그것으로 다시 평가받아야 하는 거죠.

 

저도 두 아이의 엄마고, 내일이 마지막 기말고사인 우리애들

꼭 명문대 sky가야 하냐고  묻진 않아요. 애들도 가고 싶어 합니다.

제가 애들 학교에서 상담선생님(오지랖도 넓지요)도 해봐서 아는데 아이들 전교 1등부터 꼴등까지 공부가 가장 큰 스트레스인게 대한민국 학생들입니다. 눈물날 만큼 다 잘하고 싶어합니다.

좋은 대학에 안가도 걱정없을 만큼 부자인 엄마 아빠가 아니여서 미안하다고 말은 해줍니다.

 

무슨 얘기를 하려다 이 지경이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프리미엄이 없어진 시대니 보낼 필요없다 하는 얘기에 주저리주저리 했습니다.

프리미엄이 없어지는 게 맞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최선의 공정한 방식으로

올바른 교육현장에서, 바른 가치관을 가진 아이들이 성장하기를 바래봅니다.

 

 

 

 

 

 

IP : 14.52.xxx.15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7.9 7:16 PM (59.10.xxx.225)

    동감합니다.

  • 2. 공감해요.
    '14.7.9 7:19 PM (58.140.xxx.162)

    키워드 '유연성'

  • 3. 공감해요.
    '14.7.9 7:20 PM (58.140.xxx.162)

    '판단력'도요.

  • 4. 추천과 감사
    '14.7.9 10:06 PM (220.76.xxx.234)

    좋은 글이라 댓글 많이 달릴 줄 있는데
    그게 아니었네요
    저도 백배 동감이구요
    이런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 5. 필독
    '14.7.10 12:32 AM (218.48.xxx.96)

    훌륭한 글 고맙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5704 조인성 열애보다 김c와 스타일리스트A씨의 관계? 9 요리초보탈출.. 2014/08/04 16,695
405703 아이 퀴니 유모차로 키우신님 질문하나만드릴게요~ 1 퀴니 2014/08/04 1,199
405702 김장훈 "이러다 유족들 정말 죽습니다", 단식.. 53 샬랄라 2014/08/04 4,043
405701 [속보]군, ”국민여론 감안…살인죄 적용검토” (기사 추가했어요.. 13 세우실 2014/08/04 2,702
405700 오즈의 마법사를 보고싶은데, 어디서 찾으면 될까요 4 2014/08/04 771
405699 인터콘티넨탈 뷔페 리노베이션 후에요. 1 .. 2014/08/04 1,403
405698 윤일병은 살인…또 다른 '윤일병' 몇천명 있다 4 호박덩쿨 2014/08/04 1,499
405697 국민이 문제다.. 왜 다 일반화 시키는가? 루나틱 2014/08/04 816
405696 여제 홈쇼핑에서 엘지 통돌이 세탁기를 구입했는데요 8 zzz 2014/08/04 2,925
405695 분노게이지 조절 방법 ? 1 아이고 2014/08/04 970
405694 신혼인데, 남편이랑 계속 같이 살아야 하나요? 54 2014/08/04 18,226
405693 5만원짜리 맛사지와 3만원짜리 비타민관리 중에서... 9 2014/08/04 2,860
405692 부모님 용돈 줄였나요? 연금 나온이후 1 cㅂㅅㄴ 2014/08/04 1,912
405691 초등학생 아이 데리고 교수 연구년 영어권으로 함께 다녀오신 분 .. 5 ..... 2014/08/04 2,611
405690 50대가 되면 마음이 편해질까요? 14 50 2014/08/04 4,058
405689 주변에 고집 무진장 센 사람들 있지 않으세요? 전문가 말도 안듣.. 5 갑자기 2014/08/04 1,692
405688 싱크대 밑에서 하수구 냄새가 나요.. 3 .. 2014/08/04 3,058
405687 '김해 여고생 살인' 악마같은 범죄수법에 경악..이기사보셨나요.. 20 무섭다. ... 2014/08/04 5,089
405686 안철수의원이 정치 한 20년 정도 한다고했죠 21 맥문동 2014/08/04 1,410
405685 국민이 뽑은 '드림내각' 참여해 봅시다. 1 리에논 2014/08/04 833
405684 윤일병에 대한 박영선대 김무성 3 그러면 그렇.. 2014/08/04 1,627
405683 고용관계 잘 아시는 분 계신가요~? 긍정녀 2014/08/04 736
405682 남편이랑 알콜달콩 살고 싶어요. 8 .... 2014/08/04 2,970
405681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8.04] 경향신문 뜬금없이 "이.. lowsim.. 2014/08/04 1,087
405680 남편이 시댁에만 가면 허풍쟁이가 되네요;;; 2 아이두 2014/08/04 2,57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