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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중딩 부모님들 안녕하신가요.

등터진새우 조회수 : 2,154
작성일 : 2014-07-09 16:35:21

오늘 아침 중1딸과 남편의 대립으로 속이 곪아터진 여자예요.

 

딸아이는 중상위권 성적을 받는 모범생에 가까운 평범한 아이랍니다.

오늘 아침 두사람이 식탁에 마주 앉았습니다.

어제 기말고사도 끝났고 남편은 관심가질만한 대화주제를 건넵니다.

시험 잘 봤냐, 네가 준비한 것에서 많이 나왔냐 등등...

멀리서 제가 듣기에는 아빠가 딸에게 충분히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대화 주제였다고 생각해요.

칭찬해줄거리도 있었고(수학 100점), 좀 더 보완할 부분(영어 오답 실수) 등을 얘기하려는데

근데 이 중딩 딸이 아빠의 대화 의도는 전혀 모르는 듯

자기 방어 기제만 발동해서는 변명 섞인 대답을 몇마디 하다가 아빠한테 틱틱 거리며 대답하니

갑자기 남편의 목청이 커지며 "조용히 해!, 입 다물어" "내가 지금 묻고 있잖아" 등등 버럭 화를 내더군요.

네, 제 남편 대화의 기술을 모릅니다. 사람 얘기 좀 들어주고 대화를 해야 하는데 무조건 자기말만 들어라 하는 자세죠.

며칠전에도 남편은 시험 계획을 세워라 딸에게 잔소리하고 딸은 계획 세우는 거 스트레스니 자기가 알아서 하겠다 싸우고 제가 딸 편을 들어 몇마디 했다가 부부싸움 나서 며칠 말도 안했었거든요.

이번에도 옆에서 보자니 또 그거 반복이라 저는 한마디도 안했습니다.

 

남편이 씩씩 거리며 출근하고

딸을 달래주려 "아빠 요즘 이상하다. 왜 저러실까?" 대화를 시작하니

달래미 침대에 뻗어 폭풍 오열을 하고 방방 거립니다.

자기는 힘든데 엄마는 자기를 위로하려는게 아니라 무조건 자기에게 이해를 강요하며,

아빠랑은 말로 다 풀었는데 지금 엄마 땜에 더 짜증난다고 악을 쓰며 대드네요.

딸편을 들어주려다가 남편의 마음을 이해했네요. 얘는 대화가 안되는구나...

무조건 부모말은 다 잔소리고 야단치는 소리로만 듣고 대화 주제조차 파악 못하는구나...

딸과 아빠가 똑같습니다.

아빠는 계획대로 착착 진행하는 타입이고 딸래미는 무계획에 내키는 대로에다 게을러서 늘 부딪치는데

가운데 서 있는 평화주의자 엄마만 죽을 맛이네요.

 

그렇게 출근한 남편과 딸은 오늘 어떤 하루를 보내고 있을까요?  

오늘 저녁에 남편에게 운을 떼면 또 부부싸움 일어날 것 같아요.

애 좋은 성적의 조건은 아빠의 무관심이라는 말 정말 공감하네요.

 

다른 중딩 부모님들은 다 안녕하신가요? 저희집은 우울하네요.ㅠ.ㅠ

어디다 하소연 하고 싶어 글 올려봅니다. 일기는 일기장에 적으시라는 분들 계시면 슬플 것 같아요.

IP : 211.114.xxx.22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화산고
    '14.7.9 4:38 PM (112.159.xxx.98)

    안 녕 못하죠.

    저희 아들, 저보고 '또라이'라고 그러더라구요. 무슨 얘길 하면 너무 방어적으로 나오니까.. 가끔 폭발.
    그런데 상대적으로 애하고 보내는 시간이 적은 아빠는 문제가 생김 조근조근 하는데 저는 쌓인게 많아서
    폭발을 해요.(제 성격이 불)

    이 시기를 지나면 예전으로 돌아갈까요?

  • 2. 같아요
    '14.7.9 4:39 PM (175.223.xxx.15)

    다만 우리딸은 영 수 30점대라는점....
    원글님이 낫죠?

  • 3. 공부얘기를
    '14.7.9 4:44 PM (220.93.xxx.6)

    안꺼내야 평화유지인듯 해요..(근데 부모입장에서는..자꾸 안달나서 안꺼낼수가 없으니...ㅠ)

  • 4. ㅅㅅㅅ
    '14.7.9 4:46 PM (14.35.xxx.1)

    중학교 때는 좀 그냥 두는게 서로에게 좋은듯요
    저희 큰 딸도 그리 힘들게 하더니 지금은 잘합니다 모든 부분에서.. 그냥 기다려주고 두세요
    중2병이라는 말이 지나보고 겪어봐야 이해 되더군요
    본인 스스로도 그때는 내가 왜 그랬는지 하더라고요
    작은 아들은 그래서 그냥 지켜 봅니다
    어제는 책상 치우랬더니 뭐 집어 던지는 소리에 궁시렁에 아무 소리 못 들은척 난 책만 봤더니 몇 시간 지나
    와서 뒹굴 뒹굴 핸드폰 주세요 ....
    스스로 풀릴때 까지 기달려요
    큰애가 자기랑 너무 틀린다고 자긴 마루타냐고 나한테는 어찌 그렇게 했냐는 소리 하는데 할말이 ...

    '너보다 조용한 중2를 보내서 이뻐서 그런다 '혼자말 했습니다

  • 5. 괜히
    '14.7.9 4:59 PM (118.91.xxx.138)

    중2병 이라고 부르겠어요.. 오죽 무서우면 걔네들때문에 전쟁도 못 일으킨다잖아요.
    부모가 의도하고자 하는 방향대로 대화가 통하길 기대하지 않으시는게 좋아요.
    어설픈 애송이들의 셀프고독... 시기래요. ㅎㅎ

  • 6. ㅠㅠ
    '14.7.9 4:59 PM (61.251.xxx.34)

    정말 이 시기가 지나면 나아질까요? 중1인 우리 아들녀석.. 초등5학년부터 이상해지더니.. 대화가 안돼요. 벽하고 이야기 하는것 같아요...사정상 아빠하고 있는 시간이 많은데 사리나올것 같데요 아이 아빠가... 빨리 지나가라 노래만 부르고 있어요 우리 부부는....

  • 7. 허허
    '14.7.9 5:45 PM (59.187.xxx.36)

    죄송, 웃음이 나네요.
    다른 집들도 똑같구나 싶어서요.

    저희 남편은 아이에게 더 화가 나는 부분이...
    못 알아듣는 건 절대 아닐텐데, 못 알아듣는 척 하면서 딴소리 하는 게 얄밉다고 그러더군요.ㅜㅜ

    저도 전적으로 동의해요.
    못 알아들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똑바로 알아듣기가 싫은 거죠.ㅜㅜ

    흔히 폭풍칭찬만 하라...그러는데, 그런다고 모든 아이에게 다 적용할 수 있는 건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칭찬만 듣고 자라다가 그게 독이 돼 소시오패스 비슷하게 되는 경우도 개인적으로는 좀 봐서...
    전 지적할 건 하고, 야단칠 건 쳐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요령부득인지 충돌하는 경우가 종종 있지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처음엔 말도 안 되는 사춘기 특유의 어거지 부리다가 나중에는 수긍하고 죄송하다고 하긴 하네요.ㅜㅜ

  • 8. 중2맘
    '14.7.9 6:28 PM (211.219.xxx.101)

    아빠라면 껌뻑 죽던 아들래미가 요즘은 자기 아빠가 무슨 말을 하면 못하게 해요
    아빠의 생각이나 말에 굉장히 비판적이더라구요
    사실 비난쪽이 강해요
    제가 뭘 물어보려고만 해도 열다섯짜리들한테는 그런거 물어보는게 아니라나 뭐라나 그러면서 싫어하고
    저는 그렇지 않은데 부정적인 의도로 질문했다고 생각하고
    방어적으로 대답해요
    그렇게 굴어놓고 갑자기 와서 또 살갑게 자기 이야기 하고 제 의견을 물어보기도 하고
    그러네요
    자기들도 크느라 힘들어서 그렇겠지요
    이것저것 불균형하게 성장하니 지들도 힘들겠지 싶어요

  • 9. ....
    '14.7.9 7:05 PM (118.221.xxx.62)

    애가 반항도 아니고 좀 틱틱 거린다고 소리 지르며 입 다물라고 하는건 대화가 아니죠 ㅜㅜ
    사춘기 애들 그런 대답이라도 하면 착한거에요 ㅠ
    수고했다 잘했다고 끝내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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