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최근 회사일로 많이 힘들어해요.
남편은 똘똘하게 일 잘하는 스타일이고, 윗사람에게도 할 말은 할 줄 아는 스타일인데요
최근에 맡은 일이 변경되면서 적응도 아직 덜되고,
일은 산더미인데 뭔가 되어가는 모양새가 안 나오고, 실적 압박도 있고,
윗사람들은 아무도 책임안지고 말로만 어떻게 하라고 지시, 관리질만 하고
실무자들만 죽어나는 형국인 것 같은데요
남편이 또 약간 완벽주의적인 성격이 있어서 맡은 일은 완벽하게 해내야 하고
누가 자기한테 잔소리? 싫은소리 같은 거 좀 하는거 굉장히 듣기 싫어하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일이 좀 덜 되어 있다거나 그런식으로 상사가 얘기하는 거에도 굉장히 힘들어하구요.
원래 남 돈 버는 게 힘든거라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가 극심한지 이 잠만보가 잠도 못자고 소화도 못시키고 그러네요 ㅠㅠ
아침에 눈뜨면 '어떡하지... 나 진짜 너무 힘들다...' 이런 얘기하고
일어나기 싫다고 그러구요.
그래도 책임감이 강한 사람이라 회피하진 않지만 최근엔 좀 심한 것 같아
잘못된 생각이라도 먹으면 어쩌나, 극단적인 생각을 하는 건 아닐까, 싶을 정도라 너무 걱정되요.
부부는 일심동체라고 남편이 계속 이러니 저도 심신이 너무 힘드네요.
저도 나름 꽤 예민한 편이라 결혼전에 '남자는 둥글둥글하고 무던한 사람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남편이 이렇게 스트레스에 취약한 모습을 보이니 낭패감이 들기도 하구요.
그래도 남편은 큰 조직 (대기업다닙니다)에서 얼마나 치이고 힘들까 이해가 되서 너무 안쓰러워요.
저도 직장생활하고 있어서 나름 힘들고 몸도 고되지만 (아직 애기는 없어요)
제가 할 수 있는 한 좋은 얘기도 많이 해주고 남편 얘기도 최선을 다해 들어주고
기운이라도 내라고 맛있는거 해주고 아침도 꼬박 차려주는데
그래도 제가 뭘 해줄수 있을까요.
여행가서 머리를 식힐까, 남편이 좋아하는 걸 사줄까, 싶기도 하고
대화도 많이 나누려고 하는데
어떻게 해줘야 남편이 기운을 차릴까요.
무슨 얘기를 해줘야할까요.
고수님들 도움을 주세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