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은 엄마 코스프레......

ㅇㅇ 조회수 : 1,976
작성일 : 2014-07-09 10:06:50
이노무 중2 딸. 수학이랑 체육이랑 역사 보는데, 체육은 수행비중이 커서 다 틀려도 B. 
두어문제 맞으면 A에요. 그런데도 오늘 새벽 다섯시에 알람맞춰놓고 일어나 체육 프린트 외우더
라구요.  어차피 지금 해야 소용있는 건 체육밖에 없다며... 본인만 일어나서 그 짓하면 괜찮은데, 
혼자 공부하기 외로우니 절 깨우기 시작합니다. 자기 외웠나 체크좀 해달라고.

어제 밤 1시에 남편 술냄새 풍기면서 들어와 잠도 설쳤는데, 다섯시부터 5분 간격으로 엄마, 
일어나면 안돼? 엄마 그렇게 졸려? 어지간하면 일어나서 좀 옆에 앉아있어주고 싶은데, 진짜
너무 졸리더라구요. 넘 졸려서 조금만 더 잔다고 하니 오분만 더 자라며... ㅠ 결국은 저를 깨워
앉히고는 앉아서 마루 운동, 농구 바이얼레이션 어쩌고 하고 있으니...참 웃기기도 하고 내 
신세가 뭔가 싶기도 하고. ㅋㅋ 

왜 대체 시험 전날까지 편안하고 즐겁게 식사하시고, 샤워하시고, 친구들과 담소하시다가
시험날 이 늙은 에미를 들들 볶는지. 잠시나마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들 엄마 기분 느끼게 
해주려고 했나봐요, 우리 효녀 딸내미 같으니라구. 

아침먹고는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시간나면 풀지도 모른다고 수학문제집 하~~~얀 아이 
세권가지고 갔습니다. 가는 내내 책 많아 무거워서 죽겠다고 카톡오고... 본인도 시험날 
책가방으로라도 공부 잘하는 아이들 기분을 느끼고 싶었나 봅니다. 에라이. 

학창시절 내내 공부 열심히 하는 척하는데 결국 공부못하는 애들, 속으로 조금 비웃었던거
완전 반성합니다. ㅠ 그래도 우리 딸, 시험 준비는 별로 못했어도 시험 후 스케줄은 빈틈없이
야무지게 짰더라구요. 주변 친구들 서운하지 않게 날짜 정해 골고루 놀아줄 예정이구요, 학원
친구 서클친구 날짜 안겹치게 시간 조정 잘 해놨구요, 쇼핑하고 영화보고 놀이동산가고 아이템
골고루 빠지는 거 없이 조사 잘해놨더라구요. 에라이~에라이~~~~~ 
IP : 180.66.xxx.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ㅎㅎㅎㅎ
    '14.7.9 10:14 AM (218.38.xxx.156)

    따님은 좋은 엄마있어 천하무적이겠네요.

    얘! 부럽다, 야.
    넌 좋겠다, 이런 엄마 둬서.

  • 2. 부럽~
    '14.7.9 10:16 AM (182.224.xxx.209) - 삭제된댓글

    좋은 엄마시네요~ 반성합니다..

  • 3. ㅛㅛ
    '14.7.9 10:23 AM (175.113.xxx.57)

    님은 정말 좋은 엄마세요..
    저도 반성합니다.

  • 4. ...
    '14.7.9 10:25 AM (118.221.xxx.62)

    ㅋㅋ 우리애도 12 시반만 되면 역사 외운거 봐달라고 깨워요
    하도 역사 못해서 시대순 정리하고 외운거 물어보고...
    정리한거 친구들이 보더니 , 니네 엄마 짱이다
    그럼 뭐해요 안해주는 친구들보다 못보는걸요 이번에도 제가 봐주는 수학 역사 는 A는 물건너갔어여
    그래도 시디 에서 비로 올라간건 다 엄마 덕이겠죠

  • 5. 원글이
    '14.7.9 10:35 AM (180.66.xxx.31)

    아이고, 올 시간 다되어가니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컴퓨터용 사인펜 일곱자루 있는데 혹시 해서 아침에 문방구 들러 두 자루 더 사가심. 컴퓨터용 사인펜 숫자대로 성적매기면 일등할 태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0286 (56) 노란리본 다시 달아요. 유민아버님께 기적을.. 1 노란리본 2014/08/22 535
410285 (50)유민아버지 꼭 회복하세요 같이 2014/08/22 518
410284 (52)유민 아빠.. 제발 우리 같이 살아요. 진이마미 2014/08/22 469
410283 (49)유민아버님..... 애끓는 마음.. 2014/08/22 512
410282 (49)진상규명!! 소클리아 2014/08/22 505
410281 일리커피머신 커피맛 괜찮나요? 2 일리 2014/08/22 1,924
410280 (48)유민아버지.. 꽈기 2014/08/22 635
410279 (47)유민아버님 회복하시기를 기도합니다. 블루마운틴 2014/08/22 657
410278 (45) 유민아빠를 위하여 이크에크 2014/08/22 634
410277 (42) 유민 아버님 세월호 잊고 살았던것 죄송해요. 유민 2014/08/22 444
410276 (41)유민아빠 꼭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뵈요.. 기도 2014/08/22 452
410275 쿠키만들때 박력분을 통밀가루로 대체 가능한가요? 5 건강 2014/08/22 1,885
410274 41)유민아버님 생명의 끈을 놓지마세요. 살아주세요!! 1 희망 2014/08/22 452
410273 하체비만 어떻게 해야 효과가.... 8 하체비만녀 2014/08/22 2,399
410272 (38) 유민 아버지 건강 회복하시기바랍니다 눈물 2014/08/22 478
410271 (37)유민 아버님. 함께합니다. 다시 2014/08/22 769
410270 (36)유민이 아버지... ㅠㅠ 2014/08/22 511
410269 "임신부, 참치 아예 먹지 말아야"[美컨슈머리.. 2 샬랄라 2014/08/22 1,955
410268 (35)유민아버님좀 살려주세요. jieunm.. 2014/08/22 488
410267 (34) 유민 아빠 살아서 싸우자구요 속터져 저도.. 2014/08/22 431
410266 (34) 유민아버님 함께 할게요 .. 2014/08/22 399
410265 어머니같은 마음으로 국민을대하겠다던 박근혜 21 다은다혁맘 2014/08/22 1,216
410264 아무도 사람이 죽어간다고 안알려주는건가요? 2 아무도 2014/08/22 665
410263 32)유민아버님, 저희가 있습니다. 분당 아줌마.. 2014/08/22 441
410262 대한민국은 사람이 사는 세상이 아닙니다.[조선사람 간에 벌이는 .. 2 꺾은붓 2014/08/22 77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