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은 엄마 코스프레......

ㅇㅇ 조회수 : 1,893
작성일 : 2014-07-09 10:06:50
이노무 중2 딸. 수학이랑 체육이랑 역사 보는데, 체육은 수행비중이 커서 다 틀려도 B. 
두어문제 맞으면 A에요. 그런데도 오늘 새벽 다섯시에 알람맞춰놓고 일어나 체육 프린트 외우더
라구요.  어차피 지금 해야 소용있는 건 체육밖에 없다며... 본인만 일어나서 그 짓하면 괜찮은데, 
혼자 공부하기 외로우니 절 깨우기 시작합니다. 자기 외웠나 체크좀 해달라고.

어제 밤 1시에 남편 술냄새 풍기면서 들어와 잠도 설쳤는데, 다섯시부터 5분 간격으로 엄마, 
일어나면 안돼? 엄마 그렇게 졸려? 어지간하면 일어나서 좀 옆에 앉아있어주고 싶은데, 진짜
너무 졸리더라구요. 넘 졸려서 조금만 더 잔다고 하니 오분만 더 자라며... ㅠ 결국은 저를 깨워
앉히고는 앉아서 마루 운동, 농구 바이얼레이션 어쩌고 하고 있으니...참 웃기기도 하고 내 
신세가 뭔가 싶기도 하고. ㅋㅋ 

왜 대체 시험 전날까지 편안하고 즐겁게 식사하시고, 샤워하시고, 친구들과 담소하시다가
시험날 이 늙은 에미를 들들 볶는지. 잠시나마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들 엄마 기분 느끼게 
해주려고 했나봐요, 우리 효녀 딸내미 같으니라구. 

아침먹고는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시간나면 풀지도 모른다고 수학문제집 하~~~얀 아이 
세권가지고 갔습니다. 가는 내내 책 많아 무거워서 죽겠다고 카톡오고... 본인도 시험날 
책가방으로라도 공부 잘하는 아이들 기분을 느끼고 싶었나 봅니다. 에라이. 

학창시절 내내 공부 열심히 하는 척하는데 결국 공부못하는 애들, 속으로 조금 비웃었던거
완전 반성합니다. ㅠ 그래도 우리 딸, 시험 준비는 별로 못했어도 시험 후 스케줄은 빈틈없이
야무지게 짰더라구요. 주변 친구들 서운하지 않게 날짜 정해 골고루 놀아줄 예정이구요, 학원
친구 서클친구 날짜 안겹치게 시간 조정 잘 해놨구요, 쇼핑하고 영화보고 놀이동산가고 아이템
골고루 빠지는 거 없이 조사 잘해놨더라구요. 에라이~에라이~~~~~ 
IP : 180.66.xxx.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ㅎㅎㅎㅎ
    '14.7.9 10:14 AM (218.38.xxx.156)

    따님은 좋은 엄마있어 천하무적이겠네요.

    얘! 부럽다, 야.
    넌 좋겠다, 이런 엄마 둬서.

  • 2. 부럽~
    '14.7.9 10:16 AM (182.224.xxx.209) - 삭제된댓글

    좋은 엄마시네요~ 반성합니다..

  • 3. ㅛㅛ
    '14.7.9 10:23 AM (175.113.xxx.57)

    님은 정말 좋은 엄마세요..
    저도 반성합니다.

  • 4. ...
    '14.7.9 10:25 AM (118.221.xxx.62)

    ㅋㅋ 우리애도 12 시반만 되면 역사 외운거 봐달라고 깨워요
    하도 역사 못해서 시대순 정리하고 외운거 물어보고...
    정리한거 친구들이 보더니 , 니네 엄마 짱이다
    그럼 뭐해요 안해주는 친구들보다 못보는걸요 이번에도 제가 봐주는 수학 역사 는 A는 물건너갔어여
    그래도 시디 에서 비로 올라간건 다 엄마 덕이겠죠

  • 5. 원글이
    '14.7.9 10:35 AM (180.66.xxx.31)

    아이고, 올 시간 다되어가니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컴퓨터용 사인펜 일곱자루 있는데 혹시 해서 아침에 문방구 들러 두 자루 더 사가심. 컴퓨터용 사인펜 숫자대로 성적매기면 일등할 태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3502 한명숙 그걸 변명이라고 트윗했다가...... 12 재보선패배 2014/08/03 4,136
403501 기저귀 천이 한필 있어요! 어떻게 하죠? 23 ... 2014/08/03 2,799
403500 참 좋은 시절..의리로 보고 있지만 6 드라마 2014/08/03 2,344
403499 세상에나. 김무성이 담 대권 1위래요. 19 .... 2014/08/03 3,326
403498 참좋은시절... 12 태풍 2014/08/03 3,101
403497 님들냉장고온도요... 2 급햐요 2014/08/03 1,117
403496 헉~!! 이건 뭔소리래요.....ㄷㄷㄷ 8 닥시러 2014/08/03 3,939
403495 한효주는 빽이 쎈가봐요. 23 대딩맘 2014/08/03 11,964
403494 김광진 "대선개입 사이버사령부 관련자들, 입막음용 진급.. 2 샬랄라 2014/08/03 1,055
403493 배속에 도라지넣고할때요 오후의햇살 2014/08/03 617
403492 브랜드 옷들 동대문 사입 너무 심하네요 33 헉스 2014/08/03 39,216
403491 세월호 유언비어 제보 받습니다. 8 ... 2014/08/03 2,046
403490 생리대 살 때마다 행복, 그리고 불안.. 6 나만 2014/08/03 3,157
403489 세면기 추가 설치 2 .. 2014/08/03 1,211
403488 남은 생선(보관)은 어떻게? 9 살림잼병 2014/08/03 6,359
403487 15금) 아이고 배꼽이야. 4 야동 2014/08/03 2,562
403486 전자파차단되는 드라이기 1 전자파차단 2014/08/03 1,444
403485 아쉽당 나도 마쉐프3 나갈껄... 7 .. 2014/08/03 2,575
403484 CT 판독지는 누가 판독하나요(대학병원) 6 판독지 2014/08/03 4,763
403483 단호박 씨앗을 심었더니 너무 잘자라는데요..문제는 오래는 못기를.. 6 피자 2014/08/03 2,915
403482 저녁 뭐 드셨어요? 29 ㅇㅇ 2014/08/03 3,378
403481 영월 펜션추천해주세요~ 1 늦은휴가 2014/08/03 1,119
403480 카드지갑.. 1 카드 2014/08/03 1,170
403479 시어머니가 주워오신 화분 11 스트레스 2014/08/03 3,455
403478 참치 비빔밥 어떻게 하면 맛있을까요? 10 참치 2014/08/03 3,1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