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은 엄마 코스프레......

ㅇㅇ 조회수 : 1,882
작성일 : 2014-07-09 10:06:50
이노무 중2 딸. 수학이랑 체육이랑 역사 보는데, 체육은 수행비중이 커서 다 틀려도 B. 
두어문제 맞으면 A에요. 그런데도 오늘 새벽 다섯시에 알람맞춰놓고 일어나 체육 프린트 외우더
라구요.  어차피 지금 해야 소용있는 건 체육밖에 없다며... 본인만 일어나서 그 짓하면 괜찮은데, 
혼자 공부하기 외로우니 절 깨우기 시작합니다. 자기 외웠나 체크좀 해달라고.

어제 밤 1시에 남편 술냄새 풍기면서 들어와 잠도 설쳤는데, 다섯시부터 5분 간격으로 엄마, 
일어나면 안돼? 엄마 그렇게 졸려? 어지간하면 일어나서 좀 옆에 앉아있어주고 싶은데, 진짜
너무 졸리더라구요. 넘 졸려서 조금만 더 잔다고 하니 오분만 더 자라며... ㅠ 결국은 저를 깨워
앉히고는 앉아서 마루 운동, 농구 바이얼레이션 어쩌고 하고 있으니...참 웃기기도 하고 내 
신세가 뭔가 싶기도 하고. ㅋㅋ 

왜 대체 시험 전날까지 편안하고 즐겁게 식사하시고, 샤워하시고, 친구들과 담소하시다가
시험날 이 늙은 에미를 들들 볶는지. 잠시나마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들 엄마 기분 느끼게 
해주려고 했나봐요, 우리 효녀 딸내미 같으니라구. 

아침먹고는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시간나면 풀지도 모른다고 수학문제집 하~~~얀 아이 
세권가지고 갔습니다. 가는 내내 책 많아 무거워서 죽겠다고 카톡오고... 본인도 시험날 
책가방으로라도 공부 잘하는 아이들 기분을 느끼고 싶었나 봅니다. 에라이. 

학창시절 내내 공부 열심히 하는 척하는데 결국 공부못하는 애들, 속으로 조금 비웃었던거
완전 반성합니다. ㅠ 그래도 우리 딸, 시험 준비는 별로 못했어도 시험 후 스케줄은 빈틈없이
야무지게 짰더라구요. 주변 친구들 서운하지 않게 날짜 정해 골고루 놀아줄 예정이구요, 학원
친구 서클친구 날짜 안겹치게 시간 조정 잘 해놨구요, 쇼핑하고 영화보고 놀이동산가고 아이템
골고루 빠지는 거 없이 조사 잘해놨더라구요. 에라이~에라이~~~~~ 
IP : 180.66.xxx.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ㅎㅎㅎㅎ
    '14.7.9 10:14 AM (218.38.xxx.156)

    따님은 좋은 엄마있어 천하무적이겠네요.

    얘! 부럽다, 야.
    넌 좋겠다, 이런 엄마 둬서.

  • 2. 부럽~
    '14.7.9 10:16 AM (182.224.xxx.209) - 삭제된댓글

    좋은 엄마시네요~ 반성합니다..

  • 3. ㅛㅛ
    '14.7.9 10:23 AM (175.113.xxx.57)

    님은 정말 좋은 엄마세요..
    저도 반성합니다.

  • 4. ...
    '14.7.9 10:25 AM (118.221.xxx.62)

    ㅋㅋ 우리애도 12 시반만 되면 역사 외운거 봐달라고 깨워요
    하도 역사 못해서 시대순 정리하고 외운거 물어보고...
    정리한거 친구들이 보더니 , 니네 엄마 짱이다
    그럼 뭐해요 안해주는 친구들보다 못보는걸요 이번에도 제가 봐주는 수학 역사 는 A는 물건너갔어여
    그래도 시디 에서 비로 올라간건 다 엄마 덕이겠죠

  • 5. 원글이
    '14.7.9 10:35 AM (180.66.xxx.31)

    아이고, 올 시간 다되어가니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컴퓨터용 사인펜 일곱자루 있는데 혹시 해서 아침에 문방구 들러 두 자루 더 사가심. 컴퓨터용 사인펜 숫자대로 성적매기면 일등할 태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2701 당일로 원마운트 vs 오션월드 어디로 갈까요? 5 .. 2014/07/31 2,962
402700 에어컨 틀때 베란다 샷시문 열어 놔야하나요? 20 에어컨 2014/07/31 10,508
402699 겔4미니요 괜찮은가요 9 스마트폰 2014/07/31 912
402698 이와중에,,, 오이소박이 짜게 된거 구제방법좀,,, 6 먹고살자 2014/07/31 1,370
402697 새누리 압승 축하합니다. 3 축하해요 2014/07/31 1,480
402696 오늘의 유머 사이트 이용하시는 분들께 질문드려요. 4 궁금 2014/07/31 980
402695 경기도 광주 여러분들과 핸드폰구매 정보를 공유해요 뜽미니 2014/07/31 562
402694 헌혈증을 신*계포인트 5천점으로 교환해준대요 5 방금 문자 2014/07/31 1,062
402693 머든지 기다렸다 숟가락만 딱 얹어놓는사람은 어캐야하나요 7 ... 2014/07/31 2,185
402692 바람에 실린 담배연기 5 갱스브르 2014/07/31 1,111
402691 해외 직구시에 2 ... 2014/07/31 1,061
402690 한심하고 답답한 야당 7 ... 2014/07/31 953
402689 여학생 따귀 동영상 2 호수랑 2014/07/31 1,600
402688 주방구조를 추성훈네 집 처럼 할수 없나요? 11 사랑이 2014/07/31 6,321
402687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사퇴 의사 밝혀…"책임지고 사퇴.. 67 오엠쥐 2014/07/31 3,344
402686 이민을 가신다는 분들.... 29 .... 2014/07/31 5,917
402685 변을 참는 것이 습관이 된 아이 2 ... 2014/07/31 2,768
402684 4대강 근처도 못 간 '로봇 물고기', 세금 57억원 날렸다 5 세우실 2014/07/31 865
402683 압력솥에 해도 돼겠죠? 4 소고기 야채.. 2014/07/31 812
402682 자기한테 잘해줘도 싫은 사람은 왜 그런걸까요? 10 ㅋㅌㅊㅍ 2014/07/31 4,205
402681 (잊지 않을께요) 속상해요 희망은 2014/07/31 506
402680 에어컨 호수에서원래물떨어지는거맞나요? 5 feelis.. 2014/07/31 1,817
402679 시중 유부초밥 제품중 어디께 맛있나요?? 5 유부초밥 2014/07/31 1,939
402678 휴가철 피서지에 강아지버리는거.. 사람맞나요? 5 fhios 2014/07/31 1,658
402677 한국을 떠날거고 영주권이나 시민권을 딸지가 고민이네요 24 떠나자 2014/07/31 3,4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