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좋은 엄마 코스프레......

ㅇㅇ 조회수 : 1,933
작성일 : 2014-07-09 10:06:50
이노무 중2 딸. 수학이랑 체육이랑 역사 보는데, 체육은 수행비중이 커서 다 틀려도 B. 
두어문제 맞으면 A에요. 그런데도 오늘 새벽 다섯시에 알람맞춰놓고 일어나 체육 프린트 외우더
라구요.  어차피 지금 해야 소용있는 건 체육밖에 없다며... 본인만 일어나서 그 짓하면 괜찮은데, 
혼자 공부하기 외로우니 절 깨우기 시작합니다. 자기 외웠나 체크좀 해달라고.

어제 밤 1시에 남편 술냄새 풍기면서 들어와 잠도 설쳤는데, 다섯시부터 5분 간격으로 엄마, 
일어나면 안돼? 엄마 그렇게 졸려? 어지간하면 일어나서 좀 옆에 앉아있어주고 싶은데, 진짜
너무 졸리더라구요. 넘 졸려서 조금만 더 잔다고 하니 오분만 더 자라며... ㅠ 결국은 저를 깨워
앉히고는 앉아서 마루 운동, 농구 바이얼레이션 어쩌고 하고 있으니...참 웃기기도 하고 내 
신세가 뭔가 싶기도 하고. ㅋㅋ 

왜 대체 시험 전날까지 편안하고 즐겁게 식사하시고, 샤워하시고, 친구들과 담소하시다가
시험날 이 늙은 에미를 들들 볶는지. 잠시나마 공부 열심히 하는 아이들 엄마 기분 느끼게 
해주려고 했나봐요, 우리 효녀 딸내미 같으니라구. 

아침먹고는 학교에서 쉬는 시간에 시간나면 풀지도 모른다고 수학문제집 하~~~얀 아이 
세권가지고 갔습니다. 가는 내내 책 많아 무거워서 죽겠다고 카톡오고... 본인도 시험날 
책가방으로라도 공부 잘하는 아이들 기분을 느끼고 싶었나 봅니다. 에라이. 

학창시절 내내 공부 열심히 하는 척하는데 결국 공부못하는 애들, 속으로 조금 비웃었던거
완전 반성합니다. ㅠ 그래도 우리 딸, 시험 준비는 별로 못했어도 시험 후 스케줄은 빈틈없이
야무지게 짰더라구요. 주변 친구들 서운하지 않게 날짜 정해 골고루 놀아줄 예정이구요, 학원
친구 서클친구 날짜 안겹치게 시간 조정 잘 해놨구요, 쇼핑하고 영화보고 놀이동산가고 아이템
골고루 빠지는 거 없이 조사 잘해놨더라구요. 에라이~에라이~~~~~ 
IP : 180.66.xxx.3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ㅎㅎㅎㅎㅎㅎㅎ
    '14.7.9 10:14 AM (218.38.xxx.156)

    따님은 좋은 엄마있어 천하무적이겠네요.

    얘! 부럽다, 야.
    넌 좋겠다, 이런 엄마 둬서.

  • 2. 부럽~
    '14.7.9 10:16 AM (182.224.xxx.209) - 삭제된댓글

    좋은 엄마시네요~ 반성합니다..

  • 3. ㅛㅛ
    '14.7.9 10:23 AM (175.113.xxx.57)

    님은 정말 좋은 엄마세요..
    저도 반성합니다.

  • 4. ...
    '14.7.9 10:25 AM (118.221.xxx.62)

    ㅋㅋ 우리애도 12 시반만 되면 역사 외운거 봐달라고 깨워요
    하도 역사 못해서 시대순 정리하고 외운거 물어보고...
    정리한거 친구들이 보더니 , 니네 엄마 짱이다
    그럼 뭐해요 안해주는 친구들보다 못보는걸요 이번에도 제가 봐주는 수학 역사 는 A는 물건너갔어여
    그래도 시디 에서 비로 올라간건 다 엄마 덕이겠죠

  • 5. 원글이
    '14.7.9 10:35 AM (180.66.xxx.31)

    아이고, 올 시간 다되어가니 가슴이 두근두근하네요. 컴퓨터용 사인펜 일곱자루 있는데 혹시 해서 아침에 문방구 들러 두 자루 더 사가심. 컴퓨터용 사인펜 숫자대로 성적매기면 일등할 태세...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1674687 국민의힘 없앨수있는방법없나요 11:21:33 28
1674686 이공계 대학원생들이요 ... 11:20:30 53
1674685 최민수 드라마 하나봐요. .. 11:19:11 126
1674684 가계 자산 운용 고민 고민 11:19:02 45
1674683 유튜브에서 카톡으로 공유 안 될 때 1 유튜브 11:16:56 45
1674682 레이저 토닝 차이가 많이 나나요? ㅇㅇ 11:16:32 73
1674681 신한카드 3만원 구매시 2만원 캐시백 있네요 9 카드 정보 .. 11:14:05 436
1674680 우체국 보이스피싱 조심 그린 11:13:34 183
1674679 세대 따라서 아파트 상가 형태 선호도도 다르네요 5 ... 11:12:08 221
1674678 빚이 천이백만원 ㅜㅜ 갚을 수 있을까요 16 ... 11:10:48 809
1674677 친구야 자랑도 어지간히 해라. 13 자랑 11:09:52 927
1674676 어제 나솔사계 10기 영자 9 ㅇㅇ 11:06:33 566
1674675 걷기 운동 12 추워서 망설.. 11:06:33 610
1674674 미국주식 수익과 건보료 3 ... 11:05:53 351
1674673 여자 40대 초반 결정사 비용 얼마인가요? 2 ㅇㅇ 11:05:01 271
1674672 삼전은 hbm에서는 뒤떨어진 건 맞는 거죠? ㅇㅇ 11:03:05 136
1674671 연고대 공대 선택하지 않고 상경 선택한 경우 9 아쉬움 11:02:25 443
1674670 주간보호센터 일자리 알아보는데 5 Q 11:00:23 641
1674669 40평초 아파트25도로 난방하려면 돈이 얼마드나요? 6 ..... 10:59:30 630
1674668 퇴직금을 받았는데요 어떻게할지고민됩니다 1 dddc 10:58:24 540
1674667 국짐 대선여론조사 1위 김문수 그말은 7 009 10:58:24 713
1674666 추신수인가 이모부인가?도 음주운전해서 걸렸던만요. 3 ddd 10:57:34 485
1674665 프리랜서 직원 점심식사 어떻게 해야할까요? 9 ..... 10:57:04 471
1674664 졸업식 /시어머니 2 Nnm 10:56:56 553
1674663 에너지있고 부지런하고 사람 좋아하는 남편 두신 분 2 ., 10:55:22 3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