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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지못게라 검붉은 흙덩이 속에
나는 어찌하여 한 가닥 붉은 띠처럼
기인 허울을 쓰고 태어났는가
나면서부터 나의 신세는 청맹과니
눈도 코도 없는 어둠의 나그네이니
나는 나의 지나간 날을 모르노라
닥쳐 올 앞날은 더욱 모르노라
다못 오늘만을 알고 믿을 뿐이노라
낮은 진구렁 개울 속에 선잠을 엮고
밤은 사람들이 버리는 더러운 쓰레기 속에
단 이슬을 빨아마시며 노래 부르노니
오직 소리 없이 고요한 밤만이
나의 즐거운 세월이노라
집도 절도 없는 나는야
남들이 좋다는 햇볕이 싫어
어둠의 나라 땅 밑에 번드시 누워
흙물 달게 빨고 마시다가
비오는 날이면 땅위에 기어나와
갈 곳도 없는 길을 헤매노니
어느 거친 발길에 채이고 밟혀
몸이 으스러지고 두 도막에 잘려도
붉은 피 흘리며 흘리며 나는야
아프고 저린 가슴을 뒤틀며 사노라
(정해 여름 삼팔선을 마음하며)
- 윤곤강, ≪지렁이의 노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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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7월 9일 경향그림마당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1
2014년 7월 9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7월 9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46105.html
어떤 의미에서는 예술의 경지가 맞겠군요... 이런 건 상상도 못했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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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차례의 패배를 최후의 패배로 혼동하지 말라.”
- F. 스콧 피츠제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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