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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울적한 밤이네요

dhodl 조회수 : 1,637
작성일 : 2014-07-09 01:30:09

넋두리에요..

어디다 풀 곳이 없어서..

심란해서 그냥 이런저런 이야기를 쏟아낼 것 같네요.ㅠ

 

오늘은 몸 컨디션도 너무 안좋고 , 하루종일 두통에 시달렸어요.

스트레스 받는 일들도 있고,  가슴이 답답해오고 정말 힘드네요.

 

 

 

 

 

오늘 하루 힘들고 힘들었던 하루..

잠든 아기 모습 보니,

갑자기 서러운 마음이 들어요

아기 때문에 몸도 마음도 추스리고 정신좀 차려야 하는데 휴우.~

 

 

잠든 아기 모습 보니

엄마 생각이 나네요.

 

나는 우리 엄마에게

어떤 아기였을까.....하구요.

난 우리 애기처럼 사랑 듬뿍 받고 자랐을까 하는 못난 생각.

참 유치하기도 하고 이 나이에 왜 이런 생각이 든건지

 

저는 형제  많은 집에서 태어났어요.

친정은  제가 사는 곳에서 멀답니다.

부모님 연세도 70이 넘으셨구요.

 

 

애기 낳고 참 서운함이 커요.

이런 마음을 갖는 내가 나쁜 사람일까 라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저는

아기 낳으러 병원에 남편과 둘만 갔어요.

난산이여서.. 진통 한참 하다가 수술하고 젖몸살도 심하게 하고.

정말 많이 힘들고 울었어요.

어디 물어 볼 곳도 없어서 혼자 준비하느라...

언니들도 많긴 하지만  멀리 있거든요.

그리고 저희집이 만나면 화기애애하고 재미난데

평소에 서로 연락을 자주 하는 편이 아니에요.

언니들하고도 나이차도 있구요.

그래서 참 서럽기도 했었죠.

 

출산후 조리원 나와서

전 혼자 아기를 봤고. 90일쯤 친정을 갔었어요.

 

엄마를 4개월만에 뵌거죠.

( 엄마가 저 임신하셨을 때 뇌경색 오셔서 병원에 입원했다가

퇴원하셨고.. 몸이 약해지셨어요. 예전보다..

거동은 괜찮으시고, 마비는 없지만 . 몸이 안좋으시니

장거리라 못오셨거든요.)

 

근데 보자마자

저보고 살이 하나도 안빠졌다고 얼마나 뭐라고 하시는지..

다정다감한 성격은 아니시지만..

속정은 깊으신 것 아니까

서운한 마음도 안가지려고 노력했어요..

조리원비 200만원 가까운 돈도 주셨기에

감사하기도 하고 미안했죠 .

 

그런데도.

엄마에게 출산 후 첫 들은 말이

살이 왜 하나도 안빠졌냐.

누구네 집은 애기 낳고 두어달 만에 싹 빠져서 날씬하던데

넌 왜 3개월이 되었도 살이 그대로냐.

계속 살 살 살...( 엄마는 마르신 편이에요.)

저 20킬로 쪘었는데. 집에 갈 때쯤 12킬로 밖에 안빠져 있었어요

 키는 163이고 친정갈 때 몸무게는 60킬로 초반대였거든요.

살이 많이 찌고 안빠져 저도 스트레스였는데..

보자마자 계속 살 이야기시니 눈물이 나더라구요.ㅠ

친정을 몇달만에 처음 오고 엄마 얼굴을 몇달만에 처음 뵌 건데..

 

혼자 애기 보느라 정말 많이 힘들었는데 말이죠.ㅠ

 

그리고,

몸이 약해지신것은 알지만

우리 애기 한번도 안아주지 않으셨거든요.ㅠ

이해한다고 마음 속으론 외치지만 한구석으론 슬프고 그랬어요.

그리고

저한테는 첫 아이라 특별하지만

엄마에게는 10번째 손자니까  그닥 특별할 것도 없다라고 생각은 했었어요..

그렇지만,

마음 한구석은 친정 있는 몇 주 동안 좋지 않았어요.

 

 

돌아보면..

형제가 많으니 작은 보살핌은 못받고 지낸듯 해요.

걔다가 아빠가 직장은 괜찮으셨지만

철이 없으셔서 일을 벌리고 다니셔서 엄마가 더 고생하셨죠.

 

엄마 인생이 불쌍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

 

이해는 하는데도..

마음 한구석은 자꾸 ~

 

제가 고시원에서 생활한 적이 있었는데..

단한번도 엄마는 반찬도 만들어주지 않으셨어요.

시험이 언제인지도 궁금해 하지 않으셨죠.

늘 집에 내려가면 제가 바리바리 챙겨서 싸들고 오고

반찬 해먹고..

그러다 시험에 떨어져 집에 내려갔는데..

정말 엄청난 비난의 말을 듣고( 시험공부도 다 제가 번돈으로.)

한 1년 더 공부했는데, 전 집에서 한번도 밥상에서 밥 먹어 본적이 없네요

눈치 보여서 싱크대에서 대충 해결하고 제가 도시락 싸서 다니고 말이죠.

 

 

이런 생각들이  오늘은 떠올라 기분이 좋지 않네요.

어릴 때도 좀 심하다 싶을 정도의 말을 듣고 자랐던 기억도 나구요.

밥 먹고 설거지 안해놓으면 하루종일 년 소리 들으며 잔소리 들었던 기억도 있네요.

 

칭찬 같은건 거의 듣지도 못한 것 같고..

커서도 마찬가지구요..

 

오래 사귀고 지금 남편과 결혼했는데

신혼초 시어머니때문에 이혼소리가 오갔거든요.

그때까지도 엄마에게 아무에게도 말도 못했어요

정말 제가 거의 병들어갈 때쯤 거의 이혼결론 내릴때쯤 이야기 했는데

난리났죠.

 

지금은 남편이 시어머니한테 뭐라고 해서 덜하지만

사실은 지금도 정말 보기 싫어요.

화병때문에 몇년 스스로 잠도 못잘지경이였으니..

상식에서 벗어난 분이라..

주변에서 말하면 혀를 내둘러요. 근데 시어머니 본인은 모르시죠.

자세하게 말은 못하지만...

그냥 지독히 이기적이고, 말 생각없이 하시고, 자격지심이 엄청나셔서

남한테 풀어야 직성이 풀리는 분..

 

요즘은 예전보다는 덜하지만

그래도 말실수 하시고 전 스트레스 받아요.

 

이런 이야기도 친정엄마한테 다들 하던데

전 한번도 못해봤어요.

이야기 해봐야 엄마는 니가 잘해라 니가 잘해라

그소리 밖에 안하시니까요.

 

엄마는 남에게는 칭찬도 잘하시고, 호의적이신데

본인 자식들한테는 늘 비난조..

신기한건..

첫째 둘째 언니한테도 또 각별해요.

첫째 둘째 자식들 조카들은 다 엄마가 키우셨거든요.

첫째 언니 같은 경우 집에 오면 시댁 이야기도 다하고 하는데..

같은 형제인데도 그럴땐 언니가 정말 부럽기도 해요.

(전 언니만 4명이에요.)

 

휴우..

 

예전에 시험 공부하다가 공황장애란 병도 왔었죠.

병원도 안가고 몇 년을 혼자 이겨냈어요

그 과정이 정말 힘들었구요. 지금은 거의 괜찮아졌어요.

버스도 못타고 , 극장 가는것도 두렵고

그렇게 힘 들었는데...

엄마는 닥달만 하셨어요. 왜 취업안하냐 왜 결혼안하냐..

말하면 또 비난 받을게 분명하니까..

말도 못하고 혼자 견뎌냈죠..

 

속 썩인 적도 있지만..

대학교 들어가선 장학금도 받고. 그렇게 지냈던 듯 한데

 

아 머리 아프네요..

 

이런 과정을 거치다보니

결혼을 하고

애기를 낳고..

혼자 애기를 보고 힘들 때

몸이 아플 때

서러워져도

이런 말 잠깐이라도 하고 기댈 곳이 없어요.

물론 남편이 착해서 이야기는 하지만 한계가 있잖아요?

 

.

 

엄마도 고생 많이 하셨고...

형제도 많은데,

자라면서 돈걱정 안하게 해주신것은 감사하지만...

한편으로는 서글퍼요.

 

 

엄마에게는

자식이 많으니..

하나하나 소중하진 않을거란  바보 같은 생각도 들고~

난 엄마가 하나인데

엄마에게는 자식이 여러명이니

일일히 신경 쓸 수 없겠죠

근데 알면서도 마음이 슬프네요.

 

오늘

몸도 마음도 힘들고

잠도 오질 않고...

 

힘들다는 이야기 누군가한테 하고픈데

아무도 없으니 서글퍼서

 

제 친구들 보니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 다 하는 것 보니까

부럽기도 하고

 

그래서

오늘은 이런 이야기도 꺼내보네요...

 

에휴

 

글이 뒤죽박죽이지만.

그냥 이해해주시기를...

 

 

IP : 58.122.xxx.199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7.9 1:39 AM (211.36.xxx.27)

    이해 만렙 충전해요
    자기연민에 넘 깊숙히 들어가지마세요 더 슬퍼지거든요
    쓰담쓰담 ㅜ 마음 삭히고 오늘까지만 슬퍼하세요

  • 2. 점3개
    '14.7.9 1:43 AM (220.72.xxx.248)

    저도 형제많은 집의 별볼일 없는 자식이라서 쪼금 이해가 가네요.
    그런데 좀 더 살아보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살짝 감상에 빠지되 툭툭 털고 일어나세요

  • 3. 알랴줌
    '14.7.9 2:17 AM (223.62.xxx.106)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글에서 느끼기에는
    그냥 어머니 성격이 그러신거 같아요
    지나치게 빠져들지말고
    긍정적인 생각, 좋았던 일들, 좋아하는 것들을
    일부러 많이 떠올리세요
    아이 키우면서 가장 중요한게 엄마의 심리상태니까
    자신과 아이를 위해서 ...

  • 4. 희뿌윰
    '14.7.9 3:16 AM (220.89.xxx.148)

    풀어 놓은 걸로 마음에 그늘이 많이 걷혔기를 바랍니다.
    감정 기복없이 찬찬히 읽히도록 쓴 글에서 감정 조절도
    잘 하시는 분이구나 싶네요!
    이쁜 아기와 남편 분과 건강한 나날 만드시길.

  • 5. 기운내요
    '14.7.9 5:07 AM (175.223.xxx.21)

    애기낳고나서 한동안 엄마가 그렇게 밉더라구요 종일 일해서 자식 걷어먹이느라 고단한 엄마의 삶이었는데도 아이를 키우다보니 어렸을때의 결핍된 애정의 원망이 생겨나더라구요ㅋ 님뿐아니라 육아서에서도 그렇고 지인들도 그렇고 거쳐가는 과정인듯 해요 그러니 기운내세요~^^

  • 6. ...
    '14.7.9 5:50 AM (124.50.xxx.2)

    님 마은은 충분히 이해해요. 정서적인 보살핌을 받지 못했네요. 글을 조리있게 잘 쓰시고 예민한 분이시네요. 어머니는 현실주의자이신 거 같구요. 그래도 경제적인 문제는 아무튼 해결하시니까 다행이네요. 가까우니까 서운함이 많겠지만 어머니든 시어머니든 나와 다른 특이한 존재다 그렇게 생각하시고 상처 안 받았으면 좋겠네요. 이 사람은 왜 이럴까 라는 생각에 빠지면 끝이 없거든요.

  • 7. 뭐가 불만인지
    '14.7.9 8:06 AM (221.146.xxx.195)

    아무리 읽어도 모르겠네요. 엄마가 뇌경색이라면서요...그래도 산후조리비도 챙겨주시고 가면 바리바리 싸온다면서요. 그러는 원글님은 엄마한테 뭘 해주셨나요?
    그냥 혼자 피해의식만 심한 분인듯. 저희 엄마는 뇌경색도 아닌데 열배는 더 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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