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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기견...

산이 조회수 : 1,902
작성일 : 2014-07-08 21:46:19

몇일전 쓰레기를 버리려고 나갔다가 유기견을 봤어요.

저희집 뒷산이 인왕산인데 뱃가죽이 등가죽에 붙은 모습으로

백구.. 큰개가 놀이터를 거쳐 산으로 올라가더라구요....

놀이터 아래 초소에 계시는 경비아저씨께 여쭤보니

유기견이라고 하더군요.

그날부터 엄마와 제가 저녁을 주고 있어요.

첫날.. 사람 먹는 밥을 줬더니 안먹어서

개밥그릇과 사료를 사서 놀이터 구석에 물그릇과 함께 놨더니

아침에 가서 보니 깔끔하게 비워졌어요...

 

오늘도 저녁을 먹고 사료와 물을 들고 놀이터를 갔는데.

헐... 밥그릇과 물그릇이 사라졌어요.... --;

경비아저씨게 여쭤보니 주민 누군가가 지저분하다고 치우라고 했다고....

여차저차 다시 그릇을 찾아서 사료와 물을 주고 왔는데

조만간에 다시 치워질 것 같아요....

 

놀이터 구석에 깔끔하게 비워지는 작은 그릇들이 그렇게 보기 지저분할까요?..

왜 그렇게들 비정한지... 그 개는 그걸 못먹으면 죽는데 단지 보기 지저분하다고

치우라니... 너무 비정해요. 정말 울컥하네요....

 

경비 아저씨 말로는 누가 버리고 갔는지 매일 사람들 얼굴만 쳐다보면서 앉아 있다는데

순하고 사람을 경계해서 누군가 오면 바로 도망간다는데

목줄도 꽉 껴보이고..

눈이 둥글둥글한.. 초롱초롱한 그 이쁜개를 누가 버리고 갔는지

목줄이라도 풀어주고 버리던지...

아아.. 정말 맘이 아프고 무겁네요....

잡을수가 없어서 목줄도 못풀어주고, 지저분하다고 치우라고 해서 밥도 편하게 못주고..

이제 장마철인데 비는 어디서 피하며 겨울오면 어떻게 살지 벌써 걱정이네요...

산에 살아서 산이라고 이름도 지어놨는데..

그 불쌍한 개를 어떻게 해야 할지

왜 내 눈에 띄어서 이렇게 내 맘을 아프게 하는지....

너무 신경쓰이고 맘아프고 걱정이 태산입니다... ㅜ.ㅜ

 

IP : 175.120.xxx.2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7.8 9:49 PM (110.47.xxx.111)

    동물농장에 사연보내세요
    채택되면 새주인까지 구해주잖아요

  • 2. 윗님
    '14.7.8 9:56 PM (183.107.xxx.166)

    동물보호소는 안됩니다.
    대부분 보호소는 안락사가 시행됩니다.
    백구는 입양도 잘안되고요,
    공고일 10일 그후엔 언제 안락사 당할지 모르는 목숨이 되는거지요.
    개인구조 하실거 아니면 보호소엔 구조요청하지 마시고
    밥과 물을 주변사람들 거슬리지 않게 챙겨 주세요.
    저희집에 길거리 출신 강아지 고양이가 여럿 있다보니 마음 쓰이네요.
    감사합니다.

  • 3. 해피엄마
    '14.7.8 9:57 PM (14.43.xxx.98)

    동물농장에 전화 한 번 해보세요..
    꼭 제보 부탁해요..

  • 4. ...
    '14.7.8 10:09 PM (58.236.xxx.251)

    지금 이곳에도 애타게 백구 찿는 분이 계시던데 ... 그분 개는 검은색 가죽에 주황색 하트 무늬를 한 목 줄을 하고 있다고 하던데 혹시 모르니 확인해 주시면 좋겠네요. 그래도 원글 님을 만나서 다행이네요. 저도 얼마 전에 백구 데려다 열흘정도 보호하고 있다가 인터넷에 올렸는데 올리자 마자 마당 있는 분이 입양해 가셨어요. 어려 우시겠지만 원글님도 사진 찍어서 한번 시도해 보는 건 어떨까요?그리고 동물 보호 센타는 일정기간 지나면 안락사 당한다고 하던데 잘 알아보고 하세요.

  • 5. ..
    '14.7.8 10:13 PM (59.15.xxx.181)

    밥 주는 사람 있으면 밥그릇 치우는 사람도 있어요..

    그래도 밥주는 사람은 계속 주고
    치우는 사람은 계속 치우지요..

    원글님 맘이
    참 고귀하고 소중하네요...
    치우는 사람은 치우는 사람이니까
    원글님은 그 귀한일..계속 해주시면 좋겠어요
    어려운일이라서 말씀드리기도 어렵네요...

  • 6.
    '14.7.8 10:41 PM (183.103.xxx.127)

    동물농장에 제보하면 뭔가 길이 있지 않을까요. . . 물 그릇은 투명패트병 잘라서 담아 주시면 눈에 덜 띌 것 같아요 사료는 라면봉지나 비닐팩 한 장 깔고 주세요 김사합니다

  • 7. 에궁
    '14.7.8 10:42 PM (124.213.xxx.38)

    전에 살던 아파트에서 강아지가 낑낑거리는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니까 개를 복도 베란다에 끼워놓고 가버린거더라구요.
    강아지는 철창에 끼워져서 낑낑거리고...
    움직이지도 못하고...
    너무 기가막히더라구요.
    아마도 버리고 가려는데 따라오니까 끼워놓고 간 것 같아요.
    사람으로서 생명체한테 그렇게 할 수도 있나 싶더라구요.

    원글님이 보신 강아지가 사람을 피하는 것을 보니 괴롭힘도 당한 것 같네요.
    동물농장에 제보하시거나 번거로우시겠지만 사진을 찍어서 인터넷이나 광고물로 부치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허락이 되면 데려다 기르는 것이 제일 좋기는 하지만요
    원글님 마음이 참 따뜻한 분인 것 같아요.

  • 8. 백구를 찾습니다
    '14.7.8 10:58 PM (114.43.xxx.163)

    얼마전 서울에서 백구를 잃어버렸습니다. ( 감사하게도 제가 백구 찾는다는걸 아시는 분이 위에 먼저 댓글 달아 주셨네요..너무 감사합니다.)

    혹시 백구가 하고 있는 목걸이를 기억하시나요? 저희 아이는 까만색에 주황색 하트무늬가 들어간 가죽 목걸이를 하고 있었는데요.. 백구가 나타나는 위치를 좀 자세하게 알려주시면 저희가 가서 확인해 보고 싶습니다.
    너무 애타게 찾고있습니다. 원글님 댓글 부탁드립니다.

    저희 아이는 약 19킬로그램의 수컷(중성화수술 했습니다.) 이며 사라질 당시 검은색 바탕에 주황 하트무늬가 들어간 가죽 목끈을 하고 있었습니다.

  • 9.
    '14.7.8 11:10 PM (122.36.xxx.75)

    좋은일하시네요^^
    고양이 밥챙겨 주시는분들 글보니
    비닐봉지에 묶어서 준다데요
    그러면 벌레도 안붙고 그릇치우는 신경안써도 되고‥

  • 10. 원글님 마음이
    '14.7.8 11:18 PM (1.233.xxx.248)

    저를 울리네요.
    부디 주인을 찾았으면 좋겠어요^^

    그릇을 햇반 그릇이나 두부 용기처럼 바로 쓰레기통에 버릴 수 있는 걸로 해 보세요.
    그러면 개가 먹은 후에 그냥 분리수거 하면 되더라구요.
    고양이 밥을 제가 이렇게 줘서요^^

  • 11. 오늘하루
    '14.7.8 11:29 PM (124.50.xxx.210)

    맘이 참 따뜻하시네요... 그 가엾은 개를 누가 버리고 갔을까요? 정말 나쁜 사람들이 세상엔 너무 많은 것 같아요...

  • 12. 백구가
    '14.7.8 11:36 PM (121.138.xxx.237)

    사람들 얼굴을 보고 앉아있다니 가슴이 아프네요. 주인 기다리는 마음을 놓지않고 있나봐요. ㅠㅠ
    부디 위에 백구 잃어버리신 분이 주인이시라면 참 좋겠다....

  • 13. 후리지아
    '14.7.8 11:49 PM (182.216.xxx.118)

    얼마전에 화정에서 백구 망치폭행사건이 있었는데요
    그개가 좋은 가죽목걸이를 한것이 가해자 개같지가 않구 어디서 훔쳤거나 길잃은 강아지 데려온것같다구 하더라구요
    이런사람 표적이 되지않게 해야할텐데 우리나라 동물시스템이 문제인것같아요

  • 14. 백구를 찾습니다
    '14.7.8 11:56 PM (114.43.xxx.163)

    원글님,
    현재 백구를 찾고 있다고 위에 댓글 단 사람입니다.
    혹시 정확한 위치 공개 원치 않으시면 저에게만 쪽지로 주실 수 있나요?
    제 아이디는 zimong 입니다.

    비슷한 목줄을 하고 있다면 지금이라도 바로 가볼 생각입니다.
    온 식구들이 컴퓨터 앞에서 연락 기다리고 있습니다.
    번거로우시겠지만 연락 부탁드립니다.

  • 15. 원글..
    '14.7.9 12:20 AM (175.120.xxx.2)

    백구 찾으시는 분.. 에구.. 어쩌나요...
    언제 잃어버리신지 모르겠는데 이 백구는 한 1년정도 유기견 생활을 했다고 하네요(경비아저씨 증언)
    그리고 개가 저녁에만 좀 어두운 놀이터에 나타나서 목줄색이 잘 안보여요 ㅜ.ㅜ
    사진 찍으려고 해도 인기척만 느끼면 잽싸게 도망을 가서 어렵네요...
    여기는 서대문구 홍제동인데 제가 몇일 자세히 관찰해 보도록 할께요..
    괜히 오셨다가 아니면 가슴 더 아프시잖아요...
    목줄이 비슷하면 제가 꼭 연락을 드릴께요....

  • 16. 백구를 찾습니다
    '14.7.9 12:50 AM (175.96.xxx.82)

    원글님. 너무 감사합니다.
    만약 목줄이 비슷하면 꼭 쪽지부탁드립니다. ( 아이디 : zimong )


    이글을보시는 분들께 ...

    태어난지 얼마 안된 아이를 분양해와 십년을 함께 지냈습니다. 마당이 있지만 너무 사랑스럽고 예뻐 십년동안 집안에서 함께 지낸 아이입니다. 집잃고 얼마나 힘들고 배고플까 하는 생각에 하루하루 너무 힘듭니다. 백방으로 찾고있지만 아직 만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혹 여러분 주위에 백구가 지나가면 목끈 꼭 한번 봐주세요 ! 저희 아이는 까만색바탕에 주황 하트무늬 가죽 목끈 착용하고 있습니다 . 부탁드립니다.

  • 17. 원글님
    '14.7.9 12:52 AM (218.48.xxx.99)

    사료 물은 계속 주시고요 동물농장에 꼭 제보하세요 저도 글 올릴게요 너무 불쌍해요 생명인데 너무 가여워요 나쁜 사람들이 데려 가려고 했거나 불쌍해서 데려가서 키우려고 데려 가려는걸 자기를 해치려고 그러는 줄 알고 사람이라면 강한 경계심이 생긴걸 거에요
    홍제동 사시는군요 반가워요
    제가 그쪽 안에서 30년 살아서 친정 같은 곳이죠
    님 글 첫 마리에 인왕산 나올 때 부터 반가웠어요
    님 꼭 사로 물 주시고 동물농장 제보 부탁 드려요 감사해요!

  • 18. 눈물나네요.
    '14.7.9 1:02 AM (203.247.xxx.20)

    저를 버린 줄도 모르고 지 주인을 기다리고 있을 걸 생각하니....

    세상에 태어나 살인도 못 할 짓이지만, 반려동물 버리는 짓 저지르는 것들은 꼭 천벌받아 지옥에 떨어져 몇 배의 고통으로 갚았음 좋겠어요.

    가슴아프네요.

  • 19. ....
    '14.7.9 1:17 AM (220.118.xxx.206)

    저도 냥이들 밥 줄때 두부곽에 주다가 자구 없어지고 해서 적당량을 비닐 봉지에 담아서 여러개 두니 한봉지씩 물고 가서 먹으니 좋아요. 비닐은 제가 그 다음날에 수거하고요, 물은 슬러쉬 작은통이 있어서 거기다 주고요, 오늘 모임에서 어떤분이 강아지 키울려고 보고 있다고 하길래, 그 분이 좀 바쁘신 분이라 여행,볼 일 맘대로 못하는거, 산책 시켜야 하는거, 오랫동안 혼자 두면 안돼는거.. 등등 제가 냥이 키우면서 일상 생활 감수해야 하는거 이야기 했어요.그것도 모두 책임질 수 있으면 생각해보라고요.

  • 20. ㅡㅡㅡ
    '14.7.9 1:21 AM (121.130.xxx.79)

    백구 잃어버린님 꼭 찾으세요 빌어드릴게요 지나가는 백구 찬찬히 볼게요 그리고 대강의 잃어버린위치를 알려주시면 더 좋을것같아요

  • 21. 고든콜
    '14.7.9 1:56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가슴아파요..진짜 작은 그릇하나가 보기싫어서 치워버리다니..참 인색하네요..
    우리 모두 어느편에선 약자인데..약자를 배려해야 그 입장될때 배려받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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