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연민

갱스브르 조회수 : 1,064
작성일 : 2014-07-08 05:21:08

연민이 가진 사전적 정의를 떠나 그 안에 서린 감정은 "내가 너보다 낫다"라는 우월감이 내재해 있단다

처음 그 구절을 접하곤 훅...뭔가에 맞은 듯한 기분...

단어 자체의 의미나 뜻을 떠나 고유한 어감이라는 게 있다

그 말이 내 안에서 소비되는 과정을 거쳐 호불호가 자연스레 매겨진다

그런 구조 안에서 "연민"이라는 단어는 애증과 겹쳐졌다

그것보다 좀더 상위인 감정...

수용하긴 곤란하지만 거부하고 외면하기엔 맘의 충동이 자제되지 않는 감정

도와주고는 싶지만 함께이기엔 알 수 없는 저항이 일어 살짝 뒤로 빠지게 되는 미묘한 당기기...

결국엔 측은함이 더해져 보듬고 감싸안아 사랑이라는 확장된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착각하게 되는 감정

언젠가 경제적 문제로 결혼에 갈등한 친구가 이혼 직전 그랬다

사랑은 모르겠는데... 연민이 생겨 짠하다고...

그 연민 때문에 미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속내를 그날 나는 알아챘다

그리고 밀려오는 어떤 불편함

나 또한 애매모호한 애증을 연민이라 둘러치기하며 합리화 하고 피하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철저히 자신을 위하고 살면서도 그 중심에서 벗어나려는 감정적인 꼼수

그런데 단어 자체가 주는 이상한 위안과 홀가분함이 있다

이게 뭐지...곰곰히 생각하다가

그 분주한 감정적 자리다툼 끝에 불쑥 튀어오르는 명쾌한 정의 하나

단어다

그 단어를 찾는 순간 나의 맘과 행동의 변덕은 일관성 안에 들어가 잠잠해진다

그건 뭐였어 하는 중에 "연민"은 쉽게 꺼내들 카드가 못 될 것 같다

자기 면죄부부터 단속할 일이다

감정이란 생각보다 무겁고 생각 외로 단순하기 때문이다

점 하나에 맘의 센서는 바뀐다

 

IP : 115.161.xxx.10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7.8 5:35 AM (211.177.xxx.120)

    ..연민이나 사랑이나..
    그냥 말장난에 불과할뿐이다.

  • 2. ㅇㅇ
    '14.7.8 6:12 AM (141.70.xxx.7)

    연민=내가 너보다 낫다는 우월감이 내재해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못하겠어요.
    따뜻한 마음에서 나오는 보편적이고 지극히 인간적인 시선... 인 것 같아요.
    배고픈 사람을 볼 때, 모르는 사람이라도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볼 때, 외로운 사람을 볼 때 등등이요.
    저는 연민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7520 정말 가장 좋은 복수는 용서일까요? 9 ..... 2014/07/15 3,373
397519 사무실천장 공사로 천정(석면)을 조금 뜯었는데 어떻게 버리나요?.. 쓰레기봉투는.. 2014/07/15 1,193
397518 ielts 학원대신 인강듣고 공부하는건 어떨까요? :: 2014/07/15 1,021
397517 영화제목 아시는 분? 2 제목 2014/07/15 1,212
397516 혹시 집에 안쓰는폰 구할곳이 있을까요?? 5 핸드폰 2014/07/15 1,391
397515 강릉에 바닷가 근처 한달 원룸 구해 아이들과 있기 어떨까요? 2 무이무이 2014/07/15 1,959
397514 정성근, 취재비자 이용해 딸 유학..美 이민법 위반 의혹 1 폭탄주 2014/07/15 1,501
397513 영어 독학하신 분들..영어교재 추천 좀.. 9 영어.. 2014/07/15 2,232
397512 집에 남편물건이 별로 없나요? 6 제바 2014/07/15 1,574
397511 기간제도 빽이네요 2 2014/07/15 2,217
397510 김좌진 장군의 자손이 또 있나요? 4 궁금 2014/07/15 3,393
397509 왜 동남아가 제주보다 더 싸다고 자꾸 그럴까요? 135 안 그렇던데.. 2014/07/15 20,511
397508 흑연(연필심)에 불이 붙어요? 아니면 안붙나요? .. 2014/07/15 1,426
397507 보네이도 후기 12 간접광고일까.. 2014/07/15 3,375
397506 최철홍과 함께 하는 설빙~~ㅋ 10 mirae3.. 2014/07/15 2,243
397505 민주 “학림사건 담당판사 황우여 사죄하라” (2012-6-17 .. 3 세우실 2014/07/15 1,346
397504 아모레퍼시픽이랑 아리따움이랑 뭐가 다른가요? 4 ... 2014/07/15 2,474
397503 진짜 내 실물은 뭘까요? 13 덥다 2014/07/15 6,128
397502 어쿠스틱 라이프, 한군 볼수록 매력적이네요. 1 볼매 2014/07/15 2,319
397501 햄버거 스테이크 퍽퍽할때 뭐 추가해야할까요? 8 아더워 2014/07/15 1,364
397500 朴대통령, 김명수 후보자 지명 철회..황우여 교육부총리 내정 5 미치겠다 ㅋ.. 2014/07/15 1,762
397499 여주인공보다 남자가 섹시하고 마흔중반 아줌마 설레게 할 영화 뭐.. 1 노트북주인공.. 2014/07/15 1,593
397498 명문대 나오고 대기업 다녀도 결혼 힘듭니다 13 QOL 2014/07/15 14,905
397497 남편의 회식 귀가시간 몇시정도까지 용인하세요? 15 .... 2014/07/15 10,618
397496 미숫가루 믿고 주문할곳 추천좀 해주세요..ㅜㅜ 7 추천해 주세.. 2014/07/15 2,2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