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연민

갱스브르 조회수 : 1,059
작성일 : 2014-07-08 05:21:08

연민이 가진 사전적 정의를 떠나 그 안에 서린 감정은 "내가 너보다 낫다"라는 우월감이 내재해 있단다

처음 그 구절을 접하곤 훅...뭔가에 맞은 듯한 기분...

단어 자체의 의미나 뜻을 떠나 고유한 어감이라는 게 있다

그 말이 내 안에서 소비되는 과정을 거쳐 호불호가 자연스레 매겨진다

그런 구조 안에서 "연민"이라는 단어는 애증과 겹쳐졌다

그것보다 좀더 상위인 감정...

수용하긴 곤란하지만 거부하고 외면하기엔 맘의 충동이 자제되지 않는 감정

도와주고는 싶지만 함께이기엔 알 수 없는 저항이 일어 살짝 뒤로 빠지게 되는 미묘한 당기기...

결국엔 측은함이 더해져 보듬고 감싸안아 사랑이라는 확장된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착각하게 되는 감정

언젠가 경제적 문제로 결혼에 갈등한 친구가 이혼 직전 그랬다

사랑은 모르겠는데... 연민이 생겨 짠하다고...

그 연민 때문에 미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속내를 그날 나는 알아챘다

그리고 밀려오는 어떤 불편함

나 또한 애매모호한 애증을 연민이라 둘러치기하며 합리화 하고 피하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철저히 자신을 위하고 살면서도 그 중심에서 벗어나려는 감정적인 꼼수

그런데 단어 자체가 주는 이상한 위안과 홀가분함이 있다

이게 뭐지...곰곰히 생각하다가

그 분주한 감정적 자리다툼 끝에 불쑥 튀어오르는 명쾌한 정의 하나

단어다

그 단어를 찾는 순간 나의 맘과 행동의 변덕은 일관성 안에 들어가 잠잠해진다

그건 뭐였어 하는 중에 "연민"은 쉽게 꺼내들 카드가 못 될 것 같다

자기 면죄부부터 단속할 일이다

감정이란 생각보다 무겁고 생각 외로 단순하기 때문이다

점 하나에 맘의 센서는 바뀐다

 

IP : 115.161.xxx.10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7.8 5:35 AM (211.177.xxx.120)

    ..연민이나 사랑이나..
    그냥 말장난에 불과할뿐이다.

  • 2. ㅇㅇ
    '14.7.8 6:12 AM (141.70.xxx.7)

    연민=내가 너보다 낫다는 우월감이 내재해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못하겠어요.
    따뜻한 마음에서 나오는 보편적이고 지극히 인간적인 시선... 인 것 같아요.
    배고픈 사람을 볼 때, 모르는 사람이라도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볼 때, 외로운 사람을 볼 때 등등이요.
    저는 연민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4347 뒷담화 전문인 회사 동료랑 전화 통화 피하고 싶은데 어찌해야 좋.. 3 고민 2014/08/06 1,162
404346 부산 여드름 피부과 추천부탁드립니다. 3 여드름 2014/08/06 3,651
404345 대구 양심적인 유방외과 4 도움주세요 2014/08/06 3,546
404344 김치 냉장고 활용법 3 서울 2014/08/06 1,051
404343 수건 결정장애 도와주세요 1 깔깔 2014/08/06 1,001
404342 내용은 지울게요, 댓글 감사합니다 2 .. 2014/08/06 565
404341 왜 검찰총장은 자리에 앉아 잇고 경찰청장만 사표냈죠? 4 .... 2014/08/06 842
404340 파리바게뜨 창업 비용이 얼마나 될까요? 18 궁금 2014/08/06 17,905
404339 세월호만 유독 국정원에 '상세 보고'…의문점 또 발견 3 세우실 2014/08/06 819
404338 김용민의 조간브리핑[08.06] 입영 앞둔 父 "유사시.. 1 lowsim.. 2014/08/06 695
404337 대출관련 문의드려요 3 궁금해요 2014/08/06 645
404336 밴드넓은 브라 공유 2014/08/06 1,330
404335 닭 안심으로 할 수 있는 맛있는 요리 뭐가 있을까요? 8 안심 2014/08/06 1,164
404334 냉동된 고기는 맛이 떨어지나요? 3 고지방 2014/08/06 767
404333 전재산의 3분의2를 들여서 4 머니머니 2014/08/06 1,750
404332 윤일병, 5분마다 살려 주십시오 빌어도…관물대 밑에 밀어 넣고 .. 9 휴우 2014/08/06 3,421
404331 영화관 진상? 4 극장 2014/08/06 1,575
404330 예적금 금리 한번에 보여주는 앱 없나요? 초짜 2014/08/06 514
404329 초경 전 증상 .... 2 .... 2014/08/06 3,302
404328 돼지고기 앞다리살 불고기감으로 뭘 만들어 먹을까요? 10 고기 고기 2014/08/06 1,989
404327 직장맘들 아침어떠세요? 1 미사엄마 2014/08/06 949
404326 "5분마다 살려달라 빌어도 .. 한 달간 안 때린 날 .. 14 ㅇㄷ 2014/08/06 3,287
404325 세월호 부실의 주범은 따로 있었다 1 주범 2014/08/06 1,451
404324 에어컨 배수호스 1 에어컨 2014/08/06 2,663
404323 윤 일병 사건, 징계 16명 중 절반은 '견책' 처분 外 2 세우실 2014/08/06 2,17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