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연민

갱스브르 조회수 : 1,052
작성일 : 2014-07-08 05:21:08

연민이 가진 사전적 정의를 떠나 그 안에 서린 감정은 "내가 너보다 낫다"라는 우월감이 내재해 있단다

처음 그 구절을 접하곤 훅...뭔가에 맞은 듯한 기분...

단어 자체의 의미나 뜻을 떠나 고유한 어감이라는 게 있다

그 말이 내 안에서 소비되는 과정을 거쳐 호불호가 자연스레 매겨진다

그런 구조 안에서 "연민"이라는 단어는 애증과 겹쳐졌다

그것보다 좀더 상위인 감정...

수용하긴 곤란하지만 거부하고 외면하기엔 맘의 충동이 자제되지 않는 감정

도와주고는 싶지만 함께이기엔 알 수 없는 저항이 일어 살짝 뒤로 빠지게 되는 미묘한 당기기...

결국엔 측은함이 더해져 보듬고 감싸안아 사랑이라는 확장된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착각하게 되는 감정

언젠가 경제적 문제로 결혼에 갈등한 친구가 이혼 직전 그랬다

사랑은 모르겠는데... 연민이 생겨 짠하다고...

그 연민 때문에 미워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 속내를 그날 나는 알아챘다

그리고 밀려오는 어떤 불편함

나 또한 애매모호한 애증을 연민이라 둘러치기하며 합리화 하고 피하며 살아온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된다

철저히 자신을 위하고 살면서도 그 중심에서 벗어나려는 감정적인 꼼수

그런데 단어 자체가 주는 이상한 위안과 홀가분함이 있다

이게 뭐지...곰곰히 생각하다가

그 분주한 감정적 자리다툼 끝에 불쑥 튀어오르는 명쾌한 정의 하나

단어다

그 단어를 찾는 순간 나의 맘과 행동의 변덕은 일관성 안에 들어가 잠잠해진다

그건 뭐였어 하는 중에 "연민"은 쉽게 꺼내들 카드가 못 될 것 같다

자기 면죄부부터 단속할 일이다

감정이란 생각보다 무겁고 생각 외로 단순하기 때문이다

점 하나에 맘의 센서는 바뀐다

 

IP : 115.161.xxx.10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7.8 5:35 AM (211.177.xxx.120)

    ..연민이나 사랑이나..
    그냥 말장난에 불과할뿐이다.

  • 2. ㅇㅇ
    '14.7.8 6:12 AM (141.70.xxx.7)

    연민=내가 너보다 낫다는 우월감이 내재해 있다는 말에 동의하지 못하겠어요.
    따뜻한 마음에서 나오는 보편적이고 지극히 인간적인 시선... 인 것 같아요.
    배고픈 사람을 볼 때, 모르는 사람이라도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볼 때, 외로운 사람을 볼 때 등등이요.
    저는 연민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3650 한살림 콩물.. 11 맛있다 2014/08/03 3,173
403649 언론 자유 위해 현장조사 거부 MBC "소가 하품할 일.. 1 샬랄라 2014/08/03 610
403648 요즘 과일 뭐가 저렴하고 맛있나요? 9 ,,, 2014/08/03 3,567
403647 집에서 남편 뭐 입고 있나요? 43 물어보래요 2014/08/03 5,264
403646 저희도 오늘 냉면 먹으러 갔어요. 3 비위상한일 2014/08/03 2,072
403645 이게 폐경의 전조(?)증상일까요...? 3 아직도 비가.. 2014/08/03 5,997
403644 명품 옷 엄마 입으시면 괜찮을까요? 9 명품 2014/08/03 1,906
403643 축농증 볼에 주사기 꼽아 농빼기? 4 궁금 2014/08/03 8,115
403642 사랑이랑 하루 12 ㅇㅇ 2014/08/03 5,105
403641 50입니다. 이 나이에 눈 수술 고민입니다. 5 안검하수 2014/08/03 2,624
403640 오늘밤11시 ebs 알포인트 해요! 꼭보세요 16 후덜덜 2014/08/03 4,465
403639 받아치기 달인들 조언 좀... 74 순발력 2014/08/03 19,806
403638 비올 때나 비온 후 창문 여시나요? 4 우중 2014/08/03 2,622
403637 여자가 남자지갑쓰는거?! 3 고민 2014/08/03 1,982
403636 내일 해운대에 있는 호텔 가는 데 4 이런 경우 2014/08/03 1,502
403635 40대 후반 82님들....?! 7 쓸쓸 2014/08/03 2,525
403634 부모님 첫 해외여행인데 인솔자가 안 따라붙는다는걸 이제야 알았어.. 20 이걸 어째 .. 2014/08/03 4,127
403633 김어준 파파이스 19회는 꼭보세요..잡초전문가분 발언있어요. 14 무서워요 2014/08/03 2,616
403632 마루야마 겐지의 소설과 수필들 13 독서는 나의.. 2014/08/03 2,497
403631 광안리나 해운대 횟집 추천해주세요 6 추천해주세요.. 2014/08/03 2,388
403630 김한길은 뭐하고 있을까요? 61 -_- 2014/08/03 3,367
403629 나이가 들면 외모도 중요하지만 6 워터파크에서.. 2014/08/03 4,525
403628 다음중 밥맛이 제일 좋은 솥은 무엇인가요? 6 주부 2014/08/03 2,309
403627 아는분이 군을 경호쪽으로 갔엇다던데 경호부대가 있어요? 9 궁금 2014/08/03 1,416
403626 이마에 필러 해보신 분? 12 추녀탈출 2014/08/03 5,48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