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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보낸 주말이 또 지나갑니다

.... 조회수 : 2,544
작성일 : 2014-07-06 20:43:16
이번 주말은 대략 다른 사람들을 위해 보냈군요.

어제는 엄마와 식당에 갔다가 네일도 받고 왔어요.
식당은 저희 직장 할인이 되는 곳인데, 그래도 비쌉니다. 저도 한 두 번 밖엔 가보지 못했어요. 엄마가 좋아하는 부페식당인데다 해산물도 아주 많아서, 엄마는 배부르게 드시고 아주 만족했어요. 생신 기념이니까 가끔은 기분을 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랍스터는 별로지만, 엄마는 그걸 특히 좋아하셨어요. 게와 새우를 보곤 집에 두고 온 고양이가 생각난다고 ㅋㅋ. 고양이가 새우 킬러랍니다. 밑반찬에 아이스크림까지 죄다 갖다 먹었어요. 직원들도 참 친절하구요. 미리 예약을 했더니 자리도 좋았구요.

엄마는 네일을 받은 적이 아마 한 번도 없을 거에요. 그래서 소셜에서 쿠폰을 사서, 패디큐어까지 한 번에 받았어요. 둘 다 손은 연분홍, 발은 빨강으로 발랐어요. 젤네일이라서 일이주는 끄떡 없겠어요. 엄마는 처음엔 싫어하는 것 같았지만, 다 하고 나니 너무 좋아하셨어요.

제가 원래 그리 살가운 딸은 아닌데, 최근에 아는 분 부모님 일을 좀 도와드리다 보니 깨달은 바가 있어요. 울 엄마 아빠도 곧 저리 나이드시고 움직이기 어려울 때가 오겠구나, 그 전에 잘해드리자, 뭐 이런 거지요.

오늘은 신세진 분을 위해 선물을 사러 갔었어요. 제 일이 아니라 제 상사의 일을 다른 부서 높은 분에게 개인적으로 부탁드린 것인데,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분이지만 잘 도와주셨어요. (제 상사는 지금 출장 중이라서 아직 정확히는 내용을 몰라요) 그래서 업무에 필요할 것 같은 작은 것을 사서 드렸지요. 우리는 서로 급할 때 신세 지는 관계이긴 한데, 직급에 큰 차이가 있어서 좀 어렵군요. 

가족이 뭘까 요즘 생각을 많이 하게 되는데, 아직 잘 모르겠군요. 저는 지금 혼자, 아니, 고양이 한 마리와 살지만 여기서 식구를 더 늘릴 생각은 별로 안 들어요. 옆에서 눈키스 날리는 우리 고양이, 하품을 쩍 하고 기지개 켜는 걸 보면 참 좋아요. 하지만 이 놈도 말썽도 많이 부리고, 또 아프기도 하고, 그러면 직장에서 마음이 많이 쓰이거든요. 부모님과 친구들, 직장 사람들과 고양이 정도면 인생이 이미 가득 차버려요. 가끔 다른 사람들의 가족 이야기를 들으도 진심으로 좋겠다는 느낌도 별로 없구요. 

오늘 육개월만에 다시 인바디 해보니 근육은 2-3킬로 늘고 지방은 그만큼 줄었더군요. 이제 피티라도 받아볼까 싶어요. 혼자 운동해서 올 수 있는 마지막 지점인 것 같아요. 주말마다 빡센 운동, 쇼핑, 휴식이 좋군요. 어제 운동 팬츠 두 개를 샀더니 더 좋아요^^ 당분간은 이 상태가 아마 유지되지 않을까요? 혹시 어디서 괜찮은 남자를 찾게 되면 모르겠지만요.

IP : 121.160.xxx.155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네요
    '14.7.6 8:53 PM (180.228.xxx.111)

    소소하지만 보람된 일상 ㅎㅎ
    고양이는 뭐 키우세요?

  • 2. ..
    '14.7.6 8:57 PM (121.160.xxx.155)

    고양이는 실은 누가 좀 맡아달라고 해서 몇 년 째 맡아주고 있는데,
    종을 알 수 없는 크고 흰 고양이입니다.
    터키쉬 앙고라이거나 페르시안 혼혈이 아닐까 싶어요.

  • 3. 터앙 장모종이면
    '14.7.6 9:02 PM (180.228.xxx.111)

    털이 좀 빠지겠네요... 페르시안은 넘 못생긴것 같고,,,
    전 집에 놓고 어학연수 다녀오니 고양이가 지하실로 유배당해 있었다는. ㅎㅎㅎㅎㅎ

    운동은 역시 옷을 갖춰입고 하는게 좋은것 같아요.
    자기발전을 위해 노력하다보면 멋진 사람이 되어 남자는 저절로 생가겠죠...^^ 남은 주말 잘 보내시길.

  • 4. ...
    '14.7.6 9:07 PM (121.160.xxx.155)

    고양이는 턱 긁어주면 목을 앞으로 빼고 눈을 지그시 감고 못생긴 표정을 짓는데 그게 너무너무 귀여워요. 머리통이 너무 커서, 사진을 보여주면 사람들이 아기고양이냐고 몇 개월 되었냐고 그러네요. 음;..50개월쯤?

  • 5. 이런
    '14.7.6 10:09 PM (112.149.xxx.115)

    잔잔한 글 넘 좋아요.
    맘이 편안해지네요.

  • 6. 그린 티
    '14.7.6 11:33 PM (220.118.xxx.206)

    엄마와 보내는 주말.. 눈시울이 시큰해집니다. 고생하시다 좀 살만하니 어느 날 갑자기 가신 울 친정어머니 생각에..그게 벌써 12년전이네요. 원글님 참 잘하고 계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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