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WE ARE ALL STRANGERS SOMEWHERE

APIL 조회수 : 760
작성일 : 2014-07-06 15:47:11

82쿡 여러분! 이번주 금요일 저녁에 뭐하세요?

공익법센터 '어필 APIL' 3주년 기념 콘서트 보러 오세요 :)

홍순관 선생님과 해금을 비롯한 여러 세션들의 고퀄리티 멋진 노래와 공연을 무료로 감상하시고,

이방인들을 환대하고, 그들과 연대코자 하는 공익변호사단체 어필의 활동과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내 이름은 욤비>의 저자 콩고 난민 욤비님, 공익변호사 김종철님과 함께합니다.

***용산구청 가람홀 저녁 7시 30분~9시 30분 6호선 녹사평역

*** 주차? 가능합니다! (배부될 초대권 소지시 4시간 3,000원)

*** 리셉션? 공연 후 참가자들과 함께 간단한 리셉션 시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 선물? 이 여름에 딱인 형형색색 예쁜 에코백 드립니다!
*** 영어, 불어 등 일부 언어로 번역된 노래가사도 제공됩니다 ^^


 

<지난 6년의 세월이 내 머릿속을 주마등처럼 훑고 지나갔다.

콩고를 탈출해 떠밀리듯 한국에 들어와 이태원 한복판에 떨어졌던 그날이 생각났다.

한낮의 더위에 채 식지 않은 아스팔트의 열기와 거리를 오가던 수많은 인파 때문에 현기증이 나던 기억, 사방으로 뚫린 길 가운데 서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그날.

그리고 난민 신청을 하러 들른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삭막한 풍경과 계속된 인터뷰, 거듭된 기각 사유서에 나는 얼마나 좌절했던가.

기계 소리와 먼지로 가득했던 가평 현리 공장, 기수 씨의 욕설, 피부가 검은 나에게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던 순박한 시골 사람들 얼굴도 떠올랐다. 5년을 전전한 공장과 그곳에서 만났던 이주 노동자들의 얼굴도 스쳐 지나갔다.

내가 좌절할 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워 주고 아무런 대가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임병해, 이호택, 김종철, 김성인, 그 밖에 이름을 댈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사람들, 그 맑은 얼굴들이 떠올랐다.

6년이라는 시간은 그냥 흐른 게 아니었다.

구사일생으로 도착한 한국에서 내가 가장 먼저 맞닥뜨린 것은 외면과 의심, 그리고 거부였다.

그것이 믿음과 격려, 그리고 기회로 바뀌기까지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불법 체류자로, 외국인 노동자로, 때로는 그냥 '새끼야'로 불리면서 고군분투한 그 시간을 버틴 뒤에야 비로소 나는 콩고에서 온 대한민국 난민이 됐다.

그러니 내가 앞으로 할 이야기는 콩고 사람 욤비의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대한민국에서 이주 노동자로, '불법 체류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난민들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 내 이름은 욤비 여는 글 중 발췌

* 욤비 토나씨는 콩고비밀정보국(ANR)에서 일하다 2002년 정보국 작전 수행 중 조셉 카빌라 정권의 비리를 알아채고 이 정보를 최대 야당인 <민주사회진보연합>에 전달하려다 발각돼 체포되었습니다.

국가 기밀 유출죄로 비밀 감옥에 수감돼 갖은 옥고를 치르다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해 한국에 들어왔고 난민 신청을 하셨습니다.

한국에서 5년 동안 인쇄 공장, 사료 공장, 직물 공장을 전전하며 일하다 탈장으로 쓰러지고, 팔이 기계에 끼이고, 숱하게 월급을 떼이다 운 좋게 '어필'을 비롯한 국내 난민 지원 단체의 도움으로 대한민국의 난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욤비씨는 욤비씨와 같이 운 좋은 난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하십니다.

" 나는 나처럼 운 좋은 난민이 다시 없기를 바란다. 나처럼 운이 좋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이 한국 사회가 바뀌길 바라기 때문이다. (...) 난민 스스로 두 발로 일어 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회가 더 건강하고 유연한 사회라고 믿는다. 그리고 난민 역시 그런 사회에서 더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난민은 우리의 일자리를 뺏으러 온 불법 체류자가 아닙니다.

자신의 종교적, 정치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인종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말도, 문화도 전혀 다른 타지로 떠난 용기 있고 대담한 사람들 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난민의 인권은 유기 동물의 그것보다도 못해 보입니다.

여러분 페미니즘이란 여성도 인간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는 미국의 남자 배우 앨런 앨다의 유명한 말처럼,

난민 운동이란 난민도 인간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박진숙)

우리 모두는 어딘가에서는 이방인입니다.

7월 11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용산구청 가람홀에 오셔서 그저 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공익법센터 어필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는 http://apil.or.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IP : 111.118.xxx.227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6243 나만의 당신 볼 때마다 3 시청률의 제.. 2014/07/09 1,297
    396242 성매매 피의자 분신자살 소동, 10시간여 만에 종료 1 세우실 2014/07/09 1,130
    396241 [잊지않겠습니다] 꺼이 꺼이~ 6 청명하늘 2014/07/09 1,405
    396240 여름에 덥지않을까요? 1 걸어볼까나?.. 2014/07/09 816
    396239 망했어요~ 개구리가 탈출해서 숨었어요 23 아닛 2014/07/09 3,340
    396238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7/09am] '엿장수' 되어 '자뻑'하다.. lowsim.. 2014/07/09 656
    396237 모유 백일까지만 먹여도 될까요? 15 ㅜㅜ 2014/07/09 3,621
    396236 '김밥에 이거 넣었더니 너무 맛있었다' 하는 거 있으세요? 151 김밥 2014/07/09 20,011
    396235 현재 지역 날씨 어떤가요?? 2 순한맛 너구.. 2014/07/09 888
    396234 영어학원 강사 구직자입니다. 도와주셔요~ 6 궁금이 2014/07/09 3,161
    396233 자격증 가지고 계신 분들 7 자격증 2014/07/09 2,546
    396232 독일 사시는 분들 독일에 대한 평을 듣고 싶네요 45 축구 2014/07/09 5,975
    396231 월드컵 보셨나요? 독일이 브라질에 7대 1로 이겼네요? 19 ... 2014/07/09 4,692
    396230 공사기간중 순간온수기 설치비용은 집주인/세입자? 4 .. 2014/07/09 2,451
    396229 2014년 7월 9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3 세우실 2014/07/09 838
    396228 서울 간밤에 열대야 아니었나요? 9 ... 2014/07/09 3,167
    396227 축구 그냥 보지말걸 그랬어요ㅜㅜ 2 멘붕 2014/07/09 1,910
    396226 구글 대문보면.. .. 2014/07/09 700
    396225 이혼한 며느리 명절날 전부쳤던 사연 5 .. 2014/07/09 5,076
    396224 궁핍한 여유 1 갱스브르 2014/07/09 1,575
    396223 흰티셔츠는 흰 얼굴에 안 어울리는 걸까요? 5 궁금 2014/07/09 4,581
    396222 마취 주사로 인해 의료 사고로 세상 떠난 초등학생 서명 글 끌어.. 10 아래글 2014/07/09 2,570
    396221 20살 짜리 딸아이가 1년동안 한국에 가는데 8 원어민교사 2014/07/09 2,490
    396220 한국개신교인, 인도 부다가야 마하보디 사원에서 '땅밟기' 22 왜그러니 2014/07/09 2,787
    396219 조선일보상반기사원확장부수 5만부 넘겨 1 샬랄라 2014/07/09 1,1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