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WE ARE ALL STRANGERS SOMEWHERE

APIL 조회수 : 698
작성일 : 2014-07-06 15:47:11

82쿡 여러분! 이번주 금요일 저녁에 뭐하세요?

공익법센터 '어필 APIL' 3주년 기념 콘서트 보러 오세요 :)

홍순관 선생님과 해금을 비롯한 여러 세션들의 고퀄리티 멋진 노래와 공연을 무료로 감상하시고,

이방인들을 환대하고, 그들과 연대코자 하는 공익변호사단체 어필의 활동과 이야기를 들어주세요. 

 <내 이름은 욤비>의 저자 콩고 난민 욤비님, 공익변호사 김종철님과 함께합니다.

***용산구청 가람홀 저녁 7시 30분~9시 30분 6호선 녹사평역

*** 주차? 가능합니다! (배부될 초대권 소지시 4시간 3,000원)

*** 리셉션? 공연 후 참가자들과 함께 간단한 리셉션 시간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 선물? 이 여름에 딱인 형형색색 예쁜 에코백 드립니다!
*** 영어, 불어 등 일부 언어로 번역된 노래가사도 제공됩니다 ^^


 

<지난 6년의 세월이 내 머릿속을 주마등처럼 훑고 지나갔다.

콩고를 탈출해 떠밀리듯 한국에 들어와 이태원 한복판에 떨어졌던 그날이 생각났다.

한낮의 더위에 채 식지 않은 아스팔트의 열기와 거리를 오가던 수많은 인파 때문에 현기증이 나던 기억, 사방으로 뚫린 길 가운데 서서 어디로 가야 할지 몰라 막막했던 그날.

그리고 난민 신청을 하러 들른 출입국관리사무소의 삭막한 풍경과 계속된 인터뷰, 거듭된 기각 사유서에 나는 얼마나 좌절했던가.

기계 소리와 먼지로 가득했던 가평 현리 공장, 기수 씨의 욕설, 피부가 검은 나에게 호기심을 감추지 못하던 순박한 시골 사람들 얼굴도 떠올랐다. 5년을 전전한 공장과 그곳에서 만났던 이주 노동자들의 얼굴도 스쳐 지나갔다.

내가 좌절할 때마다 나를 일으켜 세워 주고 아무런 대가 없이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준 임병해, 이호택, 김종철, 김성인, 그 밖에 이름을 댈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사람들, 그 맑은 얼굴들이 떠올랐다.

6년이라는 시간은 그냥 흐른 게 아니었다.

구사일생으로 도착한 한국에서 내가 가장 먼저 맞닥뜨린 것은 외면과 의심, 그리고 거부였다.

그것이 믿음과 격려, 그리고 기회로 바뀌기까지는 많은 일들이 있었다.

불법 체류자로, 외국인 노동자로, 때로는 그냥 '새끼야'로 불리면서 고군분투한 그 시간을 버틴 뒤에야 비로소 나는 콩고에서 온 대한민국 난민이 됐다.

그러니 내가 앞으로 할 이야기는 콩고 사람 욤비의 이야기이기도 하면서 대한민국에서 이주 노동자로, '불법 체류자'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람들, 그중에서도 난민들에 관한 이야기가 될 것이다.>

- 내 이름은 욤비 여는 글 중 발췌

* 욤비 토나씨는 콩고비밀정보국(ANR)에서 일하다 2002년 정보국 작전 수행 중 조셉 카빌라 정권의 비리를 알아채고 이 정보를 최대 야당인 <민주사회진보연합>에 전달하려다 발각돼 체포되었습니다.

국가 기밀 유출죄로 비밀 감옥에 수감돼 갖은 옥고를 치르다가 구사일생으로 탈출해 한국에 들어왔고 난민 신청을 하셨습니다.

한국에서 5년 동안 인쇄 공장, 사료 공장, 직물 공장을 전전하며 일하다 탈장으로 쓰러지고, 팔이 기계에 끼이고, 숱하게 월급을 떼이다 운 좋게 '어필'을 비롯한 국내 난민 지원 단체의 도움으로 대한민국의 난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욤비씨는 욤비씨와 같이 운 좋은 난민이 다시는 없기를 바란다고 하십니다.

" 나는 나처럼 운 좋은 난민이 다시 없기를 바란다. 나처럼 운이 좋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든 이 한국 사회가 바뀌길 바라기 때문이다. (...) 난민 스스로 두 발로 일어 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사회가 더 건강하고 유연한 사회라고 믿는다. 그리고 난민 역시 그런 사회에서 더 행복할 수 있을 것이다."

난민은 우리의 일자리를 뺏으러 온 불법 체류자가 아닙니다.

자신의 종교적, 정치적 신념을 지키기 위해

인종차별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전쟁의 위협으로부터 도망치기 위해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말도, 문화도 전혀 다른 타지로 떠난 용기 있고 대담한 사람들 입니다.

오늘날 대한민국 난민의 인권은 유기 동물의 그것보다도 못해 보입니다.

여러분 페미니즘이란 여성도 인간이라고 주장하는 것이라는 미국의 남자 배우 앨런 앨다의 유명한 말처럼,

난민 운동이란 난민도 인간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박진숙)

우리 모두는 어딘가에서는 이방인입니다.

7월 11일 금요일 저녁 7시 30분 용산구청 가람홀에 오셔서 그저 난민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

공익법센터 어필에 관한 더 자세한 정보는 http://apil.or.kr/ 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IP : 111.118.xxx.227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5772 아이 둘 이상 키우는 분들 38 돼지대첩 2014/09/12 4,512
    415771 bmw730 과 아우디 a7중 선택하라면 12 차고민 2014/09/12 7,548
    415770 뽀빠다림질판 구매처 알고싶어요 3 그레이 2014/09/12 1,399
    415769 놀이터에서 아이가 맞는 경우... 16 속상해라.... 2014/09/12 3,533
    415768 20년된 아파트 붕괴위험으로 주민대피명령 6 ㄷㄷㄷ 2014/09/12 4,132
    415767 여군특집보니, 김소연씨 참 사람 괜찮네요 4 시민 2014/09/12 5,515
    415766 UN총회 참석 박근혜 비판 NYT 3차 광고 실린다 6 샬랄라 2014/09/12 1,182
    415765 벽걸이 티비 수리비가 40만원이나 나오나요.... 7 으잉 2014/09/11 7,166
    415764 걍 들어봐요 일모도원 2014/09/11 583
    415763 극심한 스트레스로 생리 거르기도 하나요? 14 두달째 2014/09/11 3,452
    415762 요즘 제주도 날씨도 일교차 큰가요? 3 여행 2014/09/11 1,251
    415761 유방 절제술 및 암 제거 가격 6 애견 2014/09/11 2,683
    415760 컴퓨터 보안 잘 아시는분 계세요? ㅜㅜ해킹당한거 같은데어찌해야 .. 4 컴잘모르는데.. 2014/09/11 1,121
    415759 문정동 올림픽패밀리아파트 vs 방배동 삼호1차 중 고민하고 있습.. 2 2014/09/11 5,830
    415758 고소영 최근 버버리 패션쇼 16 인간극장 2014/09/11 5,536
    415757 술 마시고 운전은 했는데 음주운전은 아니라고? 3 샬랄라 2014/09/11 1,191
    415756 마음이 행복해졌어요. 비법 공개. 11 prayer.. 2014/09/11 6,115
    415755 조인성의 악영향... 51 ㅡㅡ 2014/09/11 18,071
    415754 이남자 저남자 흘리는 여자 6 ... 2014/09/11 9,216
    415753 한 집안에서 모두 편안하긴 힘든가봐요 6 루비 2014/09/11 2,590
    415752 월경전 증후군 약 프리페민정 드셔본 분들 계신가요? 4 강물소리 2014/09/11 4,250
    415751 가벼운 뱀피가죽 쇼퍼백 7 찾아주세요 2014/09/11 2,246
    415750 빌라 혹은 오피스텔형 중 봐주세요 ........ 2014/09/11 639
    415749 교황 통역했던 정제천 신부 오늘 끌려나가셨네요. 24 ... 2014/09/11 16,641
    415748 New York Times 일요일판에 광고할 수 있길 바라면서... 9 모금 2014/09/11 8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