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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댁이랑 연끊었는데 지금도 시어머니 생각만 하면

조회수 : 6,608
작성일 : 2014-07-05 23:20:15
화가 나요.
중매로 만나 결혼하기로 한건데
처음에 딱 인사하러 갔을때
그래 너 밥은 할줄 아냐고.

그러더니 내내 들볶았어요.
살림 안한다 쇼핑한다 시댁에 전화 안한다
실상 저는 업무강도가 매우 센 직장 다니고
회사 전체가 여자들이 빡세게 꾸미고 다니는데고
제 돈으로 도우미 불러서 청소하고 제 돈으로 옷사입고 아둥바둥 다니는 거였어요.
거의 바로 임신했고, 입덧 넘 심하고 그랬는데도
유난떤다고 난리... 혈압이 80에 55인가 그랬어요.
일주일에 한번은 꼬박꼬박 만나야 하고
만나면 열무나 무 배추 비늘안뗀 생선 나물봉지 이런걸 잔뜩 주신담에
그 담날 전화해서 열무김치 만들었냐 해독쥬스 만들었냐 풀은 뭘로 쒔냐...
토하면서 했어요.

애낳고는 정말 괴롭힘 강도가 폭발하셔서
조리원 와서 신생아실 못믿겠다고 난리
집에 매일같이 오셔서 산후도우미한테 밥상받아 드시면서 주말엔 산후도우미 애 못본다고 욕...
출휴 쓰고 나가야 되니 바로 아줌마 구한다고 하니 (친정엄마가 애 안봐주는거에 불만품고) 막 화내시고
남편이랑 빌고ㅠㅠㅠ
백일때도 직접 상 안차린다고 (이땐 회사 나가고 있을때...) 막 화내시고
복직해서 회사다니는데 매일 아줌마한테 급습해서 이러니 저러니 싸우고 말옮기고 내쫓고ㅠ
저한텐 야근이 왠말이냐며 뭐라뭐라 화내시고
셋이 여행갔다고 또 집안 뒤집고
본인이 준 완두콩 안먹고 냉동실에 있다고 눈물 한바탕
생신상 안차리고 외식한다고 연락두절 해프닝
불시에 오셔서 온집안 살림 본인 맘대로 세팅하고
주말에 친정이랑 놀았다고 화내고
명절인데 이십만원이 뭐냐고 욕하고 소리지르고

정말 팥쥐가 살아돌아온... 그런 분이셨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억울하긴 억울한데 어머님 그것이 아니오라... 어머 어머님 오해셔요. 송구스럽다느니 언짢으셨어요?? 용서해 달라느니 하면서 막 애교떨고 빌고 했던게
스스로 넘 바보같고 화가 나요.
대체 왜 친정에서도 걍 노인네 심술이라고 생각하고 감싸안으라고 하고
남편도 우리 엄마가 이래서 미안하다고 네가 봐주라고
시아버지도 한 삼년 지나면 나아지지 않겠냐고 그래도 네가 아랫사람이니 맞춰주라고
친구들도 시어머니니까 어쩌냐고 걍 조용히 피하고 참으라고

아니 그래서 꾹 참고 네네 거렸더니 정말 더더더 심해졌었는데
대체 왜 다들 그랬는지, 아무도 부당한거에 대해서는 죄송하지만 전 제가 잘못한 건 아닌거 같습니다. 이 말 한마디를 못하게 했는지ㅠㅠㅠㅠ

그런 생각을 하다보면 잠이 안와요.
IP : 115.136.xxx.178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ㅡㅡ
    '14.7.5 11:34 PM (221.151.xxx.147)

    그동안 잘 참아오셨네요.
    지금이라도 연 끊으셨으니 다행이라 생각하고
    본인가정 지키면서 잘 살 수 있게 협조한 남편 보고 마음을 다스리세요.
    그리고 시댁 생각하면 열불나니 아예 생각을 마셔요.
    오래오래 생각날 겁니다. 예쁜 아기 보면서 괴로웠던 지난 일 잊고 보란듯이 행복하게 사세요.

  • 2. 잘 하셨어요.
    '14.7.5 11:36 PM (188.23.xxx.179)

    인연 끊어야 노인네도 반성을 하겠죠. 며누리가 종인 줄 알아요.

  • 3. ..
    '14.7.5 11:57 PM (125.132.xxx.28)

    한 10년 안보고 사는 와중에,
    아예 이혼할 결심을 하기까지는 자다가도 생각나고 공부하다가도 일하다가도 생각나고
    이혼 생각 굳히고는 맘이 편해졌어요.

  • 4.
    '14.7.6 12:13 AM (118.42.xxx.152)

    자기줏대없이, 상대방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대하는게 확확 달라지는 사람들 있죠..주로 인격수양이 덜된 사람들이 앞사람이 고분고분하면 자기가 왕노릇하고 싶어하고, 앞사람이 쎄게 나오면 알아서 자중..;;

    진작에 중심잡고, 상식적으로 자기할일이나 똑바로 하고 살일이지.. 괜히 시짜유세부리고 유난떨며 며느리 길들이기 작전피다가 결국 며느리한테 팽당하는 신세...
    자업자득이죠..

  • 5. 정말
    '14.7.6 12:18 AM (175.196.xxx.147)

    어떻게 끊어 내셨는지...
    저도 아예 생각하고 싶지 않아도 시댁이 하신 거 생각하면 정말 울화가 치밀어요. 옆에 계심 말 한마디 편하게 하시는거 없고 사람을 들들 볶는데 어떻게 한귀로 듣고 흘리라는건지 모르겠어요.
    저도 한동안 시댁의 잘못으로 발길 끊다 남편과 살면서 도리라는 죄책감 때문에 연락 했는데 여전하시더군요. 아직도 며느리를 죄인 취급. 남편도 네가 좀 참아라 봐줘라 하는데 그게 말 같이 쉽게 되지 않아요.
    정말 이혼하지 않는 이상 연 끊고 살 수 있을지 답이 없는것 같아요.ㅠㅠ

  • 6. 막판엔
    '14.7.6 12:34 AM (115.136.xxx.178)

    제가 아주 바보인줄 알고 염전노예 부리듯 하셨어요.
    별걸로 다 트집잡아 욕하고 소리지르고
    나중엔 남편 앞에서까지 그러셔서
    결국 연 끊었죠.
    더 이상 바보처럼 못 있겠어서 안보니 저 대신 남편한테 죽일놈 살릴놈 하시다가 끝났어요.
    남편이랑은 부부상담 받았고요.

  • 7. 원글님
    '14.7.6 12:42 AM (1.233.xxx.248)

    잘 하셨어요 짝짝짝~!!!

  • 8. 어휴
    '14.7.6 1:03 AM (152.23.xxx.104)

    언니야가 짱 먹을듯.
    스토리가 너무 막강해서 저라도 조언해 줄 엄두가 안났을 듯.

    수고많으셨어요. 뭐 그런 할망구가 다 있대요?

  • 9. ㅇㅇㅇㅇ
    '14.7.6 2:34 AM (121.130.xxx.145)

    아니 연 끊으셨다면서요?
    아직도 연 못 끊고 염전 노예 하는 사람들도 많아요.
    억울해하지 마세요.
    충분히 참을 만큼 참았기 때문에 주변 사람들도 더 원글님 편 드는 거예요.
    지금 그 노인네 생각하고 속 뒤집어지면 원글님만 손해예요.
    이제부턴 싹 잊고 삶을 즐기세요~~~

  • 10. 나무크
    '14.7.6 3:35 AM (116.34.xxx.198)

    하..님은 정말 저보다 더하시네요..어찌.다 참으셨나요?저도 인연끊고사는데..잊을만하면 한번씩 음성 남기시네요..

  • 11.
    '14.7.6 9:23 AM (1.236.xxx.197)

    우리 둘째형님 시댁이랑 연끊고
    어머님돌아가실때도 애들과 아주버님만
    오시고 끝내 안오셨어요
    연끊는것은 그럴수있다했는데
    톨아가실때까지 안오는건
    너무하지않았나 싶더라고요

  • 12. 에휴..
    '14.7.6 12:00 PM (210.219.xxx.192)

    이제라도 박차고 나오셨으니 다행이에요. 즐겁게 사시길...

  • 13. ..
    '14.7.6 12:41 PM (220.77.xxx.185)

    어느 누구도 원글님 상처난 마음 낫게 할 사람 없어요.
    원글님 스스로 감싸안고 보듬어 주세요.
    그리고
    혹시라도 연끊은 것에 대한 죄책감이 밀려올때
    기억하세요.
    며느리에게 더이상 죄짓지 못하시니
    시어니께도 좋은일이다라구요.

  • 14. 원글님
    '14.7.6 4:36 PM (110.10.xxx.161) - 삭제된댓글

    저는 제가 지금 염전노예로 살고 있어요
    연 끊으신것 축하드리고 부럽네요
    전 남편이 제 편이 아니라 연 끊을려면 남편까지 한꺼번에 끊어야 할것 같아요
    이혼 소송할려고 준비중인데 그냥 좀 많이 힘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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