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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마음이 울적해요

.... 조회수 : 1,187
작성일 : 2014-07-04 22:41:44
20대 후반 직장인 입니다. 여자고요.
이젠 마음을 컨트롤 할 정도의 나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 많이 성숙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엄마한테 나는 정말 사랑받지 못하는 딸이라는 사실을 가끔씩 마주할 때마다 마음이 참 어두워지네요. 난 이제 성인인데도 세상에서 엄마가 전부라고 생각할 어린시절로 돌아가 버리는 것 같아요 이럴 때마다... 마음이 뒤죽박죽 혼란스럽고 아파요. 눈물도 나고.

저는 교통편이 많이 불편한 시골에서 살고 있습니다. 직장도 같은 지역이고요. 특히 제가 근무하는 회사는 대중교통이 더더욱 불편하여 회사에서 직원들을 위해 통근버스를 운행하고 있어요. 그런데 오늘 제가 늦잠을 자는 바람에 통근버스를 놓쳤습니다. 입사하고 통근버스를 놓친건 처음이었어요. 부리나케 준비하고 나오는데 수영 아침반을 끊은 엄마도 같이 집을 나서는겁니다.

우리집하고 회사는 차로 10분거리지만 이 지역이 택시비가 비싸 만원이 훌쩍 넘습니다. 엄마랑 사이좋은 집 딸 같으면 눈치 볼 것도 없이 엄마한테 좀 태워달라고 부탁하겠지만 제 남동생에게는 이 정도까진 아닌데 유독 저한테는 야박한 엄마기 때문에 좀 태워달란 말을 못했습니다.(나는 왜 엄마한테 이런 부탁하는게 남한테 하는 것보다 더 어려울까ㅜ) 아, 택시비 아깝다 이런 생각만 하고 집을 나왔는데 엄마랑 엘리베이터를 같이 타게 돼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엄마한테 수영장 가기전에 회사 좀 데려다 달라고 했죠. 역시나 엄마는 짜증섞인 표정으로 안된다고 했습니다. 본인 수영 늦는다고...

택시 잡으러 가는 제 옆을 쌩 지나는 엄마차를 보자니 마음이 너무 쓸쓸했어요. 남보다도 못한 사이 같아요 정말. 이제 엄마의 이런 행동들에 많이 무뎌졌다고 생각했는데도 또 겪고나면 하루 종일 기분이 울적합니다. 빨리 돈 모아서 독립해야겠다는 생각 뿐이에요.

글을 맺기 전에 한 가지 더 하소연 하고 갈께요. 글 쓰고 나서 마음에서 훌훌 털어져버렸으면 하는 마음에;ㅋㅋ 밥먹을 때 암묵적으로 아빠자리 엄마자리 등등 식탁 앉는 자리가 정해져 있잖아요. 엄마는 항상 제 남동생 자리 앞에 고기반찬을 두십니다. 제 앞엔 김치를 놓으시고요; 보통 때처럼 세팅이 다 됐는데 어쩌다가 앉는 자리가 바뀌어서 제가 동생자리에 앉을 때가 있는데 그러면 슬쩍 고기반찬을 남동생 앞에 가져다 둡니다ㅡㅡ 엄마하는 행동을 보고 있자니 유치하기 짝이 없어서 코웃음이 나는데 빈정도 확 상해버립니다.

이런 크고작은 일들 속에서 자꾸 자존감이 낮아지네요. 이런 일들도 그냥 아무렇지 않게 넘길 수 있는 날이 올 수 있을까요. 저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은 독립 뿐인 걸까요. 울적한 마음이 가시지 않네요ㅜ








IP : 110.70.xxx.12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ㅌㄷㅌㄷ
    '14.7.4 10:53 PM (112.171.xxx.195)

    의외로 아들과 딸을 정서적으로 차별하시는 부모님이 꽤 많더라구요.
    그런데, 하나만 조심하세요. 엄마의 그런 성향에 인정받고 싶어하던 딸들은 무의식적으로 또 엄마와
    비슷한 성격의 남자를 만나서, 그 남자에게 인정받으려 애쓰다가 자신을 희생시킬 수도 있다는거
    그러니 나쁜 남자 안 만나게 조심하고, 얼른 돈 많이 모아서 독립하시길 바래요~
    엄마는 엄마, 나는 나 꿋꿋하게 살아가야지요~

  • 2. ..
    '14.7.4 10:57 PM (211.187.xxx.92)

    아이고 어머니 왜그런대요. ㅠㅠ
    아니 수영 좀 늦으면 어떻다고 통근놓친 딸내미
    차도 안태워준대요. 저도 애미지만 제가다 속상하네요.
    남보다 못한 엄마 마음이 춥고 슬프잖아요. ㅠㅠ
    진짜 독한맘 먹고 경제적으로 자립해서
    독립해서 나오세요.
    어렵겠지만 마음의 독립도 하세요.
    사람은 누구나 존중받아야하는 소중한 대상이에요.
    스스로 나를 많이 아끼고 사랑해주세요.

  • 3. :::
    '14.7.4 11:16 PM (211.176.xxx.210)

    ...엄마 참 못됐네요. 엄마며 서로 가족이 맞는지... 제 상식으로는 있을수 없는 일이에요. 이 악물고 독립하세요. 이말밖에...이말이 정답인거 같아요.

  • 4. ..
    '14.7.4 11:29 PM (218.38.xxx.245)

    원글님 충분히 이해가요 전 사십대인대도 여동생이랑 저랑 다르게 대하는 친정엄마 아직도 야속해요 돈받을때만
    좋아하는 엄마 한때 칭찬받으려 돈도 무리해서 많이주고 했는데 이젠 그런짓 안해요 그때뿐이니

    원글님도 원글님 본인에 집중하시며 사시기바래요 홧팅!!

  • 5. 밥상
    '14.7.4 11:42 PM (125.180.xxx.18)

    밥상차별 그거 엄청 빈정상하는건데
    먹는걸루 왜그런데요?
    애궁 내가 다 화나네요
    옛날에 우리 할머니가 그랬거든요
    남동생 앞으로 맛난 반찬 밀어주는거

  • 6. ...
    '14.7.5 12:29 AM (175.125.xxx.182)

    그냥 부모복이 없다 하고 생각하세요...
    진짜 제가 다 울컥하네요...ㅠㅠ

    보통엄마들은 일단 화는 조금 내도 데려다 주는데...

  • 7. 저도 그랬어요
    '14.7.5 3:22 PM (112.186.xxx.156)

    원글님보다 더 티나게 차별했어요.
    어릴 때부터 그래서 뭐 그런가부다.. 이럴정도.

    지금와서 보면
    저는 제 자신이 뭐든지 하지 않으면 하나도 되는 것이 없어서
    그나마 열심히 할수밖에 없었고
    확실하게 동기부여가 되었던 것 같아요.

    애초에 원글님은 부모님한테는 그냥 암것도 기대를 하지 말고 사시구요,
    나는 하늘아래 땅위에 비빌 곳이 하나도 없고
    다 나 혼자서 알아서 해야 한다.. 이렇게 맘 먹으시고
    원글님 앞길만 열심히 개척하시는게 나을 것 같아요.

  • 8. 원글
    '14.7.6 8:15 AM (175.223.xxx.187)

    댓글 남겨주신 분들께 고맙다고 전하고 싶네요:) 큰 위로를 기대하고 글을 남겼던건 아닌데 생각보다 큰 힘을 얻고 갑니다. 오늘부터 저의 가장 큰 목표는 독립!!!!이에요~ 저 스스로를 더 아끼면서 꿋꿋하게 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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