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자식위해서 헌신하는거 좀 허무하단 생각이 드네요

... 조회수 : 4,988
작성일 : 2014-07-04 14:56:06

아들 둘 키워나가면서 순하고 착하고 예뻤어요

그게 다 제 비위를 맞춘거고 저는 헤헤 넘어간거였구요

지금 하는 행동들 속에 내면에 갖고 있는 생각들을 유추해보면

결국 결혼하고 장가가면 남이 될거 같다는 유추가 돼요~~

그럼 더 나이들어서 더 허무하겠죠

좀더 자기자신을 위해서 살아야 되겠단 생각은 이기적인건가요?

과외 끊이지않게 대주고, 여러 학원들 수소문해서 데려다주고 데려오고

인터넷레시피 찾아서 간식과 반찬 끝없이 해대고

청소하랴 빨래랑 직장생활하면서 동시에 많은걸 혼자손으로 다 해내왔는데

어느순간 아들들의 내면 깊숙한데는 결국 자신들의 이기적인 이익만 있어왔다는 생각이 드네요

허무하네요

...

어쩌면 더 나이들어서 눈치챌걸 지금 눈치챈지도 모르겠어요

저자신의 가치있는 시간이란 어떤걸까 생각해보게 돼요

아이들을 위하는 헌신의 시간이 저에게 주어진 귀한 시간으로 여겨왔지만

저에겐 헌신이지만 누군가에겐 감사한 마음없이 이용도구로

그렇게 많은 시간을 즐겁게 얘기도 하고 좋은 시간을 보내왔지만

막상 결정적인 대화에서는 어머니편에 꼭 있지만은 않다라는 사실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허무함이 밀려오네요..

 

그동안 알게모르게 자식이 잘되면 이렇게 헌신하는 나에게 용돈이라도 좀 주겠거니

(뭐 제가 연금을 받으니 용돈도 줘도 그만 안줘도 그만)

뭔가 이래 해놓으면 좋은게 내게 돌아오겠지 싶었는데

그건 어리석은 저의 생각인듯 싶습니다.

....

 

IP : 118.219.xxx.152
1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7.4 3:11 PM (70.68.xxx.255)

    저도 아들하나 키우고 있는데 님같은 생각 가끔해요. 조금 다른점이 있다면 죽어라 헌신은 안해요.
    제 능력안에서-심적,물적- 해줄수 있는 선이 정해져 있어요. 외국에 사는 관계로 조금 수월하게 관계 정립이 되네요.
    부모가 금전적 호구?가 아니란것 확실히 가르쳐 놨네요. 대신 사랑은 듬뿍 주려고 노력합니다.

  • 2. ㅇㄹ
    '14.7.4 3:12 PM (211.237.xxx.35)

    자식은 뭐 아들이든 딸이든 일단 사춘기 되면 1단계 변신, 성인되면 2단계 변신,
    결혼하면 3단계 변신, 제 자식 낳으면 진화완료 합니다.
    그러니 키울때 나에게 예쁜짓하고 행복하게 해준것 그것만 생각하면 돼요.
    얼마나 고마워요. 자라면서 나에게 행복함을 주고 예쁜모습 보여줬잖아요.
    걔들이 잘살아주면 더더더 고맙죠.
    저도 딸 하나 엄마인데요.
    섭섭한 면도 있지만, 지금도 곧 성인이 될 고3이니 1단계 변신은 완료했네요.
    그래도 예뻐요.
    변신해야죠. 진화해야죠. 그게 당연한겁니다.

  • 3. 원글
    '14.7.4 3:17 PM (118.219.xxx.152)

    점두개님 저도 모든 지원은 대학졸업후 종료된다고 해놓긴 해놨어요
    자신들도 그점은 알고있구요
    근데 요즘은 대학전이냐 대학졸업후냐 그것도 고민돼요
    금전적 호구노릇을 어디까지 해야하는 선을 정해야만 될것 같아요

  • 4. 원글
    '14.7.4 3:18 PM (118.219.xxx.152)

    ㅇㄹ님 진화완료~~ ㅎ 진짜 공감갑니다.
    왜이렇게 영혼이 낮고 의식이 저급한가 싶기도 하고
    오직 자신의 이익적인 계산으로 살아가는것 같기도 하고
    가슴에 따뜻함이 없어요~

  • 5. 밤호박
    '14.7.4 3:21 PM (211.252.xxx.11)

    해준거 꼭 보답받아야 하는거예요? 그냥 애들이 크면서 이쁜짓한거만 생각해도 즐거워요..어쩌다 어릴쩍 애들 사진보면 제가 대견해요..애들 이만큼 키워놓은거 든든해서..

  • 6. 님은
    '14.7.4 3:21 PM (118.219.xxx.135)

    님 부모님께 어떤 존재인지 돌아보세요.

  • 7. ....
    '14.7.4 3:26 PM (203.226.xxx.37)

    우리나라 사회 자체가 대부분의 부모가 자녀에게 착취당하는 것을 어찌 보면 당연시하는..그런 구조로 되어있는 것 같아요. 독립시기가 매우 늦으니까 교육비 양육비도 타국가에 비해 높고요. 글쓴님은 지금에 와서 허무함을 느끼는 훌륭한 부모님이지만 저같은 불량엄마는 왜 이렇게까지 해야되냐는 말이 절로 기어나와요

  • 8.
    '14.7.4 3:26 PM (14.39.xxx.102)

    그 헌신이 정말 아이를 위해서 일까요?
    내가 좋아서 이뻐서 물고 빨고 끌어안고 만지고 웃는거 보며 시름을 잃고 그렇게 살았잖아요.
    그 기쁨은 돈으로 살수도 없는 건데 어떻게 헌신했다고 생각하는지...

    세상 어떤 누가 우리한테 그렇게 무한한 신뢰와 애정을 주나요?
    결혼해서 나중에 손주들 데리고 와서 말동무도 해 줄꺼고. 나 죽음 뒷처리도 해줄꺼고요.

    그런거 생각하면 고맙죠.

  • 9. ..
    '14.7.4 3:29 PM (182.221.xxx.59)

    원글님는 자식을 낳은 목적이 있었나봐요???
    원글님이 자식 낳고 응당 해줘야할 보살핌을 해주는 동안 부모님께는 뭘 해드렸나요???
    원글님 같은 마인드면 부모가 자식을 양육하고 독립 시키고 또 그 자식이 자식을 낳아 키우고 독립시키는 순환 과정에 트러블이 필연적으로 생길거에요. 좀 많이 갑갑해 보이네요.

  • 10. ...
    '14.7.4 3:57 PM (61.79.xxx.13)

    부모역할이 원래 그런거 아닌가요?

  • 11. 그냥
    '14.7.4 3:59 PM (218.233.xxx.192)

    그냥 즐기세요. 애들 커가는 거 재밌잖아요.
    저도 애들이 고3, 고1인데 사춘기 지나고 나니 그 시간과 갈등이 아쉽기도 해요.
    이아들 커서 독립하는 거, 내가 나이먹는 거 다 자연스러운 일이잖아요.
    그렇다고 애가 크지를 않거나, 나이들어서도 엄마 따라다니면 그건 또 얼마나 끔찍한 일입니까?
    내 아이들이 제대로 성장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이지요.

  • 12. 그보다
    '14.7.4 4:19 PM (125.186.xxx.25)

    남편위해 올인 희생하다가

    남편바람나서 배신감에 사는것보단 낫죠

    내새끼고 내뱃속에서 나왔으니 희생해야죠

    남편은 그야말로

    남의편인데

  • 13. 주은정호맘
    '14.7.4 4:19 PM (223.33.xxx.13)

    원래 자식은 그런거죠
    나도 내부모한테 그래왔구요

  • 14. 자식낳는것도
    '14.7.4 4:31 PM (39.121.xxx.22)

    결국 본인위해서잖아요
    남들 다 낳는자식이고 없음 모지리같으니깐
    자식통해 부모가 평가받으니
    또 시험공부하듯 매달린거고
    결국 님을 위해 한거에요

  • 15.
    '14.7.4 6:10 PM (118.42.xxx.152)

    옛날엔 부모가 잚어서 자식위해 헌신하는게 당연했고, 그 댓가로 노후, 제사 등을 담보받았죠..

    사실, 자식은 태어나고 싶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부모들이 자기가 원해서 낳고 키우는 건데, 키워줬다면서 보답하라는건, 마치 강매로 떠맡기고 나중에 대금 수금하는 그런거 같아요.

    그냥 부모로서 자기본분에 충실하고, 각자 독립적으로 어릴때부터 서로의 영역을 존중하며 사는게 최고같아요.
    헌신은 누구를 위해서 하는건지, 자식이 진짜로 그걸 원해서인지, 나중에 출세시켜서 덕보자고 그러는건지 잘 생각해봐야해요..

  • 16. gus
    '14.7.4 6:46 PM (110.12.xxx.9)

    보통 부모와 자식 관계가 서로 잘해주는 것보다는 한쪽이 헌신적이고 다른 쪽은 자기 위주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게 각자의 부모복, 자식 복인거죠.. 님의 자식들은 부모복을 타고난거네요....

  • 17.
    '14.7.4 7:38 PM (92.109.xxx.64)

    자식들 부부좋아 낳은거지 애들한테 너낳아줄까 하고 낳은거 아니잖나요. 애들이 인형인가요 강아진가요 보면서 마냥 즐겁기만 하게.. 자기좋아 낳아놓고 내가 헌신해서 헌신짝됐네 하는 부모들 소름돋아요. 보험용 보답용으로 낳을거면 제발 낳지들 않았음 좋겠어요.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이에서 우리를 똑닮음 아이낳아 그 존재에 감사하며 행복해하고 싶다가 아니라 말이죠. 강원래한테 '아이가 태어나면 젤먼저 뭘 같이 하고싶으세요?'물으니 '제 휠체어 밀어줬음 좋겠어요'한거 생각나네요.

  • 18. ..............
    '14.7.5 12:16 AM (99.132.xxx.102)

    솔직히 원글님이 쓰신 '자식에게 헌신한다' 라는 말 우리 시어머니 때문에라도 너무 싫어합니다.
    우리 시어머니, 원글님 같은 두 아들들 결혼시키고 아들 며느리 있는 자리에서 당신은 자식들 위해서 헌신해서 살았다고 하시는데요, 자기가 세상에 낳아놓은 자식 잘 키워야 하는 것은 당연한 것 아닌가요?
    그 정도 안하는 부모가 어디 있으며 그걸 꼭 자기 혼자 하는 것처럼 '헌신' 이라는 단어로 강조하려고 하는 것 너무 싫어요.

    원글님 혹시 남편분하고 사이는 어떠신가요?
    우리 시어머니는 시아버지와 사이가 그닥 좋지 않아서 아들들을 애인처럼 여기며 사신 분이거든요.

    우리 자식들은 자기가 세상에 나오고 싶어서 나온 것이 아니라
    우리 부모들이 낳아서 나온 아이들이거든요.
    그 아이들을 정성드려 잘 키우는 것은 부모인 우리의 의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보면 행복하고도 힘든 의무죠.

    아이들을 엄마를 생각했을떄 행복했던 기억들, 사랑하고 받았던 기억들이 있으면
    나이 들고 결혼해서도 엄마에게 잘할 것이고, 그게 아니라면 좀 덜 하겠죠.
    제가 낳은 아들들두요.

  • 19. ,,
    '14.7.5 12:53 AM (72.213.xxx.130)

    이게 솔직한 부모의 심정일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제 친구도 서른 중반인데 애를 셋 낳고 싶어하는데 그 말중에
    셋 중에 누구 하나라도 잘 되지 않겠냐.....
    즉, 노후에 셋이 나를 보살펴 주겠지 하는 기대, 내가 못한 것을 이뤄주리라는 기대 등등

    사실, 자식을 낳는 건
    나를 닮은 분신을 오롯이 내 힘으로 만들어 낸다는 기쁨
    키우는 재미

    이 두 가지 이외엔 욕심이다 싶어요.
    사실 자식 없으면 노후대비가 훨씬 더 쉽죠.
    옛날처럼 매달 용돈받는 부모 요즘 줄어들고 있고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3157 꿈해몽좀요 아롱이 2014/09/02 660
413156 혹시 이런 애친구 엄마 있으신가요? 5 놀란 엄마 2014/09/02 2,181
413155 한국 집값이 비싼편인가요? 7 궁금 2014/09/02 2,858
413154 목동 최대 수혜 1 목동 2014/09/02 2,478
413153 학원강사가 밝히는 공부방법 71 전설같은 글.. 2014/09/02 12,835
413152 쓰레기 자식~~! 사람찾아요 2014/09/02 1,191
413151 아줌마가 바뀌고 나서 애가 저랑만 자고 싶어해요ㅠ 6 어쩌나 2014/09/02 1,443
413150 공자왈 맹자왈 하는 소리 하면 화가 불끈 나요. 13 저는 2014/09/02 1,757
413149 그게 정말 우리가 생각하는 그거 맞을까요? 5 근데요 2014/09/02 2,190
413148 이민정.. 1 == 2014/09/02 2,982
413147 한약 잘못먹고 몸에 열이 많아지고 자주 가려운데요... 1 dd 2014/09/02 1,196
413146 손석희와 갸들을 혼동하지 말아요. 3 종종 2014/09/02 1,229
413145 원글삭제했습니다 21 부추엄마백씨.. 2014/09/02 4,652
413144 미 fda승인은 의약품에만 받는건가요? 5 ... 2014/09/02 730
413143 집값떨어지면 전세가도 떨어질까요? 22 ... 2014/09/02 3,899
413142 근데.. 제사 안지내면 안 되는거죠? 한국 풍토에서는? 13 루나틱 2014/09/02 2,292
413141 40 가까이 살아보니.. 모든건 유전이 제일 크군요 73 ㅁㅁ 2014/09/02 24,649
413140 부산분들~ 부산진역 관련 질문 있어요~ 3 보라빛향기 2014/09/02 969
413139 한국 경찰 진짜 무능하네요 3 ㅎ ㅓ ㄹ 2014/09/01 1,167
413138 한류 열풍 체감. 8 ^^ 2014/09/01 2,576
413137 운동 줄이면은 원래 살이 빠지나요? 지방이 느는 것 같아요. 2 1111 2014/09/01 1,838
413136 쉐프윈과 벨라쿠젠 중 고민 중인데요 통5중이 더 맛있게 되나요?.. 1 그네야니자리.. 2014/09/01 1,625
413135 추석때 먹을 김치로 오이소박이 담궈도 될까요? 김치 2014/09/01 1,105
413134 4학년인데 밤마다 오줌을 싸요 24 야뇨증 2014/09/01 5,655
413133 유나의거리요! 2 == 2014/09/01 1,8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