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교육열, 학군 그런 이야기 나올때면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할 놈은 다 한다' 라고들 하시잖아요
정말 그럴까요?
저희 딸 이제 여섯살이라 아직 공부 얘기하긴 이르지만 요즘 좀 생각이 많아지네요
'어릴땐 그냥 노는게 최고다' 라는 생각과
솔직히 아이 잡고 앉아서 이것저것 가르치기 귀찮아서 저희 딸은 요즘 어린이집 다니는거 외에는 그냥 하루종일 놀아요
다행히 본인이 스스로 세살때 한글을 깨쳐서 책보는걸 즐기고 그림그리기도 좋아하긴 하는데 그건 본인이 하는거고
제가 해주는건 정말 말 그대로 의식주 제공밖에 없는데요
다른 아이들 얘기 들어보면 벌써 영어도 꽤 잘들하고 피아노에 한자까지 많이들 하더라고요
전 사실 학습지 하나 시켜볼까 하다가 놀이터에서 노느라 학습지 선생님 방문시간 맞추기 힘들어서 한달만에 그만 두었어요
그런데 요즘 드는 생각이요 제가 계속 이래도 되나? 하는 거여요
주변에서 얘기하길 지금 노는게 중요한건 맞지만 그래도 이제 조금씩 가르치고 공부습관도 잡아주고 해야
아이가 나중에 공부하기 수월하다고 하는데요
사실 제가 어릴때 공부하길 싫어했거든요
교육열 높은 엄마밑에서 자랐지만 그래서 언니랑 동생은 엄마의 지휘?아래 다 서울대 갔고요
전 공부하기싫다 라는 선언과 함께 공부를 놔버렸어요
그런데 나중에 대학갈때 보니까 제가 가고싶은 과가 있는데 성적때문에 갈수가 없었어요
그땐 후회했지만 이미 늦었고 결국 성적따라 간 대학에서 어떤 즐거움도 찾지못하고 졸업장만 딴 꼴이 되었어요
그 생각을 하면 제 아이에게는 자기꿈을 이룰수 있을 정도의 공부는 권하고 싶은데요
제가 공부를 안했던 고로 제가 공부방법이나 계획을 잡는법 등을 잘 모르고
제가 공부를 싫어하다보니 제 아이에게 공부를 시키는거 자체가 너무 싫은거여요
아이는 아직 판단하긴 이르지만 똘똘하긴해요
혼자 한글도 떼고 간단한 덧셈뺄셈도 제법하고 어린이집에서 배운 영어로나마 말도하고 그러네요
또 어쩌다 유아 학습지? 같은거 한권 사다놓으면 엄청 좋아하면서 혼자서 하루만에 다 풀기도 하고요
주변에서는 공부하고 싶어하는 아이는 잘 할수 있도록 엄마가 도와주는 것이 중요하다고들 하시는데요
정말 엄마가 어릴때부터 조금씩이라도 학습적으로 유도하는 아이들이 확실히 공부 잘 하나요?
아니면 말 그대로 '할놈은 하고 안할놈은 안하는' 걸까요?
어떤분은 할놈인데 엄마가 너무 방치해서 안할놈이 될수도 있고 하시네요
저희 딸이 그런 경우가 될까봐 그렇다면 너무너무 미안해질까봐 걱정이 되네요
도대체 엄마가 학습에 어느정도나 간섭? 해야 하는걸까요?
오늘도 같이 비맞으면서 7시까지 놀이터에서 놀다가 들어왔는데 영 심난한 밤입니다
선배어머님들 조언좀 해주세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