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세계보건기구는 사춘기를 질병으로 분류하라

너도나도 조회수 : 1,327
작성일 : 2014-07-03 12:58:37
제목이 낚시같아 죄송합니다.

아래 엘리베이터에서 레이저 쏘는 여학생 얘기 나온 김에...

저희 아파트에 정말 밝고 명랑한 가족이 살았어요.
특히 동물을 사랑해서 강아지는 아파트에서 좀 곤란하다 생각한다며 강아지 빼고는 다 길러본 듯 싶더군요.

정성을 다 해 기르다가 명을 다하면 눈이 퉁퉁 붓도록 울면서 끝까지 식구처럼 뒷수습(?)도 하고 그래서 참 인상적인 가족이었어요.

부모들도 성품이 좋고, 아이들이 외모는 물론 행동은 더 예쁜 그런 아이들이었고요.

한 이년쯤 일때문에 잠시 다른 지역에 살다가 다시 같은 아파트로 이사를 왔더군요.
그 엄마가 여전히 온화하고 푸근한 얼굴로 인사를 건네길래 너무 반가웠지요.

그래서 저희 아이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안 그래도 그 집 큰 아이를 봤는데, 걔가 맞는지 한 눈에 못 알아볼 뻔 했다 하더군요.
그렇게 많이 컸어? 못 알아볼 정도로? 이랬더니, 그게 아니고, 그냥 그런 게 있어요...그러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제가 그 아이를 마주쳤는데, 아...
오히려 외모는 그대로인데 정말 눈빛이, 눈빛이...ㅜㅜ
꾸밈또한 내가 알던 그 아이가 맞나? 깜짝 놀랐지요.

다른 날은 작은 아이도 마주쳤는데, 분위기가 아주 싹 틀려져 있어서 미처 그 아이인 지 몰라볼 정도였습니다.
마침 동행하던 저희 아이가 얘기해 줘서 알았지요.
아이가 " 정말 시크하죠? 학교에서도 그래요." 그러면서 웃더군요.

그러던 중 그 엄마가 눈물범벅인 채로 남편 분 부축을 받으며 나오는 걸 보게 됐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거의 매일같이 사춘기 딸들과 전쟁을 치룬다고...ㅜㅜ
나가라면 정말 없어져버릴 것 같아 자기가 나와버린다고...ㅜㅜ

학교에서 교우관계에 특별한 문제도 없고, 부모들이 지나치게 학습으로 억누르는 스타일도 아니고, 갖출 거 다 갖추고 살고 있는데, 그 사랑스럽던 아이들이 왜 그렇게 변한 건지...

하긴 멀리 갈 거 없어요.
저희 아이랑도 대화를 하다 보면 다툼으로 번지게 돼 몇 분 이상 대화가 지속되기 어렵기가 부지기수였죠.

주변에서 그래도 저희 아이는 양반이라고들 했는데...
한참 피크일 당시에도 정말 깊이 생각해 보라며 가만히 두면, 나중에 와서 풀죽은 목소리로 고개숙이며 죄송해요...그러긴 했거든죠.

그럴 때면 아까 그 독한 눈빛으로 꼬박꼬박 쏘아붙이던 그 아이와 같은 아이인가?
혹시 사춘기가 아닌 조울증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정말 이쯤 되면 범세계적으로 청소년 사춘기를 심각하게 다룰 필요가 있어 보여요.
말로만이 아니라요.

물론 나도 겪었고, 내 인생은 나의 것 부르짖던 유행가 가사처럼 부모 탓도 있겠고, 크는 과정이라며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요즘은 더욱 힘든 양상으로 변한 듯 해요.

비록 남의 자식이지만...
어릴 때 그 선하고 예쁜 눈빛을 그대로 기억하는 동네 아줌마는 너무 슬픕니다.ㅜㅜ
IP : 59.187.xxx.3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7.3 1:20 PM (218.55.xxx.25)

    원글님 좋은 생각이네요
    글케 분류해놓으면
    부모도 한결 받아들이기 편할거같아요
    유독 스트레스 많은 이 땅뿐
    아니라 전세계 부모님도 동감할거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6349 수학 정말 궁금한거 있어요. 13 수학 2014/07/05 2,403
396348 모기가 없어졌어요 12 2014/07/05 3,999
396347 81일..11분외 실종자님 이름 부르며 돌아오시길 기도합니다. 21 bluebe.. 2014/07/05 779
396346 시댁이랑 연끊었는데 지금도 시어머니 생각만 하면 14 2014/07/05 6,749
396345 생일축하해주세요 6 . 2014/07/05 965
396344 모임에서 남편자랑하고 왔더니 너무 후회... 17 급후회 2014/07/05 16,671
396343 정유정작가 '28' 봤어요. 와...... 9 홈런 2014/07/05 3,222
396342 호텔킹 ..차재완엄마가 백미녀에요? 1 어휴 2014/07/05 1,579
396341 아이 몸에 갑자기 빨갛게 올라왔어요 9 응급실 2014/07/05 1,255
396340 80년대에 태어났는데 음력생일로 출생신고 한 사람 많나요? 음력생일 2014/07/05 1,770
396339 천만인 서명: 현, 1,735,960 입니다. 김장훈씨 감사! 8 오늘 2014/07/05 1,250
396338 쿨매트 2014/07/05 820
396337 황산테러 수사관이나 세월호 해경, 청와대나 똑같아 4 콘크리트 2014/07/05 1,070
396336 어른들말 들으면 자다가도 떡먹는다잖아요 4 부분과전체 2014/07/05 1,435
396335 아들 키우기 힘이들때 어떻게 하세요. 5 아들 두놈엄.. 2014/07/05 1,781
396334 피플랍 샌들이 편한가요 19 편한샌들 2014/07/05 6,843
396333 선수들을 훈련할때 1 운동팀 감독.. 2014/07/05 718
396332 님들의 20대는 어땠어요? 12 어땠어요? 2014/07/05 1,995
396331 영어 한문장만 봐주세요~ 11 중2 2014/07/05 1,197
396330 음악취향 공유해요^^ 11 로필 2014/07/05 1,584
396329 이 원피스 네이비로 할까요 블랙으로 할까요;; 33 결정장애 2014/07/05 5,676
396328 초파리 잡기(내용이 삭제되어 다시 올렸어요) 8 바람 2014/07/05 2,406
396327 추적60분에 대구 황산테러사건 나옵니다. 18 나쁜시키꼭잡.. 2014/07/05 3,004
396326 눈밑에 노란 멍 ".. 2014/07/05 1,669
396325 고양이 키우시는 집사님들~ 10 사악한고양이.. 2014/07/05 1,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