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Banner

세계보건기구는 사춘기를 질병으로 분류하라

너도나도 조회수 : 1,264
작성일 : 2014-07-03 12:58:37
제목이 낚시같아 죄송합니다.

아래 엘리베이터에서 레이저 쏘는 여학생 얘기 나온 김에...

저희 아파트에 정말 밝고 명랑한 가족이 살았어요.
특히 동물을 사랑해서 강아지는 아파트에서 좀 곤란하다 생각한다며 강아지 빼고는 다 길러본 듯 싶더군요.

정성을 다 해 기르다가 명을 다하면 눈이 퉁퉁 붓도록 울면서 끝까지 식구처럼 뒷수습(?)도 하고 그래서 참 인상적인 가족이었어요.

부모들도 성품이 좋고, 아이들이 외모는 물론 행동은 더 예쁜 그런 아이들이었고요.

한 이년쯤 일때문에 잠시 다른 지역에 살다가 다시 같은 아파트로 이사를 왔더군요.
그 엄마가 여전히 온화하고 푸근한 얼굴로 인사를 건네길래 너무 반가웠지요.

그래서 저희 아이에게 그 얘기를 했더니, 안 그래도 그 집 큰 아이를 봤는데, 걔가 맞는지 한 눈에 못 알아볼 뻔 했다 하더군요.
그렇게 많이 컸어? 못 알아볼 정도로? 이랬더니, 그게 아니고, 그냥 그런 게 있어요...그러더군요.

그러던 어느 날 제가 그 아이를 마주쳤는데, 아...
오히려 외모는 그대로인데 정말 눈빛이, 눈빛이...ㅜㅜ
꾸밈또한 내가 알던 그 아이가 맞나? 깜짝 놀랐지요.

다른 날은 작은 아이도 마주쳤는데, 분위기가 아주 싹 틀려져 있어서 미처 그 아이인 지 몰라볼 정도였습니다.
마침 동행하던 저희 아이가 얘기해 줘서 알았지요.
아이가 " 정말 시크하죠? 학교에서도 그래요." 그러면서 웃더군요.

그러던 중 그 엄마가 눈물범벅인 채로 남편 분 부축을 받으며 나오는 걸 보게 됐어요.
나중에 알고 보니, 거의 매일같이 사춘기 딸들과 전쟁을 치룬다고...ㅜㅜ
나가라면 정말 없어져버릴 것 같아 자기가 나와버린다고...ㅜㅜ

학교에서 교우관계에 특별한 문제도 없고, 부모들이 지나치게 학습으로 억누르는 스타일도 아니고, 갖출 거 다 갖추고 살고 있는데, 그 사랑스럽던 아이들이 왜 그렇게 변한 건지...

하긴 멀리 갈 거 없어요.
저희 아이랑도 대화를 하다 보면 다툼으로 번지게 돼 몇 분 이상 대화가 지속되기 어렵기가 부지기수였죠.

주변에서 그래도 저희 아이는 양반이라고들 했는데...
한참 피크일 당시에도 정말 깊이 생각해 보라며 가만히 두면, 나중에 와서 풀죽은 목소리로 고개숙이며 죄송해요...그러긴 했거든죠.

그럴 때면 아까 그 독한 눈빛으로 꼬박꼬박 쏘아붙이던 그 아이와 같은 아이인가?
혹시 사춘기가 아닌 조울증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했지요.

정말 이쯤 되면 범세계적으로 청소년 사춘기를 심각하게 다룰 필요가 있어 보여요.
말로만이 아니라요.

물론 나도 겪었고, 내 인생은 나의 것 부르짖던 유행가 가사처럼 부모 탓도 있겠고, 크는 과정이라며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지만...
요즘은 더욱 힘든 양상으로 변한 듯 해요.

비록 남의 자식이지만...
어릴 때 그 선하고 예쁜 눈빛을 그대로 기억하는 동네 아줌마는 너무 슬픕니다.ㅜㅜ
IP : 59.187.xxx.3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7.3 1:20 PM (218.55.xxx.25)

    원글님 좋은 생각이네요
    글케 분류해놓으면
    부모도 한결 받아들이기 편할거같아요
    유독 스트레스 많은 이 땅뿐
    아니라 전세계 부모님도 동감할거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1972 노인에겐 아이폰이 너무 작을까요? 10 슬픈 2014/09/29 2,268
421971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9/29am] 그 입 다물라? lowsim.. 2014/09/29 746
421970 까칠한 성격의 자식 대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39 성격 2014/09/29 14,057
421969 반지 꿈 해석좀 부탁드릴께요(지식인에도 없어서) 6 흠냐ᆢ 2014/09/29 1,268
421968 서북청년단에 의해 살해된 아기들의 무덤 ( 사진 ) 13 닥시러 2014/09/29 4,134
421967 2014년 9월 29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2 세우실 2014/09/29 845
421966 운전면허 주행시험 너무 어려워요 1 .. 2014/09/29 1,840
421965 (도서) 세월호의 진실-누가 우리 아이들을 죽였나,곽동기 박사 3 ... 2014/09/29 950
421964 모기향 좀 추천해주세요 모기땜에 돌아버릴 지경 2 baraem.. 2014/09/29 1,568
421963 혹시 청약예금 통장으로 1 .. 2014/09/29 1,698
421962 82님들~ 노래 한곡 들으세요~ 7080 2014/09/29 761
421961 여자외모란게 참신기해요 5 뿌우뿌우 2014/09/29 6,472
421960 헉! 2014년에 백색테러 단체가? 7 닥시러 2014/09/29 1,733
421959 만리장성 여행은 언제가 최적일까요? 6 이제다시 2014/09/29 2,271
421958 명품가방에 대한 남편과의 대화 39 그냥... 2014/09/29 15,008
421957 내가 본 연예인들과 일반인들의 차이점. 6 Money 2014/09/29 7,733
421956 꿈해몽.. 시아버님이 칼 끝을 부러뜨렸어요. ㅠㅠ 부탁드려요 2014/09/29 1,017
421955 손주들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재룡 많이 부르나요..?? 2 .. 2014/09/29 996
421954 선볼 사람과 나이차이가요............ 13 자유게시판 2014/09/29 5,220
421953 외신, 세월호 시뮬레이션 결과, 모두 살 수 있었다! 11 light7.. 2014/09/29 2,131
421952 우리 윗층의 공통점 3 도 닦는 사.. 2014/09/29 1,614
421951 46세인데요.. 컴퓨터나 핸폰 활용, 잘하는 방법은 뭘까요 7 잠못드는밤 2014/09/29 2,496
421950 여드름때문에 고민이시라면.. 4 소풍 2014/09/29 3,363
421949 충격> 일베를 이용하여 백색테러 조장하는 조작정권!.. 4 닥시러 2014/09/29 1,380
421948 이번 라오스의 세 청년들... 바로는 참 이쁘더군요. 7 꽃청춘 2014/09/29 3,6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