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따 말할 데두 없구.. 여기다 하소연 좀 할게요.
담주 유도분만 할 예정인 만삭 임산부에요.
2주 전, 시아버지 몸이 안좋으시대서 안부차 찾아갔을때
근처 요양병원에 계신 시할머니도 뵙고 왔지요.
할머님이 만삭배 만져보시고, 제 손 잡으시고는 인쟈 당분간 못보것네.. 허니,
옆에서 즈이 시엄니가 할매 생신때 또 보믄 되지요. 하시더라구요.
시할머니 생신은 제 예정일 3일 전이고, 시아버지 생신은 할머니 생신보다 5일 빠르구요.
다행히 남편이 옆에서 아니라고,,, 애 언제 나올지 모르니께 추석때 온다고 했구요.
그 때 시엄니께서 추석이면 애 태어난지 60일 이제? 그럼 그때 보믄 되겠다. 하셨지요.
며칠 전,, 남편이 이번 주말에 아버님 생신과 할머님 생신을 합쳐서 하는데
자기 혼자 갔다오겠다고 하더라구요. 집에도 그렇게 말을 해놨다고..
저도 불편한 몸 이끌고 가도 되긴 하지만
저희가 아직 자동차도 없고 대중교통 이용해야 하고,,
지금 발이 복어처럼 부어 맞는 신발도 없고 걸을때마다 밑도 찌릿 거리고
시댁이 좌식생활하는 집이라 막상 가서 앉아있기도 굉장히 불편해요.
또 그 분들이 저 임신했다고 자세 편하게 있으라 하시는 분들도 아니고
접때 누워 있었더니 일어나라 하시는 분들이라... (안가려는 핑계가 좀 많죠?)
시집 안간 큰시누이는 저한테 히스테리 말도 못하게 부리고.. (임신하니 제가 더 싫은가봐요)
생신 아니면 못보는 사이도 아니고.. 남편도 그리하라 하니 그냥 잠자코 있었지요.
근데 어제 시엄니한테 전화가 와서는..
이번주 토욜에 할매생신 할껀데 어쩔거냐고 하시길래
속으로 남편이 다 얘기했다는데 왜.... 하며
몸도 무겁고 움직이기도 불편해서 이번엔 못가겠다허니
그럼 아부지 생신은? 하시네요. 같은 날 합쳐서 하는 거 다 아는데...
아버님 생신은 언제 하나요? 했더니
느들 편하라고 할머니 생신이랑 같이 한다.. 아버지 생신도 안올끼가?
아니 같은 날인데... 할머니 생신때 못간다 했음 자동으로 아버님 생신도 못가는 건데 왜 또 물으시는지..
난처해하며 우물쭈물 거절의사 밝히고 아버님께 따로 전화 드리겠다고 했어요.
정 니 뜻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전화 좀 자주하고. 하시곤 끊으시네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면.. 제가 갈 수도 있어요. 제 한몸 잠깐 불편하더라도..
근데 시엄니.. 절에서 그러더라며 며느리(저) 생일은 챙기면 안되는 사주라며
생일이 없는 듯이 살으라고.. 결혼 하자마자 그런 말씀하셨으면서
시조카 생일엔 같이 모여서 케익도 불고 저희한테 시조카 생일선물도 준비하라고 시키시는 분이라..
34주차엔 매실따러 가자시질 않나...
암튼 임신하고서도 오라가라 해라마라 말씀이 많으셨어요.
임신이 벼슬도 아니지만 저에 대한 작은 배려도 없으니 맘이 닫히더라구요.
손발도 붓고 치골통증도 있어서 친정 가고 싶어도 못가고 있는데...
조금만.. 먼저.. 이번에 할매 아버지 생신인데 니 몸이 그러니 이번엔 걍 전화나 한통 드려라.
하셨으면 저도 감사하고 죄송스러워서 더 잘하고 싶고..
맘에서 우러나오는 효도를 할텐데..
제가 너무 철없이 제 생각만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하소연 좀 해봤습니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