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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 그냥 하소연 좀 하고 갈게요.

에구답답 조회수 : 5,161
작성일 : 2014-07-03 12:17:39

어따 말할 데두 없구.. 여기다 하소연 좀 할게요.

담주 유도분만 할 예정인 만삭 임산부에요.

2주 전, 시아버지 몸이 안좋으시대서 안부차 찾아갔을때

근처 요양병원에 계신 시할머니도 뵙고 왔지요.

할머님이 만삭배 만져보시고, 제 손 잡으시고는 인쟈 당분간 못보것네.. 허니,

옆에서 즈이 시엄니가 할매 생신때 또 보믄 되지요. 하시더라구요.

시할머니 생신은 제 예정일 3일 전이고, 시아버지 생신은 할머니 생신보다 5일 빠르구요.

다행히 남편이 옆에서 아니라고,,, 애 언제 나올지 모르니께 추석때 온다고 했구요.

그 때 시엄니께서 추석이면 애 태어난지 60일 이제? 그럼 그때 보믄 되겠다. 하셨지요.

 

며칠 전,, 남편이 이번 주말에 아버님 생신과 할머님 생신을 합쳐서 하는데

자기 혼자 갔다오겠다고 하더라구요. 집에도 그렇게 말을 해놨다고..

저도 불편한 몸 이끌고 가도 되긴 하지만

저희가 아직 자동차도 없고 대중교통 이용해야 하고,,

지금 발이 복어처럼 부어 맞는 신발도 없고 걸을때마다 밑도 찌릿 거리고

시댁이 좌식생활하는 집이라 막상 가서 앉아있기도 굉장히 불편해요.

또 그 분들이 저 임신했다고 자세 편하게 있으라 하시는 분들도 아니고

접때 누워 있었더니 일어나라 하시는 분들이라... (안가려는 핑계가 좀 많죠?)

시집 안간 큰시누이는 저한테 히스테리 말도 못하게 부리고.. (임신하니 제가 더 싫은가봐요)

생신 아니면 못보는 사이도 아니고.. 남편도 그리하라 하니 그냥 잠자코 있었지요.

 

근데 어제 시엄니한테 전화가 와서는..

이번주 토욜에 할매생신 할껀데 어쩔거냐고 하시길래

속으로 남편이 다 얘기했다는데 왜.... 하며

몸도 무겁고 움직이기도 불편해서 이번엔 못가겠다허니

그럼 아부지 생신은? 하시네요. 같은 날 합쳐서 하는 거 다 아는데...

아버님 생신은 언제 하나요? 했더니

느들 편하라고 할머니 생신이랑 같이 한다.. 아버지 생신도 안올끼가?

아니 같은 날인데... 할머니 생신때 못간다 했음 자동으로 아버님 생신도 못가는 건데 왜 또 물으시는지..

난처해하며 우물쭈물 거절의사 밝히고 아버님께 따로 전화 드리겠다고 했어요.

정 니 뜻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전화 좀 자주하고. 하시곤 끊으시네요.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하면.. 제가 갈 수도 있어요. 제 한몸 잠깐 불편하더라도..

근데 시엄니.. 절에서 그러더라며 며느리(저) 생일은 챙기면 안되는 사주라며

생일이 없는 듯이 살으라고.. 결혼 하자마자 그런 말씀하셨으면서

시조카 생일엔 같이 모여서 케익도 불고 저희한테 시조카 생일선물도 준비하라고 시키시는 분이라..

34주차엔 매실따러 가자시질 않나...

암튼 임신하고서도 오라가라 해라마라 말씀이 많으셨어요.

임신이 벼슬도 아니지만 저에 대한 작은 배려도 없으니 맘이 닫히더라구요.

손발도 붓고 치골통증도 있어서 친정 가고 싶어도 못가고 있는데...

조금만.. 먼저.. 이번에 할매 아버지 생신인데 니 몸이 그러니 이번엔 걍 전화나 한통 드려라.

하셨으면 저도 감사하고 죄송스러워서 더 잘하고 싶고..

맘에서 우러나오는 효도를 할텐데..

 

제가 너무 철없이 제 생각만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

그냥 하소연 좀 해봤습니당...

IP : 124.53.xxx.40
2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14.7.3 12:22 PM (180.228.xxx.111)

    담주 예정일인 만삭 임산부인데 시댁에서 넘 하시네요.
    안되는건 안된다고 끊어야지 끌려다니지 마세요.. 남편하고 상의해서 말씀드린다고 하고 남편 통해 거절하시구요...

  • 2. ..
    '14.7.3 12:26 PM (182.221.xxx.59)

    글 다시 보니 담 달이 아니라 담주가 예정일이군요. 더 어이가 없네요.
    이건 그냥 안되는거지요. 남편에게 처리 위임하고 신경 끊으세요

  • 3. ...
    '14.7.3 12:26 PM (146.209.xxx.18)

    이야. ㅋㅋㅋ

    고전적인 시어머니 용심 케이스네요. 옆에서 듣는 저도 짜증나는데 원글님은 오죽하시겠어요.

    시어머니 페이스에 팔리지 마시고 중심을 잡는 연습을 하셔야겠어요.

    순산하세요.

  • 4. ....
    '14.7.3 12:29 PM (175.223.xxx.228)

    그 정도 할말은 그냥 하고 사셔도 될꺼 같은데요.

    님이 너무 저자세니까 더 말도 안되는걸 강요하시는거 같네요.

  • 5. 델리쿠션
    '14.7.3 12:33 PM (121.149.xxx.77)

    혹시 그 절에서는 며느리가 시가어른들 생신챙기면 안되는 사주는 없다고 하나요?
    무슨 며느리 생일 챙기면 안되는 사주가 어디 있다고..--; 이번에 단호히 말씀하시고
    다른데서(절이든 점집이든) 말 좀 맞춰서....시댁어른들 며느리가 생일 챙기면 어른들 건강에 안좋다고 하는데 좀 찾아서 연락 하세요...

  • 6. 제제
    '14.7.3 12:39 PM (119.71.xxx.20)

    에고고~~
    이십년전이나 요즘이나 똑같네요.
    세상 좀 변했나싶었는데..
    어른들은 당신 출산과 늘 비교해요.
    애낳은 뒷날 모내기했다 이러면서...
    괜찮아요.
    한번 받아주고 그럼 둘째때도 고생해요.

  • 7. 늦봄
    '14.7.3 12:42 PM (183.104.xxx.137)

    에구 새댁들이 시부모 용심에 휘둘리는걸보면 헌댁된지 오래인 고참으로 한마디만 해주고싶어요
    뭔가 이상하다 앞뒤가 안맞는다 싶을때 친정엄마가 이렇게 말했다면 내가 어찌했을까 생각해보고하세요

    앞뒤안맞는말에 따르다가 상처 입기보단 아네~(그러시구나)하고 그냥 님마음가시는대로하고 두고두고 원망안하고 사는게 길게볼땐 더 화목한 관계가 될수있어요

    시어머니 말씀이 1000% 절대적인게 절대 아니랍니다 어차피 100%따르기 어렵고 한번 거스르면 평생 찍힐거 미리 찍히고 두고두고 편한게 서로 좋아요 앞으로 40년이상 그말씀고대로 할자신이없으니 말이죠

  • 8. 이제
    '14.7.3 12:45 PM (141.223.xxx.32)

    임신한 거 벼슬 맞아요. 요즘같이 세계 최저 출산율을 가지고 있는 우리나라에서는 더더구나. 그러니 몸관리 잘 하고 그런 말씀 너무 맘에 담지 말고 맘 편하게 지내세요. 더구나 남편하고 갈등이 있는것도 아닌데.
    그냥 어머니는 그렇게 생각하시는구나~ 정도로만 생각하세요. 너무 섭섭해 하지도 말고. 나이드시면 혹은 어머니 입장에서는 그런가 보구나 정도로만 생각하세요. 서로 다르니 생각도 서로 다르고 의견도 다른거 아니겠어요? 두 사람 다 각자의 의견을 말하고 어머니가 받아 들이셨고 그럼 된거지요. 받아 들이셨는데 거기에 섭한 마음까지 얹어서야 쓰나요.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지.

  • 9. ㅡ,.ㅡ
    '14.7.3 12:49 PM (180.68.xxx.105)

    다른 절에서 앞으로 시아버지 생일이랑 시어머니 생일도 챙기면 안되는 사주라고 들었다고 말씀드리세요.

    내가 하면 로맨스, 며느리가 하면 불륜인가요????

  • 10. 할말은 하셔도 될듯해요
    '14.7.3 12:50 PM (116.41.xxx.233)

    임신한 며느리 전혀 배려안하시는 분이니..님도 님의사는 표현해도 될거 같아요.

  • 11. hoony
    '14.7.3 12:55 PM (49.50.xxx.237)

    여기 들어오시는 시어머니나 시어머니 되실 분들께 한말씀 드리겠습니다.

    제발 본인 남편 생일은 본인, 즉 아내가 챙기세요.
    남편 생일까지 며느리한테 어찌할거냐 묻지마시고
    내 남편이니 내가 상차리고 내가 식당도 예약하고
    그러고난뒤 자식들 불러서 같이 축하나 해주세요.

    우리 시엄니도
    바리바리 이끌고 (딸 사위들 외손녀들) 맞벌이하는 그것도
    사돈이 와서 애까지 봐주는 집에 네시간 걸려서 네려와서
    하룻밤 자고 남편 생일상(시아버지죠) 얻어드시러 오셨더랬어요.매번
    두고두고 지금도 이해불가에요.

    욕해도 좋아요.ㅜㅜ
    내 남편 생일은 내가 챙깁시다.

  • 12. 마니또
    '14.7.3 12:58 PM (122.37.xxx.51)

    못갈 상황인데
    시모라면 전화를 직접 하지도 않을겁니다....부담주는걸
    아들에게만 오라하고,
    원글님은 아가와 본인 몸만 생각하고,,,,,,,,관심 뚝

  • 13. 그냥
    '14.7.3 12:58 PM (203.128.xxx.48) - 삭제된댓글

    넘기세요
    자꾸 생각하면 내 골치만 아파요
    그리 여적 살아오신분들이니
    요즘 젊은 새댁들 별나다 소리 하시는거고요
    거다 대고 뭐라고 해봤자 내혈압만 올라가요

    또 전화오거든 (시모님 자주 깜빡이신분 같은데)
    가다가 버스에서 애나오면 어쩔거냐고
    아무데도 못가고 대기하고 있어야 한다고 하세요

    아 근데
    별말이 피룝써요
    어머니 세대는 밭에서 일하다 애낳은 새대라서
    먼소릴 해두 울 며느리 별난고야

    내 정신건강을 위해 슬쩍 무시하고 너머가야~~~~
    순산 하세용~~~♥♥♥

  • 14. 시어머니 용심
    '14.7.3 1:02 PM (59.9.xxx.181)

    시어머니 본인도 아이낳아 봐서 알텐데
    용심 부리네요. 못됐어요.~
    생신을 같은날 하기로 한걸 할머니는? 그럼 아버지는? 이러고 물어보는게 무슨 심술일까요?
    .
    "정 니뜻이 그렇다면 어쩔 수 없지" 는 또 무슨심술인지.
    니뜻이 아니라 출산임박인데 무슨 뜻이래? 임산부 막달몸이 말이 아니겠구만.
    참 나 이런 심술 부리면 시어머니 위상이 올라갈까 그럴까요?
    그러다 시누이 시집가서 똑같은 시어머니를 만나야
    아, 이러는게 아니구나 하실려나~

    출산 준비 잘하시고 시어머니 의 이런 말도 안되는 심술은 가볍게 무시하시고 앞으로는
    할말 좀 하고 사세요. 참는게 집안 평안한게 절대 아니더라고요.

  • 15. 대박
    '14.7.3 1:04 PM (121.160.xxx.196)

    생일 안챙기는게 좋다는 사주..

    이 와중에 미래의 시어머니 가르치는 사람은 또 뭔지.

  • 16. 어떡하나
    '14.7.3 1:36 PM (110.70.xxx.107)

    그 시어머니 참 안됐네 남의 귀한 자식한테 뭐하는 짓인지 네네하고 남편만 보내세요 전화옴 죄송해요 몸이 안좋아서 못갔어요 하시구요 조만간 팽당할 셤니시네

  • 17. 송이송이
    '14.7.3 1:57 PM (121.163.xxx.194)

    아마 원글님이 먼저 직접 전화해서 못가서 죄송하다 하기를 바라고 있었을거예요. 아들하고 전화는 아들하고 한거고
    며느리 전화는 또 따로 받아야 자기가 얘기를 들은게 되고 허락한게 되는 그런 사고방식이 있어요.
    아버지 생신앞두고 왜 먼저 전화가 없냐고 다그치지않고 찬하 먼저 전화햐서 넘어간걸로
    본인은 좋은 시어머니라 생각하실겁니다..

  • 18. ,,,
    '14.7.3 2:12 PM (203.229.xxx.62)

    원글님 잘 하고 계셔요.
    시엄머니에 맞추어서 강한 멘탈을 가지세요.
    휘둘리고 30년 넘게 살아 보니 대놓고 입에서 욕은 안 나가지만
    가슴속에 용암이 끓어 올라서 괴로워요.
    그때 그때 할말은 하고 의사 표현하고 사세요.
    며느리 하는 것 보고 시어머니도 행동 하시니까 무조건 순종하면
    더 좋아지는게 아니라 다 받아주는줄 알고 점점 어이가 없게 행동 해요.

  • 19. 참 멍청한
    '14.7.3 3:10 PM (219.248.xxx.153)

    시어매들 많아요.
    갓 결혼한 며느리나 시어매 무경우와 비상식에 어쩔줄 몰라하는거지 그러다보면 그게 다
    미움이 되어 본인에게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는걸 몰라요.
    시어매와 며느리도 엄연한 인간관계..
    원글님 부디 본인을 귀하게 여기세요.
    착하고 좋은 며느리는 골병과 홧병에 비례하는 건데 그거 정말 바보같은 짓이에요.
    물론..그게 체질인 사람은 별개구요.

  • 20. 맘 편히 가지세요
    '14.7.3 3:10 PM (125.177.xxx.190)

    절대 원글님 나쁜 며느리 아니예요!
    사람이 이심전심인데 마음을 꽁꽁 닫게 만드는 시모시구만요.
    이제 시작이예요. 앞으로 쭉 원글님이 생각하기에 꼭 해야할 일들만 하세요.
    어차피 욕 먹게 생긴 관계예요. 욕먹어도 죽지않으니 원글님 맘가는대로만 하고 나머지는 신경끄세요.
    아이 낳으면 또 얼마나 힘든데요. 그 때도 오라가라 할거 같으니 맘 단단히 먹고!! 아셨죠?
    위 ,,,님 댓글이 정답이예요.

  • 21. ...
    '14.7.3 3:35 PM (223.62.xxx.85)

    울 시부모님이 그 돌아온 부메랑을 경험하고 계시죠...
    정도껏 하시지 그러셨어요...회사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에게 당장 안들어오면 내쫓는다 어쩐다 난리친 이유가 당신딸 친정 나들이때 웃는 얼굴로 맞이 안해서였으니...말다했죠...내딸은 A급 시집보내고 너같은 C급 들여 억울해 죽겠다 하셨죠...네~C급 부메랑 맛좀 보시죠...

  • 22. 원글님
    '14.7.3 6:19 PM (178.191.xxx.98)

    순산하시구요~~♡

    전화 받지 마세요. 스팸돌려놓으세요.
    그리고 생일 안차려주는 사주라면, 님도 생일 챙겨주지 마세요. 남편만 보내세요.
    왜 그걸 그냥 듣고 계세요? 그 절 어딘가요? 제가 가서 직접 물어볼께요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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