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퍼옴) 세월호를 구출하는 방법

거울나무 조회수 : 1,502
작성일 : 2014-07-02 00:48:53
팟캐스트 공공상담소를 운영하는 정신분석가 이승욱 선생님의 블로그에서 퍼 온 글입니다.

우리가 왜 세월호를 잊으면 안되는가.

생각해 볼수 있는 좋은 글이라 퍼왔습니다.

 

 세월호를 구출하는 방법 2014/06/18 22:09
(... 전략)

세월호를 잊지 말자고 하는 건 제게 아주 분명한 일인데요, 
세월호 참사를 지켜본 나, 나 자신을 잊지 않겠다는 겁니다. 
모든 사건들은 내 안에 담깁니다. 
한 인간의 품성과 인격에 따라 그 사건의 형태가 다르게 인식되기는 하지만,
개인 안으로 그 참극은 담겨집니다. 
개인에 따라 밀어 내려 하거나, 덜 인식되거나, 왜곡되어 인식되기는 하지만
그 충격은 본인의 의사와 상관없이 우리 안에 담겨집니다.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무의식안으로 수장되어 버린 세월호를 
물 밖으로 꺼내 기억할 것인가, 
우리의 무의식안에 그대로 수장시킬 것인가, 하는 것 뿐입니다. 

우리는 고통스럽지만 이것을 기억해야 하고, 이것을 기억하는 나를 계속 인식해야 합니다. 
기억되지 못한 과거는 우리 안에서 썩어 어느 구석에서 우리를 좀 먹을 것입니다. 
세월호를 집단적으로 잊는다면 우리 사회의 무의식속에 잠긴 그 기억은 이 사회를 완전히 
부식시켜 버릴겁니다. 
그러므로 기억 그 자체가 우리의 가장 중요한 실천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모든 아이들을 살아 펄펄 뛰게 풀어 줘야 합니다. 
가만히 있으라거나 있지마라거나 하는 말조차 하지 말아야 합니다. 
스스로 자기 몸의 감각을 느끼고 마음의 소리로 들어 
자신을 더 충분히 느끼고 알고 자신과 교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교육을 바꿔야 하고, 부모가 달라져야 합니다. 
그런면에서는 절망적이긴 합니다.
분노는 하지만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정치권에 분노하지만 자신의 문제로 가져 오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세상을 정치인들이 바꿔 줄 것 같지만, 
엄밀한 의미에서 세상은 정치인이 바꿔 본 적은 한 번도 없습니다. 
올바른 실천을 하기 위해서 '공부'를 해야죠.
철학을 공부하고, 민주주의를 고민하고, 윤리와 가치를 실천하기 위해 자신을 정련해야 합니다. 
세월호를 가장 잘 기억하는 방식은 
세상을 좋은 세상으로 진정한 민주사회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세월호 아이들이 이 세상을 구원하는 것이 됩니다. 

(...후략)

한겨레신문<나들>기자에게 보낸 편지 중에서...
IP : 218.55.xxx.110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7.2 2:17 AM (211.189.xxx.153)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우리의 무의식안으로 수장되어 버린 세월호를 물 밖으로 꺼내 기억할 것인가,
    우리의 무의식안에 그대로 수장시킬 것인가, 하는 것 뿐'

    '세월호를 집단적으로 잊는다면 우리 사회의 무의식속에 잠긴 그 기억은 이 사회를 완전히
    부식시켜 버릴겁니다.'

  • 2. ㅡㅡ
    '14.7.2 3:17 AM (183.99.xxx.117)

    에고! 이 기막힌 일을 어떻게 잊을 수 있어요?
    지난 주 성당에서 미사 보는 도중에 갑자기 아이들이
    학생증을 입에 물고 ᆢᆢ
    얼마나 추웠는지 덩치큰 아이가 작은 아이를 꽉 껴안은 채로
    죽은 아이들이 떠올라서 얼마나 흐느꼈는지 모릅니다.

    왜 그 아이들이 무서움과 공포에 떨며 고통스럽게 죽어야 했는지 ᆢᆢ

    정말 소설 속이라면 ᆢᆢ
    아직도 사실로 받아들이기가 너무 힘드네요.
    아이들이 너무 불쌍해서 죽겠어요ㅠㅠㅠㅠㅠㅠㅠ

  • 3. 건너 마을 아줌마
    '14.7.2 7:35 AM (222.109.xxx.163)

    음.........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5052 형님댁에 왕래를 안하는데.. 4 고민 2014/08/07 2,512
405051 잘하려나.. 핸드폰 2014/08/07 548
405050 남자든 여자든 서로 잘 만나야지 인생 꼬이는건 한순간이네요.2 36 답답해서요... 2014/08/07 8,591
405049 딜라이라님~ 쑥뜸 정보좀 주세요~ 3 눈이사랑 2014/08/07 1,250
405048 영화 제목 좀 알려주세요!! ㅠ 4 그리움에 젖.. 2014/08/07 1,185
405047 음악 좀 찾아주세요 제발요~~~ 3 T.T 2014/08/07 966
405046 임금 3600만원 올리면 400만원 감세한다는데 누가.. rafale.. 2014/08/07 699
405045 다이슨 청소기vs필터퀸 매저스틱 360 3 김사랑 2014/08/07 1,984
405044 며칠전에 사서 뜯은 쌀에 벌레가 있네요? 2 이럴수가 2014/08/07 940
405043 마스크팩 사용법 질문이요. 1 궁금 2014/08/07 1,308
405042 제 2의 IMF정도는 일어나줘야 정권이 바뀌는 건가요? 14 .. 2014/08/07 2,224
405041 돈은 받아 처먹었는데....검사 용돈이라 불기소. 헐~ 4 닥시러 2014/08/07 910
405040 7살 아들 친구고민 4 전업주부 2014/08/07 1,442
405039 워싱턴포스트, 세월호 단식투쟁 ‘죽을 준비가 되어 있다’ 5 light7.. 2014/08/07 1,261
405038 고기 핏물 뺄때 잡내는 없애면서 고기맛은 유지하려면? 4 고기사랑 2014/08/07 2,010
405037 부산 남천 삼익 아파트.. 6 재건축 2014/08/07 2,890
405036 세탁소 세탁사고, 정말 열받네요. 3 어쩔.. 2014/08/07 1,754
405035 70대중반 보약뭐가좋을까요 5 보약 2014/08/07 1,051
405034 청바지 청반바지 원피스 같은데 어울리는 샌달...?? 7 ㅡㅡㅡ 2014/08/07 2,001
405033 대학입시는 결국 수학인거 같아요 9 sf 2014/08/07 3,976
405032 [국민TV 8월 7일] 9시 뉴스K - 노종면 앵커 진행(생방송.. 4 lowsim.. 2014/08/07 870
405031 패트병에 넣어둔 일년넘은 현미 못 먹나요 2 ㅎㅕㄴ 2014/08/07 2,006
405030 예의 바르게 한다는 게 바보 혹은 만만한 사람 된 거 같아요. 9 유지 2014/08/07 3,259
405029 건너편에 무당집이 있어요 15 네이버 2014/08/07 7,527
405028 원피스에 할 목걸이 좀 추천해주세요~ 6 목걸이 2014/08/07 1,3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