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서방 등골빼먹는 X 이라는 욕

딸넷맘 조회수 : 3,766
작성일 : 2014-07-01 15:03:46

욕들어간 제목 죄송해요.

이건 고모가 저희 엄마한테 했던 욕입니다.

아빠 생신이라 온 가족들이 다 저희 친정에 모여있었는데, 집에온 전화를 상냥한 목소리로 받은 엄마 등뒤에 꽂힌 말이예요.

멀쩡한 아들들 두고 셋째 며느리인 엄마가 할머니 수발들며 살았던 세월이 얼만데...

내가 제대로 들은게 맞나, 정말이지 제 귀를 의심했던 욕이었습니다.

아빠가 몸쓰는 일을 하세요.

매일 흙투성이가 되어 집으로 들어오시는일이죠. 그렇다고 수입이 적은건 아니고요. 통장에 찍히는 수입만 1년에 몇억입니다. 기술자이시거든요. 한달에 반절은 쉬십니다.

그렇다고 엄마는 전업이셨냐하면 그것도 아니예요.

저희들 어느정도 키워놓고 엄마도 집에있기 답답하다고 나가서 일하셨어요. 일하신지 25년 넘었습니다.

식당밥 싫어하시는 아빠때문에 점심때는 집에 들어와서 밥차려주시던 분이세요.

그런데 고모는 저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저희엄마가 딸들만 낳아서 못마땅하셨나봐요.

지금은 돌아가신 할머니랑 세트로, 우리아들 우리동생(그러니까 우리아빠) 나중에 누구한테 밥얻어먹고 사냐고 걱정이 많으셨거든요.

저희도 싸잡아서 하는 욕이었어요. 딸 넷을 모두 4년제 대학 보내서 뒷바라지 하신 아빠가 불쌍했나봐요.

그 욕이 나온 순간 거실에 모여있던 식구들 분위기 싸~해지고, 그래도 남편일찍 여읜 고모가 한 욕이라서일까요 다들 아무말 안하더군요. 다들 고모를 불쌍하게 생각하거든요.

엄마는 통화하시느라 그 말을 못들었을까요 아니면 얼굴이 화끈거려 못들은척 했을까요..

저는 지금도 그날일이 한번씩 떠올라 속에서 화가 올라옵니다.

그날 이후로 저는 고모한테 말도 안걸어요. 어른이지만 솔직히 무시합니다.

다른고모 큰아버지 작은아버지들은 저희집에 왔다 가시면 찻길까지 배웅나가는데 이 고모한테는 집안에서 건성으로 인사하고 돌아서요.

고모가 교양이 넘친다고는 못하겠지만 못배운 분도 아니예요.

아마 순식간에 곱씹어볼 틈도 없이 튀어나온 말이겠죠. 즉 평소에 하고싶었던말...

고모부 일찍 돌아가시고 혼자 애들 키우며 독하게 사셨던 분이어서 그런지 가끔 얼굴에 그런게 묻어나네요.

엄마가 고모한테 잘해드리는게 너무 억울해서 제가 얘기해드린적 있었는데 엄마는 그런적이 있었냐며 못들었던척 하시네요.

그럴리 없다가 아니라 그런적이 있었냐...이건 들었다는 얘기겠죠

그냥..제 속편한 시집살이 생각하다가 엄마 생각이 나서 끄적여봤어요.

 

 

 

 

 

 

 

 

 

 

 

IP : 182.226.xxx.120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7.1 3:16 PM (180.229.xxx.175)

    고모가 아니라 미친 사람이네요...
    전 고모라는 사람이 엄마에게 저러면 가만 안있을것 같아요...

  • 2. ..
    '14.7.1 3:19 PM (115.178.xxx.253)

    그런말을 듣고도 다른가족들이 가만히 계신게 더 이상합니다.

    원글님 글보면 서열이 더 높은 어른들도 계셨나본데 가만히 계셨다니..

    원글님이 집안에서 인사하기 같은 소심한 복수에 그분 눈깜짝도 안할뿐더러
    잘못했다고도 생각 안하시겠지요.

  • 3. ,,
    '14.7.1 3:21 PM (72.213.xxx.130)

    엄마는 당사자라서 경황없어서 그렇다 치고 님은 왜 그냥 가만있는 건가요?
    저라면 똑같이 독설을 날렸을 듯. 박복해서 남편 먼저 앞세운 드럽게 재수없는 여자라고 한마디 했을 겁니다.

  • 4. 헛....
    '14.7.1 3:26 PM (121.131.xxx.66)

    정말 돌부처 올케네요..
    전 울 고모가 엄마한테 그보다 열배 부드럽게 돌려 말했어도
    아마 다신 집에 발 못들여놓게 했을 거에요

  • 5. 00
    '14.7.1 3:44 PM (210.97.xxx.237)

    질투와 샘이 엄청난 사람이군요. 원글님 엄마에게... 거기서 어머니는 가만히 계시는게 맞지만 원글님은 한마디 하셨어야죠. 당장 사과하시라고, 어디 그런 무례한 말이 있냐고, 무식하게.. 지금이라도 사과하시라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 6. ..
    '14.7.1 3:57 PM (220.124.xxx.28)

    뼈빠지게 고생 많이 한 사람이 저런 비수를 꽂더군요..
    저 큰 애 낳고 집에서 살림하며 육아하는데 큰애 생후 6개월땐가?? 시어머니께 그말 들었어요..추석때.
    내 아들 등골 빼먹는년이라고요.....아직도 잊혀지지 않아요........
    더럽게 가난해서 본인 아들은 빈 몸뚱아리로 장가 보내놓고 예단비며 예단이며 척척 받고...
    조건도 다 딸려서 친정 반대 무릅쓰고 한 결혼인데.....
    솔직히 시어머니께 제가 잘해드리는건 그냥 한평생 고생 많이 한 나이 든 어머니...측은함이 더 큽니다..
    친정에서 아주 큰 돈을 증여 받으니 태도가 완전...공주님 모시든 하는데...에효..씁쓸...............

  • 7. ..
    '14.7.1 3:59 PM (220.124.xxx.28)

    화병나니 원글님이 한마디 하세요.......저도 지금이라도 사과하시라 하는게 맞다고 봅니다 2222

    어머니 참 착하시네요...전 이제 요령이 있어서 어머니가 말도 안되는 소리 한번씩 하시면 받아치는데;;
    참으면 병나요..당사자 돌아가셔도.......

  • 8. 직전 상황이 궁금하네요
    '14.7.1 4:12 PM (203.128.xxx.32) - 삭제된댓글

    고모가 막말을 한건 당연히 잘못된거 맞아요
    그런데

    전화받으러간 사람에게 밑도 끝도없이
    그런 욕을 왜했지 궁금해서요

  • 9. ..
    '14.7.1 4:15 PM (211.40.xxx.74)

    님은 모르시겠지만 친정어머님은 저런 소리 한두번 들은게 아닌 것 같습니다.
    딸 앞에서까지 그러니 민망하고 속상하셨겠지만 그렇다고 지금에와서 어찌할 수 없으니 그냥 모른척 넘어가시는 거겟죠.
    그리고 주변 사람들, 특히 님 아버님이 참으라고 종용(?) 하셨을것 같네요.
    누님이 퍽퍽하게 살아서 그러는거니 참아라 하셨던가..
    아님 아버님 본인도 아들에 대한 갈망이 있어 부인이 당하고 있는것을 모른척 하셨던가.
    이제 따님이라도 엄마편좀 들어주세요.
    가족간에 큰소리 난다 해도 그런거 무서워할 나이는 아니잖아요.

  • 10. 아마
    '14.7.1 4:21 PM (39.121.xxx.22)

    아버지가 아들없는 한탄을
    고모한테 얘기했겠죠
    예전분들 딸만 있음
    돈버는게 헛짓하는거같대던데
    고모가 ㅁㅊㄴ은 맞는데
    아버지가 실언한거아닐까요

  • 11. 11
    '14.7.1 5:36 PM (39.113.xxx.241)

    싸다구를 날려버리지 그랬습니까? 어른이 어른다워야 어른 대접을 받지.

  • 12. 제가
    '14.7.1 6:45 PM (182.226.xxx.120)

    나이많은 어른이고 솔직히 제가 보기에도 고모 인생이 불쌍해서 받아치지는 못했어요.
    기껏 한다는 소리가 "고모!!!!"였죠.
    그랬더니 위아래로 눈을 부라리며 쳐다보던 그 표정이 어린마음에 비수가 돼서 꽂혔네요.
    사실 저 이야기 10년된 얘기예요.
    저희엄마는 고모들이랑 사이 좋은편이었고요.
    전후사정 없이 단지 엄마가 상냥한 목소리로 집에온 전화를 받았던것 뿐이고, 저희 아빠는 아들없는거 하나도 안서운하다고 사돈에게 말씀하실정도로 멋진분입니다.
    아빠는 그자리에 안계셨는데 아마 옆에 있었어도 큰소리는 안내셨을거예요.
    그렇게 엄마한테 살가운분도 아니고, 고모는 일찍 혼자된 불쌍한 사람이니까요.
    그날 거실에는 며느리들은 하나도 없고 큰아빠 작은아빠 고모들. 그러니까 엄마 시댁식구만 있었네요.
    자기동생, 자기누나가 그런 막말 하는거..다들 무안해서 그냥 넘기는 분위기였어요.
    써놓고 보니 완전 콩가루집안이네...

  • 13. .....
    '14.7.2 6:30 AM (223.62.xxx.55)

    나이 많은분들이면 그런 표현 하세요
    전에 리포터가 요즘 말로 먹방을 했는데
    고기도 아니고 나물을 많이 집어 먹는다고
    할머니가 서방 등꼴 빼먹겠다고 하더라구요
    그날 분위기로는 당연 웃음으로 마무리했지만 너무 씁쓸했어요
    아직도 우리나라에서 여자로 사는건
    누구말마따나 미국에서 흑인으로 사는것보가 못한 위치인가 싶데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2967 죽고 싶습니다. 정말 창피하지만 글고칠곳 좀 봐주세요.ㅠ 30 창피하지만 2014/07/01 18,524
392966 잡채요.. 15 중1쉑퀴맘 2014/07/01 3,737
392965 알려주세요...ㅠㅠ 2 프랑스어.... 2014/07/01 793
392964 서른살 모태솔로녀인데요, 도움좀 부탁드립니다~ 18 모태솔로녀 2014/07/01 6,342
392963 조중동 "朴, 세상물정 몰라" "내시.. 7 열정과냉정 2014/07/01 2,225
392962 마늘장아찌 개시하셨나요? 3 올해 2014/07/01 1,201
392961 일산에 탁구 라켓 살만한 곳 2 김탁구 2014/07/01 1,682
392960 한살림 조합원에게는 출산선물 준다고 하네요. 3 다들 아실랑.. 2014/07/01 2,133
392959 오늘 벌어진 치아 치료받고 왔어요 18 신세계 2014/07/01 3,930
392958 시울시 칭찬하고 싶어요 1 에너지클리닉.. 2014/07/01 1,085
392957 오이가 얼었는데 어떻게 해야좋을까요? 4 미미 2014/07/01 2,255
392956 되게 이상한 전화가 왔는데요 이런 전화 받아보신분 있나요? 2 ... 2014/07/01 2,857
392955 항아리 매실 9 나무 2014/07/01 1,910
392954 오늘낙성대역-서울대역 방면 왠 난리인건가요? 2 ... 2014/07/01 2,858
392953 저번에 차사고로 남편이사망이라는 글을 올린 아들입니다. 70 사라 2014/07/01 18,500
392952 해운대 기름유출, 폐유 버린 염치 없는 선박 추적 중…수만명 관.. //////.. 2014/07/01 1,178
392951 갑자기 팔다리에 털이 많이 나요 2 ........ 2014/07/01 5,718
392950 콩나물에서 락스냄새가나요-_- 2 2014/07/01 2,190
392949 남친 생일선물 안받는다는데 도와주세요. 2 ... 2014/07/01 1,973
392948 기운이 다 빠져 나가는 듯한 이상한 4 ,,, 2014/07/01 2,282
392947 가구 몇개 내 놓아야하는데요 5 노약자 2014/07/01 1,639
392946 홈쇼핑 백수오제품 드셔보신분 1 백수오 2014/07/01 2,540
392945 새가 나오질못하고.. 1 *&.. 2014/07/01 798
392944 서정희 5억대 사기 혐의로 피소 29 비운의여자 2014/07/01 21,759
392943 최양희 미래부장관 후보자의 토지가 문제가 되자.. 2 아이고 2014/07/01 1,23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