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1 남아인데 학교서 집에 걸어오는 길 10분..
어제 아이스크림을 사줬기에 오늘도 사달라는 걸 집에 얼른 가서 얼음물 먹자고 했어요.
어제 2개나 먹어서 날마다 집에 가면서 먹는 거라고 인식시켜주고 싶지 않았거든요. 몸에 좋지도 않은 거..
같은 반 친구들은 다 아이스크림을 사 먹고 있더라구요. 자기도 먹고 싶었겠죠.
물통에 물 있는 거 먹으랬더니 미지근하다면서 짜증...
아주 어찌나 짜증을 내던지 저도 폭발해서 물통에 있는 물 다 버려버리고 맘대로 하라고 그랬어요.
때로 엄마가 만만한 존재가 되서 쿠션이 되서 받아주기도 해야 된다고 생각하는데
엄마가 쓰레기통은 아니잖아요. 모든 짜증을 다 받아줘야 하나요?
전 못하겠어요. 제 성질머리도 사실 고약한데 애를 위해 참고 있어요..
어렸을 때는 많이 화도 냈는데 나중에 후회되더라구요.
좋은 부모 자식 관계.. 저희 부모님과 제가 어색한 관계라(거리감 있고.. 엄마가 엄청 무서워서
제가 일아서 말 듣고.. 하지만 마음은 열지 못했죠. 스킨쉽도 어색) 부드럽고 좋은 부모 자식 관계란
어떤 것인지... 바나나 못 먹어본 그 옛날 어려운 집 아이처럼 책은 많이 읽어 지식은 많지만
실체는 제 머릿 속에 그려지지가 않네요. 방에 들어가라 그래서 실컷 때려주고 싶은 충동이 일 때도 많아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