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아빠 딸이어서 행복했나요?

의문 조회수 : 1,203
작성일 : 2014-06-30 21:19:13

제목 그대로입니다.  엄마 아빠의 딸이어서 행복했습니까? 저는 아니거든요. 

아버지께서 많이 아프셔서 병원에 계십니다. 슬프고 마음이 아픈 것은 사실이나 아버지 딸이어서 행복했다고, 사랑한다는 말은 도저히 나오지 않네요.  이 말은 엄마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생에 걸친 부모님의 불화, 그에 따른 자녀들의 고통은 말도 못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사이가 안좋아요. 엄마는 며느리 앞에서도 아버지 흉을 아주 상세히 보십니다.  올케들 보기 부끄럽고 미안하고 그래요.

아버지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딸들에게 푸는 엄마때문에 어릴 때부터 많이 힘들었습니다. 욕설에 구타에 비아냥에. 우리가 성인이 되어서는 그리 못했지만요.  당신 옷은 계절마다 맞춰입어도 딸들 학교준비물은 챙겨주지 않았던 엄마. 그런 것이 너무나 당연해서 불평조차 제대로 못했어요. 딸들 옷은 거지처럼 입혀도 당신 자신은 한껏 멋을 내 동네멋쟁이로 소문이 났어요. 실제로 얼굴도 아주 미인이십니다. 그러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너무나 비상식적인....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신다는 글을 읽으니 무척 죄책감이 들어요.  아버지가 누워계신 지금도 아버지 손을 잡아드리지 못하는 저 자신에 대해서.  늘 무표정과 짜증섞인 표정을 번갈아지으시는 엄마의 얼굴을 보기싫어하는 제 모습이 비정상같아서 괴롭습니다.  

나이가 이렇게 들었음에도 어릴 적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아파하는 것도 무슨 정신병인가 싶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더더욱 엄마아빠를 이해할 수가 없어졌어요. 이렇게 어여쁜 아이에게 어쩌면 그렇게 대할 수가 있었을까...

IP : 59.1.xxx.20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7.1 1:05 PM (121.147.xxx.154)

    원글님 한번 안아주고 다독여주고 싶네요...

  • 2. 원글
    '14.7.4 10:05 AM (220.124.xxx.136)

    고맙습니다.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5769 sk그룹 일하기 어떤가요? 6 ㅐㅐ 2014/09/09 2,647
415768 수원 괜찮은 고등 영어학원 추천부탁이요 급해요 2014/09/09 2,036
415767 호박고구마, 변종인가요?? 10 ,, 2014/09/09 2,894
415766 남편없이 자식키운 순한 홀어머니랑 잘 지내는 법 21 2014/09/09 5,916
415765 공대 20 수시 2014/09/09 4,445
415764 자유의 언덕...홍상수 4 갱스브르 2014/09/09 2,009
415763 기차진상 4 아오 2014/09/09 2,035
415762 오늘, 내일 뭐하세요? 2 대체휴무 2014/09/09 1,718
415761 여러집이 함께 캠핑을가게되었네요 6 ㅇㅇㅇ 2014/09/09 2,811
415760 결혼후 시간이 갈수록 여자무시하는거.. 12 꾸꾸루맘 2014/09/09 4,098
415759 서울 토박이 출신들은 실제로 별로없죠? 15 엘살라도 2014/09/09 4,384
415758 크루즈 기능 좋네요. 특히 고속도로.. 4 ㅁㅁ 2014/09/09 2,748
415757 드뎌 명절을 엄마랑 안싸우고 지나갔네요 2 2014/09/09 1,373
415756 참 미친 짓이구나 싶어요. 10 추석 2014/09/09 3,846
415755 저축금액좀 봐주세요 5 저축 2014/09/09 2,682
415754 양장피 3 양장피 2014/09/09 1,314
415753 고등수학 교과서 풀이집 있나요? 3 오늘하루 2014/09/09 1,833
415752 요즘 초등학생들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궁금합니다~ 13 레몬청 2014/09/09 4,603
415751 김치냉장고 사는 시기가 고민이예요 1 ... 2014/09/09 2,231
415750 이게 모니 1 호텔에 왔는.. 2014/09/09 947
415749 이유없이 간지러워 약 처방 받는 분들 며칠에 한 알씩 드시나요 9 .. 2014/09/09 1,840
415748 올 추석동태전 대박 16 ㅅㅈ 2014/09/09 5,901
415747 명절 친정 언제 가세요? 남편은 대부분 다음날 간다네요. 23 솔이 2014/09/09 6,457
415746 40중반...이런 황당함이..ㅜ ㅜ 18 슬포 2014/09/09 19,882
415745 제사상 메뉴 유감. 25 .... 2014/09/09 6,0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