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엄마아빠 딸이어서 행복했나요?

의문 조회수 : 1,216
작성일 : 2014-06-30 21:19:13

제목 그대로입니다.  엄마 아빠의 딸이어서 행복했습니까? 저는 아니거든요. 

아버지께서 많이 아프셔서 병원에 계십니다. 슬프고 마음이 아픈 것은 사실이나 아버지 딸이어서 행복했다고, 사랑한다는 말은 도저히 나오지 않네요.  이 말은 엄마에게도 마찬가지입니다. 

평생에 걸친 부모님의 불화, 그에 따른 자녀들의 고통은 말도 못했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사이가 안좋아요. 엄마는 며느리 앞에서도 아버지 흉을 아주 상세히 보십니다.  올케들 보기 부끄럽고 미안하고 그래요.

아버지에게 받은 스트레스를 딸들에게 푸는 엄마때문에 어릴 때부터 많이 힘들었습니다. 욕설에 구타에 비아냥에. 우리가 성인이 되어서는 그리 못했지만요.  당신 옷은 계절마다 맞춰입어도 딸들 학교준비물은 챙겨주지 않았던 엄마. 그런 것이 너무나 당연해서 불평조차 제대로 못했어요. 딸들 옷은 거지처럼 입혀도 당신 자신은 한껏 멋을 내 동네멋쟁이로 소문이 났어요. 실제로 얼굴도 아주 미인이십니다. 그러나 입에서 나오는 말은 너무나 비상식적인....

 

돌아가신 엄마를 그리워하신다는 글을 읽으니 무척 죄책감이 들어요.  아버지가 누워계신 지금도 아버지 손을 잡아드리지 못하는 저 자신에 대해서.  늘 무표정과 짜증섞인 표정을 번갈아지으시는 엄마의 얼굴을 보기싫어하는 제 모습이 비정상같아서 괴롭습니다.  

나이가 이렇게 들었음에도 어릴 적 상처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아파하는 것도 무슨 정신병인가 싶어요. 아이를 키우면서 더더욱 엄마아빠를 이해할 수가 없어졌어요. 이렇게 어여쁜 아이에게 어쩌면 그렇게 대할 수가 있었을까...

IP : 59.1.xxx.20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7.1 1:05 PM (121.147.xxx.154)

    원글님 한번 안아주고 다독여주고 싶네요...

  • 2. 원글
    '14.7.4 10:05 AM (220.124.xxx.136)

    고맙습니다.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2089 바자회에서 김제동씨 황금열쇠는 낙찰됐나요? 5 따뜻한 마음.. 2014/11/01 3,157
432088 그집 망하겠다 . . 1 하는 모습 2014/11/01 2,916
432087 꼭좀요!! 엉덩이근육주사맞았는데... 2 맥주사랑 2014/11/01 2,077
432086 오늘 바자회 자원봉사 해주신 님들 11 아직은 2014/11/01 1,605
432085 수원으로 이사...조언 부탁드려요 18 초5 아들맘.. 2014/11/01 4,171
432084 바자회 열어주시고 애써 주신 모든 분들 감사합니다 10 감사합니다 2014/11/01 1,188
432083 BBK의 또 다른 진실 1 채널A 2014/11/01 1,355
432082 지금 충정로 불났다는데 어시는 분 계세요?? 지하철행인 2014/11/01 1,119
432081 무한도전 잼 나네요.. 2 후리지아 2014/11/01 2,288
432080 방금 무도에서 효리 모자 이쁘다 2014/11/01 2,101
432079 이효리 진짜 이쁘네요ㅋㅋㅋㅋ 16 ㅋㅋ 2014/11/01 17,858
432078 미생 5화에 나왔던 부장 ~ 진짜 연기도 얄밉네요 해철님 안녕.. 2014/11/01 1,781
432077 스킨십 진도가 전혀 안 나가 고민이에요 17 설레는 2014/11/01 7,252
432076 중국은정말 집에부엌없나요? 15 ... 2014/11/01 6,846
432075 포러스 안연고 아시는 분 3 ㅇㅇ 2014/11/01 12,355
432074 상산고 일요일날 안에 들어가볼 수있나요..? 2 전주 2014/11/01 1,134
432073 내일 설악산 가는데 옷차림 이정도면 안추울까요 5 날씨 2014/11/01 1,392
432072 유산균과 여드름 8 ... 2014/11/01 6,973
432071 댓글쓰다 피부좋아지는 식습관 10 피부 2014/11/01 5,823
432070 장세동 반포자이 산다네요. 카메라 치워 치우라고.. 안기부장 2014/11/01 3,021
432069 바자회에 참여해 보니... 4 아직은 2014/11/01 1,908
432068 할로윈에 연예인 등 어른들이 파티하는 거 10 궁금해요 2014/11/01 3,219
432067 110년전 을사오적의 환생 근대를말하다.. 2014/11/01 867
432066 드럼세탁기 어떤걸로? 3 고민되네~ 2014/11/01 867
432065 현대카드 M3 버금가는 혜택 카드? ㅋㄷ 2014/11/01 9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