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같은 직장에 다니는 친구의 남편이 외도를 했었어요. 이 동생 평소 자기 치부를 드러내지 않는 타입인데 직장에서 유일하게 저에게만 그 일을 털어놓고 고민상담 했었던 거였어요. 한동안 같은 동네에 살았던 만큼 그 집과 저희집 상당히 가깝게 지낸데다 제가 의논상대로 믿을만했던 모양이에요.
처음엔 정말 내 일인 것마냥 안타깝고 마음 아팠고.. 그 남편이 그리 가정 밖에 몰랐던 사람이라길래 마음 잡고 돌아오면 한번만 용서해줘라 했었어요. 그런데 정말 그 남편 .. 정말 나쁜 x 더라구요. 그 상간녀는 꽃뱀이었고요. 처음엔 그 남편도 속았던 모양인데 정체를 알고 나서도 그 여자를 못잊고 집을 나갔다 들어왔다를 반복하더라구요. 그런데 친구는 그런 남편을 하염없이 기다리고 꽃뱀한테 도리어 고소당한 자기 남편 구명하러 다니고.. 전 도저히 열받아 더이상 저한테 너희집 얘기하지 말라 했어요. 난 더이상 네 남편하고 살라 소리 못하겠고.. 남의 가정 깨라는 소리도 못하겠다고요.
그러니 그 친구도 알았다 하고 그후 더이상 자기 얘기 안하는데요. 제가 너무한 거죠? 그 친구 속사정 더이상은 모르겠는데 남편하고 그럭저럭 살고 있는 거 같아요. 고소 건은 해결된건지 모르겠구요.끝까지 친구 편에 서주지 못하고 외면한 거죠 제가.. 그런데 솔직히 그 친구 보기 싫네요. 보면 짠하다가 화났다가 미안하다가.. 왜 나한테만 지 속얘기해서 내 머리를 이리 복잡하게 만들었나 원망스럽구요. 다른 친구들 앞에서 아무일 없는 척 행복한 척 하는 것도 꼴보기 싫구요.
제가 너무 이기적인거죠? 그냥 잊어버렸으면 좋겠는데 제가 상당히 예민한 편인 거 같아요. 매사 명확하지 않으면 자꾸 곱씹는 성격이라 생각 정리하고 넘어가지지가 않네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 고민상담... 제가 잘못한 건가요?
이럴땐? 조회수 : 1,744
작성일 : 2014-06-30 20:59:42
IP : 124.49.xxx.62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14.6.30 9:03 PM (124.49.xxx.100)최선을 다하셨으면 됐죠. 그 상황에서 친구는 친구대로 그렇게밖에 그 당사자는 당사자대로
현실에 타협할 수 밖에 없는거 같아요.
여기서 잘하셔야해요. 안그러면 이런 진심마저 왜곡당할테니까요. 그 친구분 입장에서는
자신의 치부를 아는 원글님이 편하지만은 않을거에요.2. 원글
'14.6.30 9:05 PM (124.49.xxx.62)그러게요. 저도 친구가 불편하고 친구도 저를 불편해 하는 것 같고.. 친구가 내색 안하면 저도 아무 내색 안하고 그냥 잊고 살아도 되는 거겠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436577 | 과외선생님 청첩장 16 | .... | 2014/11/14 | 3,949 |
436576 | 구의동 치킨 맛있는곳 아세요? 1 | 치치맘 | 2014/11/14 | 917 |
436575 | 강용석 홍콩 8 | 뒷북 | 2014/11/14 | 28,481 |
436574 | 혹시 김치찌개용 김치 따로 담그시는분? 11 | .. | 2014/11/14 | 5,626 |
436573 | 좋은 오빠동생사이로 지내자 3 | 익룡 | 2014/11/14 | 2,647 |
436572 | 급질!!!김치 황금레시피에서요 10 | 모나미맘 | 2014/11/14 | 2,881 |
436571 | 병원에서 쓰는 바세린은 무슨 성분이에요? 4 | 건조한 피부.. | 2014/11/14 | 4,163 |
436570 | 강용석은 드디어 뜻한 바를 이룬 것 같은데요 8 | .. | 2014/11/14 | 16,998 |
436569 | 으악~배추에 농약이 어마어마 한가봐요 24 | 배추 | 2014/11/14 | 7,736 |
436568 | 고구마말랭이 많이먹으면 살쪄요? ㅠㅠ 8 | bb | 2014/11/14 | 9,131 |
436567 | 11월 14일, 퇴근 전에 남은 기사 몇 개 남기고 갑니다. 3 | 세우실 | 2014/11/14 | 2,376 |
436566 | 잔금받기전인테리어 7 | 사과향 | 2014/11/14 | 2,259 |
436565 | 조용하고 묵묵한 사람들.. 25 | 그 | 2014/11/14 | 14,530 |
436564 | 수시 벌써 합격한 경우는 어떤 경운가요‥? 9 | ‥ | 2014/11/14 | 3,563 |
436563 | 거실에 탁구대,이동할때 바닥 상하나요? 1 | 가정집 | 2014/11/14 | 1,314 |
436562 | 피부, 지금 괜찮으면 괜찮은 걸까요? 5 | 궁금 | 2014/11/14 | 1,155 |
436561 | 에이브릿지님 목청껏 불러봅니다. | 수학 | 2014/11/14 | 916 |
436560 | 미씨 usa 됩니까? 4 | 새벽강 | 2014/11/14 | 3,527 |
436559 | 문과에서 지원가능한 간호학과는 뭐가 차이점인가요? 1 | 고등맘 | 2014/11/14 | 1,850 |
436558 | 올해 수능 문제좀 풀어보고 싶은데 5 | 수능 | 2014/11/14 | 1,232 |
436557 | 유가족 추운날씨에 울면서 전국민께 호소하고 있군요 5 | 닥시러 | 2014/11/14 | 1,682 |
436556 | 14만명 몰린 래미안 장전 뒷이야기... 1 | .... | 2014/11/14 | 3,074 |
436555 | 떻떻하게라고 쓰는 사람은 공부를 아예 안 했나봐요 47 | ... | 2014/11/14 | 4,278 |
436554 | 산부인과 올때마다 제대혈 하라고 은근 압박을.. 7 | .. | 2014/11/14 | 1,669 |
436553 | 딸램 영유아 검진 다녀오고나서 답답해요 4 | 레몬 | 2014/11/14 | 2,37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