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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내가 손내밀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냉전..제가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 조회수 : 2,327
작성일 : 2014-06-30 09:37:16

2달이 다되어 가네요..

남편이랑 꼭 필요한 얘기만 하고 말 안하고 지낸지가요..

이렇게 길어질줄 알았으면...또 내가 어차피 손을 내밀어야했었다면..왜 이렇게 오랜시간 버티고 아이들도 안좋은 분위기 속에서 지내게 만들었을까 후회가 되기도 해요..

2개월전에 남편은 술을 마시고 저에게 욕설을 했고..술 마신 것에 대해 잔소리하던 저에게 비웃던 표정들..

전 상처받고..이번엔 절대로 그냥 넘어가지 않겠다고 엄포를 놓았었어요..

결혼 10년이 넘어가니..갈등이 생겼을때 회피하고 내가 손내밀거나 한번 폭발하지 않으면 끝나지 않는 냉전..

익히 그사람은 참 안변하는 구나 알게되었고..

언젠가부터는 포기하고 지냈었어요..

그랬더니 평화가 오고 참 잘지내기도 하고 그랬었네요..

전 몇년전 남편이 여직원과 저몰래 연락하다가 들켜서 한번 난리..

친구들과 단란주점 약속잡다가 들켜서 난리..

그 여직원이랑 몇개월후에 한번 통화한 내역을 보고 또 난리..(회사상사때문에 어쩔수 없었던 일회성이라고 했지만..반신반의..)

그것빼고는 성격적으로 죽이 잘맞고 유머코드도 잘맞고..

아이들한테도 잘하고...자상한 편인 남편입니다..

근데 이렇게 갈등상황이 생겼을 때 전...그 전일들이 생각나면서..나한테 저렇게 상처줘도 난 넘어가주고 참고 살아가고 있는데...넌 이만큼의 노력도 안하냐..하는 괘씸함이 막 솟아 오릅니다..

지난일 들추는거 못나고 현명하지 못한일인거 알지만..

제가 그런일을 벌렸고..다시 잘 살고 있다면 저라면 양심이 있어서라도..그러지 않을것 같거든요..

냉전상태에서 제가 첫째에게 화가나 소리를 지른다던가..짜증을 내는 상황이 되면..

본인이 더 불같이 소리를 지르고 아이에게도 뭐라고 합니다..저에게 보란듯이..

원래는 안그러던 사람이었고..아이는 감싸주던 사람이..

소리도 잘 지르고..신경질적으로 변해가네요..

두달이 다되어가도...아무말도 없고...남처럼 지내는거..

이젠 지쳐요..

제가 손을 내밀어야 끝나겠죠

제가 얘기 좀 하자 하고 얘기를 시작하면 분명 좋게 얘기가 안나갈 것이고..

따지듯이 다그치게될 것 같고..

남편은 또 한숨을 쉬며 듣기만하고 자러 들어갈거예요..

물론 제가 좋은말로 달래고..우리 잘 지내보자..하면 말이 달라지겠죠

근데 제가 후자의 방법으로 할만큼 성격이 좋지는 못한것 같아요..

제가 먼저 얘기 좀 하자고 하는 것 자체도..

너무너무 화가 나거든요..

분명 난 너무 화가 났고..이번 건은 절대 그냥 못 넘어가겠다..했는데..

전혀 아무런 액션도 없는 남편..

우리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의지도 없는 사람을 붙들고 저혼자 생쑈를 하는 기분..

정말 잘 지내고 싶고..아이들 생각해서라도 풀고 싶어요..

그치만 기다리고 기다려도...끝이 안나네요..

왜 원인은 본인이 제공을 항상하면서....뒷수습은 전혀 안하는걸까요?

왜 잘못하지도 않은 저만 이렇게 괴롭게 지내는 걸까요?

남편이 제일 좋아하는 방식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혼자 풀려서 아무일 없던 듯이 잘 지내는 거일거예요..

지난 몇년간 그렇게 저도 한발 물러나 지내왔구요..

두달동안 일부러 바쁘게도 지내보고..이사람저사람 만나러 다니고..

저만의 생활에 집중하도록 노력했지만..

두달은 힘드네요..

제가 뭔가 문제가 있는걸까..헷갈려지고..

나혼자 그냥 풀고 잘 지내자니..제가 병신같고 그러네요..

매번 뭔가 제가 당하는 기분..

화는 화대로 나지만 전혀 상대방은 개의치 않는 기분..

중간중간에 괜히 저에게 툭툭 장난도 치고 예전처럼 혼자 풀려있나 건드려보곤 하더라구요..

전 절대 움직이지 않았고..

이번만큼은 제대로 짚고 넘어가고 싶었어요..

제가 뭘 어떻게 해야할까요?

 

이젠 저도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이 좋아질지 모르겠습니다..

IP : 1.231.xxx.91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거 습관입니다
    '14.6.30 9:41 AM (180.65.xxx.29)

    신혼초면 몰라도 결혼10년차 넘어가면 고치기 힘들어요
    저 직장다닐때 상사분이 아내가 잘못해도 자기가 사과하고 본인이 잘못해도 사과하고
    좋은게 좋다고 10년을 그렇게 살았는데 너무 크게 싸워서 말을 안했는데 아내 잘못인데도 끝까지 8개월 동안 말을 안했데요. 결국 본인이 사과 하니 바로 ㅎㅎ 거렸다고

  • 2.
    '14.6.30 11:12 AM (175.223.xxx.211)

    개인적으로 저라면 이번엔 절대 안돼라는 심정으로 끝까지 가볼텐데요 힘든것 감수하구요...각오 단단히 해서

  • 3. ...
    '14.6.30 12:06 PM (110.11.xxx.237)

    제가 쓴 글 인줄 알았네요. 4주째 진행형입니다.
    절대 먼저 손 내미는 법이 없어요. 지 쫀심엔 금테 둘렀나...합니다.
    첨엔 입다물어버리길래 제가 먼저 말 시키고 풀었어요.
    그런데, 그것도 한두번이지 자꾸 반복되면서 제 입도 같이 무거워지네요. 반복되니까 적응이 된달까요.
    우리집 부부싸움엔 애들도 투명인간 돼요. 애들이 먼저 인사하면 시큰둥하게 대답... 절대 먼저 애들 아는 척 안해요.
    중1딸은 숨막힌다고 집에 들어오기 싫다고 울구요, 초2아들은 아빠한테 무시당하기 싫어서 말시키기 싫다네요.
    애들 어릴 땐 아빠가 힘들어서 그런가보다 어쩌구저쩌구 쉴드 쳐주고 그랬는데 애들이 크니 지들도 보는 눈이 있는데 그것도 안 먹히네요. 덕분에 아빠의 자리가 점점 좁아지고 있어요.
    제가 먼저 손 내밀면 풀린다는 거 저도 알아요.
    애들 봐서 그러고 싶다가도 다음에 또 안 그런다는 보장이 없기에 하기가 싫네요.
    그냥 영원히 입 닫고 살까봐요.
    주절주절 썼는데 도움 안 되는 댓글이라 죄송해요.........ㅜ.ㅜ

  • 4.
    '14.6.30 12:23 PM (211.234.xxx.82)

    참... 우리집 밖에도 인격장애 쫌생이들이 많군요.

    전 그냥 대인배인 내가 참아준다. 하고 먼저 풉니다.
    그리고 평소에 기회될때마다 애들이 크면 다 안다. 당신의 비뚤어진 인격때문에 나도 당신에 대한 사랑이 사라지고 있고 이젠 당신이 나를 사랑하는지에도 관심이 없다. 이렇게 무심히 말해요. 그럼 또 위기감은 느끼는듯한데,
    지버릇 개.못줍니다. 그냥 그꼴 보고 살아야할 팔자인거라고 전 그렇게 생각하고 살아요. 가끔 그 현실이 너무나 서글프지만요....

  • 5.
    '14.6.30 12:25 PM (211.234.xxx.82)

    괴로워하지마시고 고민 털어내기위해서라도 먼저 손내밀어.푸시고 그딴 쫌생이는 돈이나 벌어오게 두시고 (한편으론 지도 지 성격때문에 인생 저따위로 살아 참 힘들겠다 동정좀 해주시고) 아이들이랑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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