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공부에도 때가 있듯, 육아도 시기가 중요한 것 같아요.

... 조회수 : 3,146
작성일 : 2014-06-29 21:39:41

전 20대 중반 맞벌이 가정에서 자란 처자인데요.

3살 때까지는 엄마가 있어줬다고 하는데... 그 뒤에는 할머니 손에서 컸어요.

우선 엄마가 바쁘니까 또 할머니가 음식을 잘하시거나 이런 스타일이 아니셔서

그냥 간단하게 먹고 크고 엄마가 인스턴트 음식을 종종 사주셨어요.(엄마도 나쁜 줄 모르셨겠죠)

- 결과적으로 몸이 너무 약하고 쉽게 아프고 멘탈도 쿠크다스에요.

(어렸을 때 먹은 음식이 굉장히 중요한 게 커서도 그 음식을 찾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어릴 때 체력이 성인이 되서도 중요한 것 같아요.)

근데 저는 지금 엄마한테 독립할 나이인데

이제는 엄마가 저랑 시간을 보내고 싶어하세요.

엄마는 이제 외로우시니까요. 젊었을 때는 바쁘셨구. 여러가지로 바쁘셨구.

엄마를 너무나 너무나 사랑하고 존경하고 고생 많이 한 엄마가 너무 불쌍해요...

그런데 저는 제 형편이 되지 않는다면 맞벌이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면 아이는 낳고 싶지 않아요.

(아빠가 더 미울 때도 많아요.  왜 능력이 안되서 엄마를 밖에서 일하게 했지?)

제가 느낀 결핍이 너무 컸거든요.

그리고 공부에도 때가 있고 육아에도 때가 있고 시기가 있는데...

우리나라는 아이랑 같이 있어줘야 할 때 엄마들은 일하고

아이와 서로 독립해야 할 때 같이 있고 싶어하시더라구요.

전 결혼은 모르겠는데

아이를 낳기 전에는 정말 어떤 일보다 깊고 신중하게 생각해야 한다고 쇙각해요.

단순히 아이를 부부 사이를 이어주는 끈 정도로 생각하면 안된다고...

부부 사이를 이어주는 끈으로 아이를 낳는 경우도 있다고 들어서요...

IP : 61.101.xxx.160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래요.
    '14.6.29 9:47 PM (223.33.xxx.119)

    원글님은 아기 낳으면 꼭 함께 해주세요.
    저도 바쁜엄마 아래서 어떤게 잘 케어 받는지
    모르고 살다가 딸 키우면서 어릴때 고통 외로움 괴로움과
    마주했어요.
    크는게 아깝고 아쉬워서 동생 한명 더 낳았는데
    괴로움이 사라졌더라구요.
    알게 모르게 치유 되었나봐요.
    좋은분 만나시고^^
    좋은책 좋은 생각 차곡히 쌓아 좋은 엄마 되세요.
    그러실 거예요~

  • 2. 행복한새댁
    '14.6.29 9:52 PM (125.134.xxx.119)

    전 학교마치고 집에오면 엄마가 있는게 넘 좋았고 저도 신랑도 육아에 대한생각이 같앗ᆞ

  • 3. 행복한새댁
    '14.6.29 9:54 PM (125.134.xxx.119)

    서 전업하고있는데 아기데리고 놀이터 가면 우리 아기빼곤 전부 할머니 들이 댓고 나오시더라구요..

    엄마가 육아하는 가정이드물어진듯..

  • 4. 그러게요
    '14.6.29 9:58 PM (122.36.xxx.73)

    애들 초등저학년때까지가 그나마 좀 관계회복할수 있는 시기인것 같아요.그때를 놓치면 정말 다시 회복하기가 쉽지 않죠..아이는 아이대로 상처를 안고 어른이 되고...에혀...엄마랑 늘상 함께할순 없어도 님도 시간을 좀 내서 어릴적 님자신을 치유하는 시간이라 생각하고 엄마랑 시간을 좀 보내보세요.

  • 5. .....
    '14.6.29 10:12 PM (180.224.xxx.4)

    저도 엄마와의 관계가 그닥이라......
    아이들에게는 내가 할수있는 최선을 다해서 키웠어요
    아기때부터 유아기 거쳐 저학년 때까지..

    노는것위주로 해서 크면서는 사회교과서 중심으로 여행도 많이 다니구요
    혼자서도 잘 데리고 다녔어요
    다시 생각해보면 못할일짓입니다..ㅎ

    저학년때 학습습관도 웬만큼 잡아주고
    학원보다는 혼자 할수있도록 해보고요

    그래서 그런지
    청소년기에 접어선 지금도
    사춘기 반항도 좀 덜하고
    지금은 제가 오후에 알바하는데
    엄마가 없어도 알아서 간식꺼내먹고 숙제나 공부하고

    평일에 못해주는거
    주말에 한번씩 데리고 나가 유명한 빙수 줄서서 사먹고
    티셔츠라도 한개씩 사주고 그래서 그런지
    나가자~하면 군말없이 따라 나서요

    돈이 많지는 않지만
    소소한 즐거움 찾으려고 노력중입니다

  • 6. ...
    '14.6.29 10:28 PM (182.212.xxx.78)

    저희 둘째 15개월 즈음해서 5-6개월 회사생활 했던적 있었는데...
    아침에도 정말 쿨하게 안녕~해주고...잘 떨어졌었어요...
    그 기간동안 애들 봐주신 친할머니께서 먹는거 진짜 잘 챙겨주시는데도 애가 살이 안찌더라구요...;
    애가 응가하는거보면 분명 진짜 많이 먹었는데 먹으면 다 응가로 나오는듯한...;
    그러다 그 프로젝트 끝나고 다시 제가 집에서 키우니까 너무 신기하게 다시 살이 오르더라구요...
    저 음식도 잘 못하고 애들 간식도 잘 챙겨주는 편이 아니거든요...;;
    그때 엄마 역할이 정말 중요하구나...애들이 말은 못해도 그렇게 힘들어하는구나...느꼈어요...

    4살이 되고 어느 날...
    그때 엄마가 회사 다닐 때 기억하나...싶어서 물어봤는데요...
    애가 그러더라구요...
    아침에 아빠도 회사 가고, 엄마도 회사 가고, 언니도 유치원 가고...
    나만 집에 있어서 속상했었다구요...
    그때 애기라 말을 못했던거지 15개월 애기가 그걸 다 알고 있었더라구요...ㅠㅠ

  • 7. 사랑은 타이밍
    '14.6.30 12:57 AM (183.102.xxx.20)

    인생도 타이밍이고
    사랑도 타이밍이예요.
    타이밍을 맞춘다는 건 일종의 배려이기도 하죠.

    아이들이 전력을 다해 엄마를 필요로 할 때
    엄마는 바쁘거나
    육아와 살림에 지쳐있어요.
    아내들이 전력을 다해 남편을 필요로 할 때
    남편은 떠 유난히 바쁘죠.
    어느 글에서 읽었는데 아기가 어린 젊은 아빠들은 야근이나 회식을 좋아한다고 ㅋ
    집에 일찍 가봐야 어수선한 분위기와 육아에 지친 아내와 밤낮없이 안아달라는 아기가 있으니 쉴 수 없어서겠죠.

    그래서 혼자 잘 극복하고 어른이 된 아이에게
    늙은 부모는 기대고 싶어하고
    아이를 키워내고 이제 쉴만하니까
    사회에서 가정으로 시선을 돌린 중년의 남편이 친한 척을 하고..

    그렇게 서로 엇갈리는 거죠.
    힘든 걸 서로 도우려하지 않고 회피하다 보면
    그렇게 늘 엇갈려서 마음이 만나지 못하는 것 같아요.

  • 8. 민짱맘
    '14.6.30 12:22 PM (118.131.xxx.4)

    공감해요~경제적으로 약간 부족하게 생활하고 전 양육을 선택했어요
    큰 아이와 둘째 5살 터울로 있는데 둘째 5세 병설 종일반 보내면서 다시 직장 나갔구요
    아이 어릴때는 엄마의 사랑을 충분히 받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커가면서 함께 해야 볼수 있는 과정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
    서로가 기억속에 공유할수 있는 추억들을 많이 담고 싶었구요
    바른 먹거리와 책읽기 등 좋은 습관들을 잡아주기에도 엄마가 옆에 있을때 가능한것 같구요
    전 그 역할을 충실히 했다고 자부하고, 지금은 혼자서 스스로 할수 있는것들을 많이 갖도록
    제 눈 밖에 두고 있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393318 집에서 담근 된장 고추장에 곰팡이가 자꾸 생기는 이유는? 7 된장고추장 .. 2014/06/30 26,328
393317 민감성 선크림 추천해주세요 18 오늘을열심히.. 2014/06/30 7,725
393316 검정콩에 벌레가 생겼어요ㅠ 2 2014/06/30 2,525
393315 스페인 여행중 야간열차 예약하려는데!(스페인다녀오신분들 도움요ㅠ.. 5 눈썹이 2014/06/30 2,635
393314 울엄마도 이젠 노인네가.. 2 .. 2014/06/30 1,860
393313 이렇게 아름다운 청년을 보았나! 예쁜 2014/06/30 1,272
393312 눈물의 다요트 도와주세요 9 .. 2014/06/30 1,941
393311 시력나쁜분들 수영 배우실때~ 5 . . 2014/06/30 3,592
393310 서영석의 라디오 비평(6/30) - 정상의 비정상화, 비정상의 .. lowsim.. 2014/06/30 1,085
393309 공인중개사 2차공부 정말 지금부터 시작해도 가능할까요? 7 sunny 2014/06/30 3,032
393308 시아버님 생일은 며느리가 날짜 잡고 챙기는건가요?? 11 *^^* 2014/06/30 3,637
393307 매실청병 설탕 섞이라고 뒤집어뒀다가 매실청 다 흘러버렸어요 5 이럴수가 2014/06/30 2,389
393306 편도선이 붓기를 반복하는데 평상시 따뜻한 물 마시는게 좋은가요.. 4 근 한달 2014/06/30 2,292
393305 극단적인 전업주부 논란 28 ... 2014/06/30 5,497
393304 수방사(수도 방위 사령부) 대해서 문의드립니다. 5 군인 2014/06/30 8,432
393303 세입잔데 집주인이랑 대판 싸웠어요. 6 세입자 2014/06/30 4,691
393302 아기있는 집인데 벌레가 너무 많아요 2 dram 2014/06/30 1,553
393301 친구가 잘살아야 나도 행복한 것 같아요 4 ,, 2014/06/30 2,005
393300 도우미 3명쓰는 집에서 기말고사 올백 81 ........ 2014/06/30 21,371
393299 애들 때문에 망가지는 엄마들 19 대충 2014/06/30 5,409
393298 수공이 갚는다던 4대강 빚, 혈세로 원금탕감 요구 7 세우실 2014/06/30 1,980
393297 세월호 국조특위 기관보고 3 생명지킴이 2014/06/30 1,099
393296 고등학교 배정.. 1 광역시 2014/06/30 1,461
393295 만41세 보험 하나도 없는 남편 15 추천 2014/06/30 2,867
393294 넥서스2 괜찮나요? 1 넥서스2 2014/06/30 1,4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