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우리가 대신 수업하고, 논문과 일간지 칼럼도 대필

김명수제자글 조회수 : 1,527
작성일 : 2014-06-29 19:29:30
http://m.media.daum.net/m/media/society/newsview/20140629160005071
지금 표절 의혹이 제기되는 논문 중 상당수는 제가 같이 수업을 들었거나 연구실에서 뵈었던 사람들의 논문입니다. 저는 그 논문을 원저자가 쓰는 과정도 보았고 다 쓴 논문을 교수님을 '제1 저자'로 하여 학술지에 싣기 위해 학생이 스스로 요약하는 과정도 여러 차례 보았습니다. 교수님께서 다른 대학이나 기관에 특강을 나가실 때 필요한 원고를 석사과정 학생이 매번 대신 썼습니다. 발표할 프레젠테이션 자료 역시 학생이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이 원고와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다 읽을 수 없으니 중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발표할 원고만 따로 메모로 만들어달라'고 하셨죠. 발표 장소까지 운전도 시키셨습니다. 이런 교수님의 요구를 정면에서 거절하지 못하고 돌아서서 욕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대학원의 일상이었습니다. 물론 노동의 대가는 없었죠. 그 일을 맡은 학생은 오히려 다른 학생들의 눈초리와 자괴감 그리고 여러 차례 반복되는 교수님의 수정 요구를 견뎌야 했습니다. 교수님께서 오랫동안 맡아오신 칼럼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교수님이 말씀해주시는 방향과 논지로 학생이 글을 쓰고 교수님께서 그 글을 확인하신 뒤 조금 수정해 넘기시는 것이 칼럼이었습니다. 저와 몇몇 학생들은 모여 심각하게 회의를 한 적이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맡기시는 여러 글들을 쓸 것인지에 대해서요. 회의 결과는 단일하지 않았습니다.
그 뒤 회의에 참여했던 학생들은 칼럼은 대신 쓰지 않았습니다. 이 일을 후배들에게 넘길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좌절된, 저보다 한 해 윗 학번이었던 분은 저희에게 노골적으로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습니다. 당연히 싫었겠지요. 그런 일들이 반복되면서 저희 학번과 윗 학번은 한 연구실을 쓰면서도 서로 얼굴 마주치기도 싫어하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교수님 역시 지켜보신 과정이지요.
6월25일 교수님의 '정치 후원금'에 관한 기사를 봤습니다. 전혀 몰랐던 일이었는데 기뻤습니다. 시민이 정치후원금을 내는 것이 잘못입니까? 그렇게 당연한 일이 오히려 교육공무원에게 제한당하고 있는 것이 우스꽝스러운 일이잖습니까. 그에 대해 '누구한테 후원하는지도 몰랐다'라는 말보다는 적극적으로 말씀해주십시오. 이것이 왜 잘못이냐고. 민주시민으로서의 당연한 권리이고 이제까지 같은 이유로 처벌한 판결이 잘못된 것이라고.

IP : 61.254.xxx.20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무무
    '14.6.29 7:45 PM (112.149.xxx.75)

    교수님께서 다른 대학이나 기관에 특강을 나가실 때 필요한 원고를 석사과정 학생이 매번 대신 썼습니다. 발표할 프레젠테이션 자료 역시 학생이 만들었습니다. 게다가 '이 원고와 프레젠테이션 자료를 다 읽을 수 없으니 중요한 부분만 발췌해서 발표할 원고만 따로 메모로 만들어달라'고 하셨죠. 발표 장소까지 운전도 시키셨습니다. 이런 교수님의 요구를 정면에서 거절하지 못하고 돌아서서 욕하는 학생들의 모습도 대학원의 일상이었습니다. 물론 노동의 대가는 없었죠. 그 일을 맡은 학생은 오히려 다른 학생들의 눈초리와 자괴감 그리고 여러 차례 반복되는 교수님의 수정 요구를 견뎌야 했습니다. 교수님께서 오랫동안 맡아오신 칼럼 역시 예외는 아니었습니다.
    ----------------------------------------------------------
    교수야 건달이야...

    이런 인간들 천지인 교수 사회, 이런 인간들에 찍소리 못하는 지식인 사회
    이런 인간들을 고위 공무원으로 임명하는 *같은 정부...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6895 찌개용 청국장 생으로 먹어도 되나요 3 zh 2014/11/16 1,514
436894 로이터, 유죄판결받은 세월호 승무원들 항소 보도 1 light7.. 2014/11/16 902
436893 60인치 티비 고민이예요. 5 60인치 티.. 2014/11/16 2,976
436892 스타벅스 연봉 얼마에요? 대우가? 소금 2014/11/16 2,266
436891 분당정자동6시오픈커피숍 아시나요? 1 헬프미 2014/11/16 1,225
436890 똥은 똥끼리... 27 ... 2014/11/16 7,118
436889 김장에 조기를 끓여서 넣으면 5 조기 2014/11/16 1,957
436888 올 한 해 꼭 봐야 할 외화 10편만..넙죽넙죽~! 10 짝퉁광 2014/11/16 1,668
436887 남편들중 혼자만 술 먹고 혀꼬부라지고 했던말 또하고, 고집부리.. 4 부부모임 2014/11/16 1,511
436886 저를 버러지라 칭하신 분과 제 글을 보고 있다는 분한테. 6 박씨난정기 2014/11/16 2,296
436885 글로벌 리서치, 위기의 한국 민주주의, 국제 연대 호소 light7.. 2014/11/16 664
436884 최근 냉장고 바꾸신 분들.. 대우 냉장고 쓰시는 분들..모여 주.. 13 냉장고비싸 2014/11/16 11,199
436883 미국인 가족과 창경궁 및 북촌에 갈 예정입니다. 조언 좀 부탁드.. 4 코리안 2014/11/16 1,500
436882 럭셔리맘 블로그 말고 좋은 블로그 추천이요. 21 sooo 2014/11/16 7,938
436881 흰머리 염색 안하시는 분도 계신가요? 10 흰머리 2014/11/16 3,885
436880 미디어 뚜벅네 2014/11/16 572
436879 작은 로봇청소기는 뭐가 있나요? ... 2014/11/16 585
436878 급해요)김장후 김치는 바로 김냉에 넣어야할까요? 10 김장 2014/11/16 3,192
436877 종신보험이 보통 몇 살까지 내는건가요? 5 종신보험 2014/11/16 1,860
436876 라섹요. 글고 이거 눈이 늙은 증상인가요??? ㅠ 4 아...@... 2014/11/16 1,784
436875 결혼식부조금 고민 2 고민 2014/11/16 1,176
436874 블로거중에 누가이쁘세요? 84 Angela.. 2014/11/16 63,067
436873 돈없는자는 돈으로조진단다?그거누가한말인가요? 6 Angela.. 2014/11/16 6,112
436872 자동차 소소한. 수리비좀 봐주세요 1 자동차 수리.. 2014/11/16 661
436871 요즘날씨에 검정계열 실크 스카프 해도 괜찮나요?? 1 즐거운인생 2014/11/16 8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