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변강쇠 스토리는 에로물인 뿐일까?

mac250 조회수 : 1,297
작성일 : 2014-06-29 12:48:03

뭐 굳이 이야기 안 해도 다 알 만한 내용이지만....

 

변강쇠전은

실제 에로틱한 부분이 많습니다

그런데

그 에로틱한 면을 걷어내면....

 

일단 주인공격인 옹녀

옹골찬 계집 여인이라는 의미이지요

옹골찬이라는 말은

아주 좋은 의미이며

그런 여자라면

뭐 시집 자리가 줄을 선....

그런 여인이겠지만

현실은

김동인의 감자 복녀 수준입니다

 

무려 10번이나 결혼을 했는데

그 때 마다 남편들이 병으로 죽어...

결국은

남자 잡아먹는 여자로 찍혀

고향에서 쫓겨나 떠돌다가

변강쇠 만나는 이야기입니다

변강쇠도 되게 음란한 것 처럼 나오지만

실상은 일자리를 못 구해 떠도는 신세입니다

유랑하는 사람들이 만나는 거죠...

중간 중간 나오는 에로틱한 묘사도

자세히보면 에로틱하기 보다는 마치 서글픈 모습이지요

잘 생각해보면

아무리 원기 왕성한 남녀가 만났어도

밖에서 할 일은 없지 않습니까?

집 한 채 없다는 이야기.....

 

변강쇠전은

이 두 떠돌이 부부의

정착과 그 실패담이 주 내용입니다

배경은 경남 하동 부근입니다

결정적으로 변강쇠가 죽게 되는

변강쇠가 장작 패러 갔다가 장승을 패고

빡 돈 장승들이 벌을 내려 죽게 하는 장면은

기실은

유랑민의 정착을 반대하는 토착 주민들이

변강쇠를 죽이는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쓸쓸하게 다시 떠나는 옹녀는

그러한 유랑민의 삶을 반영하는 것이고요....

 

에로틱하긴 한데

그 껍질을 벗기면

서글픈 사회 비극 작품입니다

IP : 119.196.xxx.217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6.29 2:51 PM (113.216.xxx.16)

    흥미로운 해석이네요.
    변강쇠전 하면 항상 스페인 영화
    '하몽 하몽'이 떠오르는데 이 이야기도 스페인 서민의 밑바닥 삶을 다루죠.

  • 2. bb
    '14.6.29 4:57 PM (121.2.xxx.210)

    또다른 면을 보니
    변강쇠도 옹녀도
    그 나름대로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 살았던 것 같아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0536 차용증 쓰는 법 지금 MBc에 나오네요 2014/10/30 1,097
430535 샤넬 미니백은 가격이 얼마쯤하나요? 3 궁금해요 2014/10/30 24,826
430534 82세까지만 살면···'공무원연금' 개혁해도 '국민연금'보다 낫.. 2 세우실 2014/10/30 1,655
430533 남편이 외도하는 꿈꿨어요. 8 ... 2014/10/30 3,509
430532 브루스 커밍스, '한국의 전시작전권 연기..이해안돼' 2 이해안되죠 2014/10/30 489
430531 전자렌즈+ 오븐기능까지 할수있는것 17 전자렌지 2014/10/30 2,764
430530 천주교 신자분들께 여쭈어 봅니다(기도 관련) 5 묵주의 기도.. 2014/10/30 1,339
430529 결혼 전에 남자의 본성을 알아차리는 방법이 있을까요? 16 ........ 2014/10/30 7,676
430528 미사키 진주목걸이 어떤가요? 6 미사키 2014/10/30 9,360
430527 전자레인지는 그냥 싼게 장땡? 18 신혼가전 2014/10/30 20,863
430526 30분 넘게 개가 앙칼지게 짖고 있어요 6 ... 2014/10/30 786
430525 연준, 양적완화 종료 선언. - 전문가님들, 설명좀. 8 이해좀 2014/10/30 2,010
430524 집값 좀 2 45 2014/10/30 1,180
430523 USB연결선 1 PC와 2014/10/30 451
430522 토마토잼을 만들어보려고 해요 4 방울토마토 2014/10/30 643
430521 나이들면서 늘어난 건.. 뭐가 있으세요? 26 그럼.. 2014/10/30 3,754
430520 아래 신해철글중 댓글 읽고 1 공감 2014/10/30 922
430519 ”애기봉 등탑 철거 왜” 호통 친 朴대통령 3 세우실 2014/10/30 1,521
430518 민간잠수사분들 2차에 지현양 발견, 해군과 해경은 13차례 수색.. 6 등대 2014/10/30 1,386
430517 오늘은하루내내 조문가능하대요 역시유족분들.. 2014/10/30 629
430516 떡집 추천해주세요!! 4 플리즈 2014/10/30 1,454
430515 꿈해몽좀 해주세요 진짜같아 2014/10/30 533
430514 신해철]어느 남학생 팬의 인터뷰를 보고 울었어요 2 .. 2014/10/30 2,471
430513 차 도색한지 한달도 안지났는데 누가 긁었어요. 1 운전자 2014/10/30 709
430512 결혼 소개비..어떻게하죠? 30 32 2014/10/30 6,65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