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합니다 @histopian · 6월 27일
조선시대 벼슬아치들이 부패 무능했다 하더라도, 일단 사직 상소를 올린 뒤엔 왕이 말려도 뜻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사직소를 내 놓고도 왕이 그냥 있으라 한다고 덥석 눌러앉는 파렴치한 벼슬아치가 없었기 때문에, 조선왕조가 5백년 넘게 유지됐던 겁니다.
"조선왕조는 부패하고 무능한 벼슬아치들 때문에 망했다"는 말에는, '백성은 책임이 없다'는 뜻도 있습니다. 그 시대 백성은 왕이 누구를 임명하든 따라야 했습니다. 하지만 지금 부패하고 무능한 자들이 나라를 망치게 놔두는 책임은, 국민에게도 있습니다.
무능하기에 부도덕하고, 부도덕하기에 부패하며, 부패하기에 파렴치해지는 겁니다. '부패했지만 유능한 사람'을 찾는 건, '썩었지만 맛있고 몸에 좋은 음식'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세상에 그런 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