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눈물의 곰탕

ᆞᆞ 조회수 : 1,156
작성일 : 2014-06-28 10:44:17
시어머니가 거동도 불편하시고 입맛도 없어하셔서 우족이랑
소꼬리를 사왔어요

주말에 갖다드리려니 목요일엔 끊여야 되겠기에 퇴근해보니
아홉시라 그때부터 화장도 못지우고 핏물뺀 우족등을 넣고
두군데서 끊이여 같이 드실 물김치.얼갈이.오이김치 세가지를
하다보고 새벽한시가 되더군요

담날 출근은 해야되고 곰국불은 봐야하니 거실 쇼파에서 자다깨다
반복하다보니 벨기에와 축구한다고 자다가 거실 나와서 티비보더
라구요

조금더 눈감고 있고싶어 소리좀 줄여달라니 신경질을 내더라구요
그러려니 한두번도 아니고 좀 화는 나더군요

출근전까지 끊이며 기름 걷으며 식게 통에 옮기고
퇴근후 다시또 끊이고 완성된거 냉동시키고
좀 힘들고 잠못자 멍하고 하필 일도 많은 날이라 낮에도 종일스트레스고 저녁먹고 하다보니 삭신이 너무 쑤셔서 눕지도 못하겠기에
밤에 잠을 잘못잤더니 몸살처럼 아프다고 어깨좀 주물러 달라고 티비보던 신랑한테 말했죠

몇번 주물더니 운동도 안하고 그러고 사니 어깨아프지 하네요
운동좀해라 게을러 터져서 라고

참 눈물 나더군요
퇴근하면 보통 8-9시구 일요일 하루 쉬는데
이사람은 나를 그렇게 보는구나 하고

싫으면 관두라고 내일 맛사지 받으러 간다하니
자기 벌어다준 이야기하고 돈이야기 나오고
신랑계산엔 자기 월급은 자기만을 위해서 쓰는 계산이네요
참 서글퍼서 바보같이 울다잤네요

아침에 일어나 곰탕 마무리하고 기름낀 주방청소하는데
눈물이 또 쏟아지네요
이넘의 곰탕 다갖다 버리고 가게문도 안열고 떠나버리고 싶네요




IP : 223.62.xxx.7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ㅇㄹ
    '14.6.28 12:28 PM (211.237.xxx.35)

    토닥토닥
    그래도 시어머님 갖다드린다고 밤새 국 끓이고(이 여름에 얼마나 덥고 번거로운 일인데 ㅠㅠ)
    김치 세가지까지 담궜다고 하시는데 정말 대단하세요.
    집에서 살림만 하는 사람도 그렇게 못하는데 ㅠㅠ
    남편 진심 알았으니.. 앞으론 원글님도 원글님 이익 챙기며 사세요 ㅠ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1973 한달동안 기침감기가 안낫는데, 더 어떻게 해야 하나요? 21 병원다님 2014/10/31 9,577
431972 아무도 모르는 남편의 비밀 40 고양이 2014/10/31 19,144
431971 한일전 경기할때 일본국가 방송안되나요? 2 궁금 2014/10/31 1,149
431970 쇼파 카우치의 방향은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시나요?? 4 .... 2014/10/31 7,502
431969 한은.기업 30% 부실위험에 직면. ... 2014/10/31 914
431968 해철님 영정사진 들고 계신 분 3 .. 2014/10/31 5,247
431967 장터가 없어져서...사과 맛있게 파는 인터넷 상점 추천좀 해주셔.. 7 달팽이 2014/10/31 1,679
431966 [펌] 2011년 신해철 팬사이트 폐쇄사건.txt 7 그리워 2014/10/31 2,526
431965 맜있는 사과 추천해주세요 ~ 5 에이스 2014/10/31 1,703
431964 뉴욕 여행 중 워싱턴or보스턴 어디를 가야할까요? 6 ... 2014/10/31 1,755
431963 다른 사람보다 체온이 낮으면 추위에 강할까요? 7 2014/10/31 3,334
431962 한장의 사진이 가슴을 후벼파네요 3 행복 2014/10/31 2,653
431961 아동학대 사실 신고하지 않은 교사 3명에게 과태료 통보 2 샬랄라 2014/10/31 1,254
431960 아이폰6 받았어요. 2 써니 2014/10/31 2,272
431959 호박고구마 구워먹을려고 약불에 올렸더니 가스렌지가 계속 꺼져요... 4 ^^ 2014/10/31 9,199
431958 생황기록부 희망사항..지금 변경 가능한가요? 1 중학생 2014/10/31 1,380
431957 공감100%네요.. 마테차 2014/10/31 971
431956 스카이 병원에 전화했어요. 18 마왕 팬 2014/10/31 15,953
431955 제 2의 IMF 올까요? 48 ... 2014/10/31 16,320
431954 뉴욕커들의 실태... ........ 2014/10/31 1,715
431953 첨단범죄수사팀 사칭 보이스피싱조심!!!! 3 보이스피싱 2014/10/31 3,568
431952 알바들 먹튀하나봐요? 3 알밥튀밥 2014/10/31 1,339
431951 중학생..인강으로 영어공부하려고 하는데 봐주세요. 14 아침 2014/10/31 3,067
431950 퇴거 앞둔 독거노인, '국밥값' 남기고 목숨 끊어 8 참맛 2014/10/31 2,264
431949 남편때문에 미치겠어요. 답이 있을까요........ 77 아무리 애써.. 2014/10/31 13,5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