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거동도 불편하시고 입맛도 없어하셔서 우족이랑
소꼬리를 사왔어요
주말에 갖다드리려니 목요일엔 끊여야 되겠기에 퇴근해보니
아홉시라 그때부터 화장도 못지우고 핏물뺀 우족등을 넣고
두군데서 끊이여 같이 드실 물김치.얼갈이.오이김치 세가지를
하다보고 새벽한시가 되더군요
담날 출근은 해야되고 곰국불은 봐야하니 거실 쇼파에서 자다깨다
반복하다보니 벨기에와 축구한다고 자다가 거실 나와서 티비보더
라구요
조금더 눈감고 있고싶어 소리좀 줄여달라니 신경질을 내더라구요
그러려니 한두번도 아니고 좀 화는 나더군요
출근전까지 끊이며 기름 걷으며 식게 통에 옮기고
퇴근후 다시또 끊이고 완성된거 냉동시키고
좀 힘들고 잠못자 멍하고 하필 일도 많은 날이라 낮에도 종일스트레스고 저녁먹고 하다보니 삭신이 너무 쑤셔서 눕지도 못하겠기에
밤에 잠을 잘못잤더니 몸살처럼 아프다고 어깨좀 주물러 달라고 티비보던 신랑한테 말했죠
몇번 주물더니 운동도 안하고 그러고 사니 어깨아프지 하네요
운동좀해라 게을러 터져서 라고
참 눈물 나더군요
퇴근하면 보통 8-9시구 일요일 하루 쉬는데
이사람은 나를 그렇게 보는구나 하고
싫으면 관두라고 내일 맛사지 받으러 간다하니
자기 벌어다준 이야기하고 돈이야기 나오고
신랑계산엔 자기 월급은 자기만을 위해서 쓰는 계산이네요
참 서글퍼서 바보같이 울다잤네요
아침에 일어나 곰탕 마무리하고 기름낀 주방청소하는데
눈물이 또 쏟아지네요
이넘의 곰탕 다갖다 버리고 가게문도 안열고 떠나버리고 싶네요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눈물의 곰탕
ᆞᆞ 조회수 : 1,156
작성일 : 2014-06-28 10:44:17
IP : 223.62.xxx.7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ㅇㄹ
'14.6.28 12:28 PM (211.237.xxx.35)토닥토닥
그래도 시어머님 갖다드린다고 밤새 국 끓이고(이 여름에 얼마나 덥고 번거로운 일인데 ㅠㅠ)
김치 세가지까지 담궜다고 하시는데 정말 대단하세요.
집에서 살림만 하는 사람도 그렇게 못하는데 ㅠㅠ
남편 진심 알았으니.. 앞으론 원글님도 원글님 이익 챙기며 사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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