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요즘 투잡을 합니다.
학교 다닐때 과제나 시험공부를 할 때도 까페에서 했던 요즘에는 그게 흔한 일이지만 암튼 전 커피나 디저트류
관심도 많고 무척 좋아해요.
나중에 내가 내 분야에서 경쟁력 떨어지고 힘 없어지면 까페를 하나 만들어서 잘 가꿔 보자 뭐 이런 생각을 가졌었죠.
암튼 바리스타 자격증을 땄고 제과 제빵 케잌 그리고 브런치까지 다 배웠어요.
사실 학교 다닐때 이런류의 아르바이트를 해보지 않았고 집에서 컵 한번 닦아본 적이 없기 때문에 더 실전이 필요해서
하루 7시간씩 바리스타 아르바이트를 합니다.
정말 아무런 생각이 나지 않을 정도로 몸이 힘들죠.
노동 강도라는게~~^^;; 제가 하는 일의 10배도 넘고 돈은 뭐...번다고 할 수도 없죠.
그건 상관 없어요.
더 배우고 싶고 좋아서 하는 일이라요.
각설하고 커피샵의 지정학적 위치가 서울역을 꼭 통과해야 하는 곳인데 늘 노숙자를 뵙고 행상하시는 분들을 그리고 일생에 한번 보기도 힘든 인간 군상들을 하루에도 여러번 새벽부터 오후가 시작될 무렵까지 근거리에서 쭉 지켜볼 수밖에 없다는건데요.
어제도 점잖고 잘생기신 60대 할아버지가 뭘 물어보시는데 그 말에 단어가 하나도 없어요.
이해하실런지 모르지만 되지도 않을 낱글자의 파편들만 쏟아내시고 엄청 괴로와 하시면서 말씀 하시는데 뭐 단어
하나만 들어도 실마리를 잡아서 도와 드릴려고 했는데 들리는 단어가 없고 해서 제가 펜과 종이를 드렸는데 엄청 열심히
쓰셨는데 보지 못한 한글을 그리듯 쓰셨구요.
그러기를 반복 자꾸 갔다가 오시길래 매장 밖으로 나가서 제가 나가서 뭘 도와드릴 수 있을까요 라고 했더니
자기가 정신이 돌아왔다고 한국말로 또렷이 말하면서 전화번호 수첩을 주시는데 삼각지를 가르치시더라구요.
그래서 거기가 집이냐고 이런 말 외람되지만 제가 파출소에 연락하면 안되겠냐고 경찰이 모셔다 드리게요.
그랬더니 그건 또 싫다 하시고 그런 실갱이 끝에 주변 역사 도우미들도 자기는 모르겠다 자꾸 발뺌하고 그래서 역안을 한바퀴 정신없이 뛰어 다녀서 초소 발견하고 청원경찰 데려와서 지하철 태워드리는것으로 마무리 했어요.
미덥지 않아 찜찜했지만 집에 무사히 잘 가시라고 말씀드렸어요.
그리고 매일 보는 노숙자의 어떻게 구제할 수도 없는 비참함 때문에 하루에도 놀랄 일이 너무 많고 많은 생각이 들어요.
전에는 노숙자라고 하면 태어날 때 부터 악조건이거나 스스로가 안좋은 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겠지 그런 생각이었는데요.
정말 일반인보다 뛰어나게 잘난 포스를 풍기는 사람들 조차 있어요.
그런거 보면 인생 무너지는거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더 한 순간 일 수도 있다는 ... 내가 믿고 있는 내가 그런 확고한 존재가 아닐 수도 있다는 그런 안하던 생각을 하면서 맘이 복잡하고 그러네요.
별 내용도 없는 얘기 길게 썼다고 글고 너는 그걸 이제 알았냐 하실지도 모르지만 상상하지 못했던 안좋은 모습을
너무 근접해서 자주 보게 되니 마음이 힘드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