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취해 야간근무중이던 공익에 욕하고 얼굴·팔 등 때려
(서울=뉴스1) 성도현 기자 = 구청 소속 계약직 공무원이 곧 소집해제를 앞둔 같은 부서 공익근무요원을 폭행해 경찰조사를 받은 사실이 알려져 파문이 일고 있다.
서울 도봉경찰서는 주간근무 후 근처 편의점에서 동료 공무원들과 술을 마시던 중 술에 취해 근처에서 야간근무 중인 공익근무요원의 얼굴과 팔 등을 때리고 목을 조른 혐의(공무집행방해)로 고모(56)씨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도봉구청 교통지도과 소속 계약직 공무원인 고씨는 지난 23일 오후 10시쯤 도봉구 창동의 한 편의점 앞에서 야간근무 중이던 공익근무요원 김모(26)씨의 손과 팔을 붙잡고 밀치는 등 폭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고씨는 평소 안면이 없었던 김씨에게 술에 취해 별다른 이유 없이 시비를 걸고 폭행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고씨는 조사과정에서 김씨가 같은 과 소속인 자신에게 제대로 인사를 하지 않아 화가 나서 때렸다고 진술했다.
올해 9월초 소집해제를 앞두고 있는 김씨는 주차단속팀 야간단속반 소속으로 불법주차 관련 민원처리를 주로 담당하며 관내 불법주차 단속 업무를 해왔다.
이날도 신고를 받고 해당 지역에서 차량단속과 경고조치 등의 업무를 마치고 이후 업무를 위해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려던 중 고씨로부터 폭행을 당했다.
1주일전 혈관 농양 제거 수술을 받아 약을 복용하고 있었던 김씨는 이날 폭행을 당한 뒤 현기증과 구토 증세 등을 보이고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다.
경찰은 조사과정에서 고씨가 폭행 사실을 모두 시인하기보다는 두루뭉술하게 진술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해 정확한 사실관계 파악을 위해 수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