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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가까운 친구때문에 고민이네요.

친구란 조회수 : 2,329
작성일 : 2014-06-27 11:10:00

30년을 알고지낸친구가 있습니다.

한때는 단짝이라고항상 붙어다녔고

진로 때문에 서로 다른길을 가느라 중간에 10여년을 만나지 못했지만

마음속으로는 항상 첫번째라고 꼽던 친구 였지요.

자주 보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결혼을 하고도 연락하고 아이들 나이도 비슷해 공통점도 많아 의논도 많이 했던 친구입니다.

그런데,5~6년전에 제가 일하던 곳에 자리가 생겨 소개를 했고 그 이후로  한 직장에서 같은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늘 만나 함께 수다떨며 밥먹고...그게 삶의활력이라 느껴진때도 잠깐있었습니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친구의 말이 불편하게 느껴지는건 제가 옹졸해서 일까요?

늘 제 외모에 대해 지적을 합니다.

모처럼 마음에 드는 머리를 하고 가고 넌 머리가 그게 뭐냐? 그걸 돈주고 했냐?는 둥

옷을 사면 그거 어디서 샀냐고 당장 가서 바꾸라 하고....

몇년동안 은 허물없는 친구의 관심이라 생각하고 그저 웃고 말았는데... 언제부터인가는  전체적으로 자꾸 자신감이 없어지네요.

게다가 집에 남편 사업이 안좋아서 어려움을 친구에게 털어 놓았는데

그뒤로 저를 보면 볼때마다 얼굴이 너무 상했다는둥

밥이나 챙겨먹고 다니라며 위로를 하는데

만날때마다 듣는위로가 그다지 고맙지가 않아요.

제가 아주 불쌍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렇게까지 비참하지는 않거든요.

만날때마다 항상 그렇습니다.

피부가 왜이래?

너 요즘 너무 고생을 해서그래.

몸도 좀 챙겨가며 해.

옷은 또 왜그러니?

...... 저 나름 그렇게 부족한 외모도 아니고

그렇게 어려운 처지도 아닙니다.

사람이 살면서 누구나 어려운 상황이 있다고 믿고 나름 잘 살아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런소리를 볼때마다 들으면 정말 힘이 빠집니다.

사실 친구 형편도 그다지 좋은입장은 아닌데 말이지요.

30년이 넘는 긴시간을 마음속에서 항상 큰 기둥이 라고 믿고 있던 친구

마음속으로 제가 만들었던 허상일까요.

 

IP : 124.111.xxx.72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친구
    '14.6.27 11:26 AM (220.77.xxx.168)

    한직장에서 일하면 안볼수도없구 난감하겠네요
    저같으면 정중하게 얘기할거같아요
    듣기않좋으니 하지말아달라~ 그러면 뭐 친구어쩌구 그렇게 변명하겠죠?
    그럴땐 단호하게 친구니까 정중하게 부탁하는거다
    얘기해보세요
    서먹해지더라도 내 자존감 상하는거보다 날거같아요

  • 2. ..
    '14.6.27 11:29 AM (183.101.xxx.38)

    님,
    제 친오빠가 저 어릴 때부터이니 30여년을 늘 그렇게
    제게 말해왔거든요?
    얼굴이 왜 그 모양이냐, 팍 상했다,
    그 색깔 옷이 너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냐,
    미장원 바꿔라,
    가방 그딴 걸 돈주고 샀냐,
    등등등...
    대학도 제 학교가 오빠 학교보다 많이 좋았는데 너네 학교 여학생은 하나같이 못생겼더라,
    너네 학교 여학생이 미팅에 나오면 다들 일어서 도망간다,
    제가 25살 넘자 그 나이되도록 결혼 못한 건 문제있다,
    미친 놈이나 25살 넘은 늙다리랑 결혼하지...
    저 28살 때 결혼했구요,
    오빠도 같은 해에 28살 먹은 올케랑 결혼했지만 전 아무말 안했어요.
    제가 어느 미용실 다니는지, 화장품은 뭘 쓰길래 피부가 좋은지,가방은 어디서 산건지
    같은 동네 학부모들이 자주 물어봅니다.
    오로지 제 오빠만 저.래.요.
    정말 한 번 만나고나면 기분이 다운되고 우울합니다.
    이제 최소한으로 만나고요
    되도록 짧게 봅니다.
    서로간에 애정이 없을 수는 있지만
    그걸 티낼 필요는 없을 뿐더러 저렇게 대놓고 티내면 예의가 없는거죠.
    전 마음에서 지웠어요.

  • 3. 친구란
    '14.6.27 11:37 AM (124.111.xxx.72)

    위의 점두개님....
    오빠의 대사가 익숙하네요.^^
    그렇군요....
    되도록 짧게 보고 마음에서 지우기..
    이 나이까지 함께한 세월을 무시할수는 없기에
    친구관계를 단절할수는 없지만
    거리두기는 노력해 보아야겠네요.

  • 4. ...
    '14.6.27 11:53 AM (121.168.xxx.102)

    자존감 도둑에게서는 도망가셔야..

  • 5. ...
    '14.6.27 12:47 PM (1.251.xxx.89)

    사람관계는 상대성이라
    처음에 그 사람처럼 말하기는 매우 어렵지만
    먼저 상대에게 그렇게 지적해보세요
    그래야만 조금 눈치를 챕니다
    생각해준다는 뜻으로 말 함부로하는 사람들 정말 싫어요

  • 6. 친구가
    '14.6.27 1:12 PM (124.61.xxx.59)

    열등감이 있거나 적개심이 품고 솔직함을 가장해서 원글님을 무시하고 있네요.
    그걸 다 받아주지마세요. 일일이 다 맞받아치고 반론하세요.
    위에 친오빠 얘기 들으니 하나 생각나는 에피소드... 친척끼리 외식하는 자리에서 어떤 무식한 놈이 이런걸???
    하면서 큰소리 내는 사람이 있었어요. 이런것도 모르다니 학교 잘 나와야해, 기타등등 별거 아닌걸로 노골적으로 무시하고 깔아뭉개는 발언을 했지요. 농담처럼 비꼬아서 다들 억지로 참고 넘어갔어요. 그 사람은 연장자긴 했지만 돈주고 인서울 대학 겨우 나온 처지였고, 지목해서 망신당한 사람은 정말 서울대 출신이었답니다.
    그리고 또 하나 생각나는게... 자긴 솔직하고 뒤끝없다. 내숭없고 늘 옳은 소리한다고 주장하는 지인이 있었어요.
    말이야 좋지... 기분나쁘면 그냥 만만한 후배 하나 잡던데요. 쓸데없는 충고하면서 소리소리 지르고 애를 울려야 끝나곤했죠.
    그러면서 꼭 덧붙이는 말이 다 너를 위한거라고. ㅎㅎㅎ

  • 7. 수박
    '14.6.27 1:23 PM (175.206.xxx.218)

    좋은 친구가 아닌듯.... 맘 속에서 정리하시고 편하게 대하셔요.30년친구라는것에 목 메지 마시고요.

  • 8. ...
    '14.6.28 7:48 AM (24.86.xxx.67)

    저도 똑같이 해줄 것 같아요.

    니 머리 이상하다. 그래? 내 눈엔 니 머리 진짜 이상한데.
    옷이 왜 그 모냥이냐. 그래? 하하.. 내가 그소리 할라다 참았는데. 니옷도 이상해. 정말 안어울려.
    피부 얘기하면. 그래? 막상막하 같은데. ㅎㅎ

    이런식으로 같이 약을 올릴 것 같아요. 본인이 기분 나쁜걸 알고 당해봐야 조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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