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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이 남편의 마지막 출근이네요

흠흠... 조회수 : 4,672
작성일 : 2014-06-27 01:08:35
스트레스로 잠도 못자고 끙끙대길래 사표쓰라했어요.
어차피 계약직이라 두달만 버티면 계약만기인데, 그쪽에서 더 일해주길 원했거든요.
일 스트레스보다는 회사 상사들 눈치 줄서기 스트레스였구요..

오늘 마지막 출근이네요. 이번주 내내 기분이 좋아보이더라구요. 벌써 백수 코스프레하는지 뒹굴뒹굴 안하던것도 하고, 오락도 하고 ㅎㅎ 어찌나 웃기며 귀엽든지...
지난 7년간 계약직 밥줄지키느라 힘들었나봐요. 같이 일하던 동료들도 다 남편보다 적어도 열살은 많았구요. 결국엔 이 직장엔 아무래도 비전이 없어서 제가 결혼전부터 다른데로 이직하라고 햇으나, 여기만큼 일쉽고 페이가 쎈 곳은 없단 이유로 지금까지 꾸역꾸역 일햇네요...

아직 새로 직장은 안 정해졌지만 전혀 다른 길을 찾아보려고 해요. 정말 하고 싶어하는 분야인거 같아서 서포트해주고 싶구요. 생각같아선 계약끝나는 두달만 더 월급받구 관두지 싶었는데 남편이 너무 행복해하는 모습에 다행이라고 위로해요.

두달동안 주부노릇 한다는데 어디 얼마나 잘하나 두고보려고요 ㅎㅎ 아직 젊으니까 다시 시작할수 있겟죠? 얼른 다시 자리잡아서 애기 낳고 싶네용...
IP : 70.50.xxx.23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 아내
    '14.6.27 1:12 AM (112.173.xxx.214)

    남편이 말은 안해도 속으로 무척 고마워 할거에요.
    글 읽는 제가 다 기분이 좋네요.
    인생 돈이 다가 아니죠.
    두분 행복하세요^^

  • 2. 원글님
    '14.6.27 1:12 AM (223.62.xxx.57)

    너무 멋져요.
    저도 원글님의 여유와 너그러움, 배려를 본받고 싶네요.
    원글님의 내조에 힘입어 남편분 좋은곳에 이직할거에요.^^

  • 3. 축하드려요
    '14.6.27 1:17 AM (118.37.xxx.190)

    축하해도 되는 일 맞죠?
    더 좋은 직장 찾으시리라 믿습니다.
    행복하셔요~

  • 4. 다람쥐여사
    '14.6.27 1:18 AM (175.116.xxx.158)

    아내분의 진정한 신뢰와 사랑이
    남편의 앞길을 든든히 밝혀줄거예요
    82에서는 많은 지식과 사실도 배우지만
    또 이런 마음자세도 배우게 됩니다

  • 5. ...
    '14.6.27 1:27 AM (86.163.xxx.124)

    원글님의 마음씀씀이가 참 이쁘시네요. 그런 여유가 부럽기도 하구요. 저도 한때 남편이 명퇴한다고 해서 분위기 싸한적이 있었거든요. 그냥 응원해주고 잔소리하지 말껄... 나중에는 후회가 되더군요, 남편성향상 집에서 한가하게 놀사람도 아니었는데요... 암튼 원글님 곧 좋은 소식 들리길 바랍니다.

  • 6. ㅇㄹ
    '14.6.27 1:29 AM (211.237.xxx.35)

    아휴
    남편분 정말 속이 시원한가봐요.
    저도 전 직장중에 정말 도저히 못다니겠다싶은곳이 있었는데
    그만두자 생각하자마자부터 얼마나 살맛이 나던지 ㅎㅎ
    사표낸후 며칠 더 다니는데 정말 하루가 왜 그렇게 안가는지 답답하드라고요.

  • 7. 진짜
    '14.6.27 1:34 AM (70.50.xxx.236)

    남편이 속시원해해서 그게 젤 좋아요.
    매일저녁상에서 회사스트레스 얘기하는데 제가 막 돌아버릴거 같았거든요. ㅠㅜ
    돈이야 아껴쓰고 제가 더 벌면 되구요. 저희 둘다 계약직/프리랜서라 철밥통은 아니지만 대신 일찾기가 어려운 직종이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어쨋든 남편이 이제 밥담당이라 너무 신나요 ㅎㅎ

  • 8. ...
    '14.6.27 1:54 AM (61.254.xxx.53)

    저도 예전에 순딩이 우리 남편 과도한 업무량에 치이고 부당한 대우 받으면서도
    처자식 먹여살려야 겠다는 생각에 그만두지 못하고 퀭하니 말라가는 것 보다가
    도저히 안 되겠길래, 때려치우라고 제가 먼저 말했어요.
    정 안 되면 나도 나가서 벌테니까 그런 부당한 취급 받으면서 참지 말라고 했어요.
    당신은 그런 대우 받을 사람이 아니다,
    당신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이 설마 그만한 다른 직장 못 구하겠냐고 하면서 기 팍팍 살려줬어요.
    사실, 저도 뭐 남편을 떠받들고 사는 편은 아니지만,
    사람이 순해서 어디 가서 남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거 보면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지금까지도 그 때의 그 결정 후회 안합니다.
    그 때 그만 두고나서 새로운 직장 구하기 전에 두 달 정도 재충전하면서
    모아둔 돈은 별로 없어도 아이 데리고 셋이 여기저기 같이 여행도 다니고
    집 앞 도서관이며 공원도 자주 가고....그렇게 마음만이라도 여유롭게 지냈던 게
    참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 9. 히야~
    '14.6.27 6:34 AM (14.32.xxx.97)

    남편에게 인심한번 후하게 잘 쓰셨네요.
    아마 그 고마움이 평생을 좌우할겁니다 하하하
    것도 아직 달린식구들 없으니 가능할듯 싶어요^^
    이참에 남편에게 집안일 조목조목 잘 가르쳐놓으세요.
    나중에 아이들 낳고나서 엄청 유용하게 쓰일겁니다.
    제가 경험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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