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오늘이 남편의 마지막 출근이네요

흠흠... 조회수 : 4,694
작성일 : 2014-06-27 01:08:35
스트레스로 잠도 못자고 끙끙대길래 사표쓰라했어요.
어차피 계약직이라 두달만 버티면 계약만기인데, 그쪽에서 더 일해주길 원했거든요.
일 스트레스보다는 회사 상사들 눈치 줄서기 스트레스였구요..

오늘 마지막 출근이네요. 이번주 내내 기분이 좋아보이더라구요. 벌써 백수 코스프레하는지 뒹굴뒹굴 안하던것도 하고, 오락도 하고 ㅎㅎ 어찌나 웃기며 귀엽든지...
지난 7년간 계약직 밥줄지키느라 힘들었나봐요. 같이 일하던 동료들도 다 남편보다 적어도 열살은 많았구요. 결국엔 이 직장엔 아무래도 비전이 없어서 제가 결혼전부터 다른데로 이직하라고 햇으나, 여기만큼 일쉽고 페이가 쎈 곳은 없단 이유로 지금까지 꾸역꾸역 일햇네요...

아직 새로 직장은 안 정해졌지만 전혀 다른 길을 찾아보려고 해요. 정말 하고 싶어하는 분야인거 같아서 서포트해주고 싶구요. 생각같아선 계약끝나는 두달만 더 월급받구 관두지 싶었는데 남편이 너무 행복해하는 모습에 다행이라고 위로해요.

두달동안 주부노릇 한다는데 어디 얼마나 잘하나 두고보려고요 ㅎㅎ 아직 젊으니까 다시 시작할수 있겟죠? 얼른 다시 자리잡아서 애기 낳고 싶네용...
IP : 70.50.xxx.23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좋은 아내
    '14.6.27 1:12 AM (112.173.xxx.214)

    남편이 말은 안해도 속으로 무척 고마워 할거에요.
    글 읽는 제가 다 기분이 좋네요.
    인생 돈이 다가 아니죠.
    두분 행복하세요^^

  • 2. 원글님
    '14.6.27 1:12 AM (223.62.xxx.57)

    너무 멋져요.
    저도 원글님의 여유와 너그러움, 배려를 본받고 싶네요.
    원글님의 내조에 힘입어 남편분 좋은곳에 이직할거에요.^^

  • 3. 축하드려요
    '14.6.27 1:17 AM (118.37.xxx.190)

    축하해도 되는 일 맞죠?
    더 좋은 직장 찾으시리라 믿습니다.
    행복하셔요~

  • 4. 다람쥐여사
    '14.6.27 1:18 AM (175.116.xxx.158)

    아내분의 진정한 신뢰와 사랑이
    남편의 앞길을 든든히 밝혀줄거예요
    82에서는 많은 지식과 사실도 배우지만
    또 이런 마음자세도 배우게 됩니다

  • 5. ...
    '14.6.27 1:27 AM (86.163.xxx.124)

    원글님의 마음씀씀이가 참 이쁘시네요. 그런 여유가 부럽기도 하구요. 저도 한때 남편이 명퇴한다고 해서 분위기 싸한적이 있었거든요. 그냥 응원해주고 잔소리하지 말껄... 나중에는 후회가 되더군요, 남편성향상 집에서 한가하게 놀사람도 아니었는데요... 암튼 원글님 곧 좋은 소식 들리길 바랍니다.

  • 6. ㅇㄹ
    '14.6.27 1:29 AM (211.237.xxx.35)

    아휴
    남편분 정말 속이 시원한가봐요.
    저도 전 직장중에 정말 도저히 못다니겠다싶은곳이 있었는데
    그만두자 생각하자마자부터 얼마나 살맛이 나던지 ㅎㅎ
    사표낸후 며칠 더 다니는데 정말 하루가 왜 그렇게 안가는지 답답하드라고요.

  • 7. 진짜
    '14.6.27 1:34 AM (70.50.xxx.236)

    남편이 속시원해해서 그게 젤 좋아요.
    매일저녁상에서 회사스트레스 얘기하는데 제가 막 돌아버릴거 같았거든요. ㅠㅜ
    돈이야 아껴쓰고 제가 더 벌면 되구요. 저희 둘다 계약직/프리랜서라 철밥통은 아니지만 대신 일찾기가 어려운 직종이 아니라서 다행이네요.
    어쨋든 남편이 이제 밥담당이라 너무 신나요 ㅎㅎ

  • 8. ...
    '14.6.27 1:54 AM (61.254.xxx.53)

    저도 예전에 순딩이 우리 남편 과도한 업무량에 치이고 부당한 대우 받으면서도
    처자식 먹여살려야 겠다는 생각에 그만두지 못하고 퀭하니 말라가는 것 보다가
    도저히 안 되겠길래, 때려치우라고 제가 먼저 말했어요.
    정 안 되면 나도 나가서 벌테니까 그런 부당한 취급 받으면서 참지 말라고 했어요.
    당신은 그런 대우 받을 사람이 아니다,
    당신처럼 열심히 사는 사람이 설마 그만한 다른 직장 못 구하겠냐고 하면서 기 팍팍 살려줬어요.
    사실, 저도 뭐 남편을 떠받들고 사는 편은 아니지만,
    사람이 순해서 어디 가서 남들에게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는 거 보면 너무 속상하더라구요.
    지금까지도 그 때의 그 결정 후회 안합니다.
    그 때 그만 두고나서 새로운 직장 구하기 전에 두 달 정도 재충전하면서
    모아둔 돈은 별로 없어도 아이 데리고 셋이 여기저기 같이 여행도 다니고
    집 앞 도서관이며 공원도 자주 가고....그렇게 마음만이라도 여유롭게 지냈던 게
    참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 있어요.

  • 9. 히야~
    '14.6.27 6:34 AM (14.32.xxx.97)

    남편에게 인심한번 후하게 잘 쓰셨네요.
    아마 그 고마움이 평생을 좌우할겁니다 하하하
    것도 아직 달린식구들 없으니 가능할듯 싶어요^^
    이참에 남편에게 집안일 조목조목 잘 가르쳐놓으세요.
    나중에 아이들 낳고나서 엄청 유용하게 쓰일겁니다.
    제가 경험자 ㅋㅋㅋㅋ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0564 김경란씨..약간 사시 아닌가요? 15 ㅡㅡ; 2014/10/27 9,189
430563 네비게이션 메모리카드 1 딸기맘 2014/10/27 878
430562 심장병있는 강아지요~ 3 요키엄마 2014/10/27 1,868
430561 설화수 여민마스크 좋은가요? 2 설화수 2014/10/27 1,139
430560 무라카미 하루키. 21 .... 2014/10/27 3,504
430559 바지 길이 이쁜 길이는 어디까지 오는 건가요? 9 길이 2014/10/27 3,044
430558 신발좀 골라주세요 3 허리야 2014/10/27 731
430557 올해 김장 언제쯤 할 생각이세요? 2 김장 2014/10/27 1,503
430556 사기그릇 쥐고 깨서 손 찢어지면 병원 꼭 가야되나요? 3 w 2014/10/27 1,109
430555 이번 주말 도봉산 가는데 등산바지 두툼한 거 입어야 하나요?? 2 아줌마 2014/10/27 1,028
430554 하지정맥류-수술하신 분 계신가요? 5 궁금 2014/10/27 2,707
430553 막대에 끼워쓰는 걸레 추천해주세요 2 유투 2014/10/27 901
430552 김성주 공식사과 ”국감 불출석 판단 잘못, 재발 안할 것” 2 세우실 2014/10/27 900
430551 매실엑기스 100일 만에 걸러 두었어요.. 2 sos 2014/10/27 828
430550 우지원 글 올렸네요 30 ..... 2014/10/27 20,865
430549 눈에 노폐물이 쌓여요 7 ㄴㄴ 2014/10/27 2,006
430548 6학년 지인 아들이 여친을 사귀는데... 2 고민 2014/10/27 1,413
430547 타블로 딸 하루 치과치료하는거 완전 신기했어요. 36 .. 2014/10/27 14,687
430546 홍콩여행시 명품시계구매 dymom 2014/10/27 3,767
430545 이런 아내 어떤가요? (펑했습니다~) 4 90 2014/10/27 1,170
430544 40대에 미키마우스 그려진 니트티는 참아야겠죠? ㅎ 26 제발 참아줘.. 2014/10/27 4,280
430543 대한항공 마일리지 모으시나요? 7 ... 2014/10/27 1,832
430542 혹시 강아지 보험도 있을까요? 키우고 싶은데 아플까봐 걱정되서요.. 7 궁금 2014/10/27 1,006
430541 식단조절에 관련해서 물어볼께요.. 4 고혈압 2014/10/27 810
430540 힘 안들이고 모기잡는 간단한 방법. 10 모기헌터 2014/10/27 5,9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