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요가하는 친구

갱스브르 조회수 : 1,947
작성일 : 2014-06-26 17:12:16

"요가 해요"...

남녀를 가르는 것도 아닌데 왠지 요가는 여성적인 운동이라는 이미지가 있다

정적인 분위기와 몸의 선이 만들어내는 부드러움 때문일 거다

나중에야 그 곡선의 뒤에 숨어있는 살이 찢어지는 고통을 알았지만...

종교적인 선율도 있고 정신과 맘의 균형을 잡아가는 남다른 언어도 그렇다

한 번 열풍이 불면 뿌리를 뽑는 이 나라 근성을 보면 짐작할 수 있듯이

온갖 요가 학원이 동네마다 생겼다

나중엔 갖다붙이면 이름이 되고 저마다 다 요가 고수라며 이력을 자랑하기에 바쁘다

한 1년여 다니다 보니 하산? 할 때가 됐다 싶어 셀프 요가를 한다

습관이란 것이 입력되면 싫어도 하게 되는 관성이 붙는다

흔쾌히든 꾸역꾸역이든 죽어도 시간을 내 하루도 빼지 않는다

가끔은 거울 속 나는 화가 잔뜩 나있다

그런 표정으로 다리 올리고 호흡 고르는 걸 보다 보면 웃음이 난다

조였다..풀었다...

경직된 맘과 표정은 그렇게 이완된다

짝퉁요가에 나름 길들여진 나와 다르게 벌써 10여 년 째 ...이제는 요기의 경지까지 도달한 친구가 있다

기어이 자격증도 따고 얼마 전 학원도 오픈했다

열의가 한창 달아오르는 때라 그런지 학원에 올라가는 계단에서부터 향 냄새가 독하다

몇 달 육식을 멀리하며 고사지내듯 그렇게 기도하며 공을 들였다

인테리어만 보면 여기가 인도인지 티벳인지 헷갈릴 정도다

정작 본인은 뉴욕의 현대요가를 표방한다고 하지만...

너무 순수하고 가슴이 뜨거운 친구라 대담하게 삶의 항로를 바꾼 용기가 부러울 뿐이다

어느 날 와서 참관하라는 제의에 저녁 나절 학원에 들렀다

잔잔한 친구의 목소리가 핀마이크를 타고 흐른다

맨 뒤 매트를 깔고 자리를 잡았다

그제야 사람들의 면면이 눈에 들어왔다

앳된 청년 2명이 있다

여자들 틈바구니에서 애쓰는 모습이다

놀란 것은 초급반임에도 불구... 어찌나 유연하고 진지하게 임하는지...

긴장한 친구는 너무나 차근차근 잘 한다

고기 끊고 그 스트레스에 눈빛이 형형해지더니만...멋있다

강의가 끝난 친구의 눈은 퀭한데

온몸을 돌고돌아 야들야들해진 피부가 이쁘다

 

 

 

 

 

IP : 115.161.xxx.10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제시작인
    '14.6.26 8:36 PM (110.70.xxx.235)

    왠지 글이 참 마음에 담기네요
    우연히 시작한 요가. 마음과 몸을 리드해주는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참 감사하더군요
    원글님. 라마스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5767 스케쳐스 아동화 신겨보신분.? 6 살빼자^^ 2014/10/12 1,956
425766 무청 삶아서 말리려는데요... 3 무청 2014/10/12 1,069
425765 운을 좋게하는 행동들 뭐가 있을까요 34 행복 2014/10/12 8,110
425764 이 원피스 어디껀지 아시는분~ baraem.. 2014/10/12 859
425763 앏베르토 미스터 피자 선진 헉 8 하악하악 2014/10/12 3,210
425762 제평(제일평화시장)이요-제가 주로 가는 곳들 60 dd 2014/10/12 22,678
425761 급질.. 녹말이 없는데 대신 밀가루 쓰면요? 5 ,, 2014/10/12 2,285
425760 1박2일 조인성으로 3주분을 뽑네요 11 ㅎㅎ 2014/10/12 4,897
425759 겨울옷 준비하려합니다.사이즈 문의.. 1 2014/10/12 723
425758 삼익피아노 연식 좀 봐주세요 1 파프리카 2014/10/12 1,955
425757 예금 2 예금 2014/10/12 1,184
425756 우리나라 IT강국아니에요 14 ㅇㅇ 2014/10/12 3,008
425755 모유수유 언제 까지 하는게 좋을지요 6 .. 2014/10/12 1,202
425754 내일 20도인데 직장 다니시는 분들 상의 뭐 입어요? 18 카라 2014/10/12 2,802
425753 82는 나의 생활백과사전! 82님들 고마워요^^ 미임니다 2014/10/12 636
425752 불륜커플 때문에 퇴사한지 벌써 8년... 27 후후 2014/10/12 22,829
425751 야노시호 인터뷰컷 보셨어요?ㄷㄷ 28 ㅇㅇ 2014/10/12 25,848
425750 아빠어디가 애들 닭잡는거 1 ..... 2014/10/12 1,809
425749 사랑이는 여전히 너무 귀엽네요 6 ㅡㅡ 2014/10/12 2,362
425748 간만에 빵터진 댓글ㅋㅋ 3 시민 2014/10/12 2,534
425747 내일 장내시경을하는데요 2 모모 2014/10/12 858
425746 요즘 몇시쯤 해가 지던가요.깜깜해지는 정도요 2 , 2014/10/12 722
425745 무화과쨈이 너무 무른것은 어떤방법없을까요 3 2014/10/12 755
425744 코스트코 쿠폰 할인하는거요~~ 1 디저리두 2014/10/12 1,106
425743 양파썰때 눈물 안나게 하려면.... 1 일요일오후구.. 2014/10/12 944